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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3-18 12: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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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우폴 극장 앞뒤 도로에 `어린이`란 러시아어가 써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2일째인 17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지상 진격은 느려졌지만 더 많은 미사일이 민간인들을 강타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전장에서 큰 손실을 입은 러시아군이 점점 더 마을과 도시에 폭탄과 미사일을 조준하고 있다.


◆'민간인 대피소' 마리우폴 극장 구조작업 이어져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남부 마리우폴의 극장에서는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인권 옴부즈맨인 류드밀라 데니소바는 이날 오전 "극장에서 구조작업이 계속되자 어른들과 아이들이 살아서 나오고 있다"고 보고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현재까지 이 극장에서 130명을 구조했다. 당초 대규모 인명 피해가 우려됐지만 건물 내 방공호가 폭격을 견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어린이를 포함한 1000여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극장으로 대피했지만 아직 행방을 알 수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위와 같은 희망이 결국 절망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두려움도 여전히 남아있다.


우크라이나 시의회는 이날 저녁 성명에서 "러시아 군이 매일 50개에서 100개의 포탄을 쏘고 있다"며 "시내 주택 약 80%가 타격을 입었고, 이 중 30%는 거의 복구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늦은 밤 연설에서 "러시아가 우리 국민과 마리우폴에 행한 일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체르니히우서 미국인 사망…도네츠크 시립 수영장도 폭격 피해


체르니히우에서는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미국 미네소타 출신 1954년생 제임스 휘트니 힐이 사망했고, 빵을 배급받기 위해 줄 서 있던 주민 10명도 목숨을 잃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비아체슬라프 차우스 체르니히우 주지사는 우크라이나 TV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공습으로 "거대한 손실과 파괴를 경험했다"며 "지난 24시간 동안 53명의 시신이 안치소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방정부의 수장인 파블로 키릴렌코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도 임산부와 어린이, 여성 등이 대피해 있던 시립 수영장도 피해를 입었다. 사상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서는 러시아군이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하르키우 바라바쇼바 시장을 공격했다.


하르키우시 관계자는 이번 공격으로 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70명을 투입해 화재를 진압 중이며, 이 과정에서 소방대원 1명이 사망했다. 인근 주택으로 화재가 번지고 있다고 당국은 전했다.


러시아군의 폭격이 계속되자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던 의사들의 고충도 커지고 있다. 하르키우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공습 사이렌이 울리고 있고, 인공호흡기를 낀 코로나19 환자들이 대피소로 이동하고 있다.


병원장인 파벨 나토프는 "폭격은 아침부터 밤까지 계속되고 있다"며 "언제든지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러군, 공중 우위 달성 실패…키이우 외곽서 정체


이날 평화 회담이 나흘 연속으로 열렸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우크라이나의 인도적 위기에 대한 긴급회의를 열면서 서방 관리들은 러시아의 진격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남쪽과 동쪽에서 약간의 진전을 이뤘지만 많은 사상자를 낸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에 정체돼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당국자는 "가장 놀라운 것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공중에서 우위를 점하는데 실패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 관리들은 러시아가 주요 목표인 키이우에 대한 지상 공격을 여전히 계획하고 있는지 더 이상 확신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한 관리는 "키이우처럼 잘 관리된 도시에 대한 공격은 비용이 매우 많이 든다"고 말했다.


이들은 러시아가 키이우에서 장기간의 포위 공격으로 천천히 목을 졸라 죽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죽은 사람 묻을 사람도 없다"


영국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최근 며칠간 육지와 해상, 공중에서 최소한의 진전만 이뤘고, 계속해서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 미국의 평가에 따르면 러시아군 사망자는 7000명으로 집계됐지만 이 수치는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 같은 우크라이나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에서 많은 지역을 장악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남부 마리우폴에서 북쪽으로 약 321㎞ 가량 떨어진 이줌은 2주간 러시아군에 포위됐다.


볼로디미르 마초킨 부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물도, 빛도, 열도, 음식도, 약도, 통신도 없다. 죽은 사람을 묻을 사람도 없다"고 썼다.


키이우 외곽에서는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고, 흑해의 러시아 군함이 남부 도시 오데사 주변 마을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지상과 공중에서 점점 잔인한 소모전이 전개되고 있다.


목격자들의 진술과 성명, 위성 이미지는 엄청난 규모의 파괴를 보여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3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나라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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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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