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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러시아, 이미 전투능력 상실했다! - 러시아군 최소 7천명 사망, 탱크 200대 손실 - 전체 전력의 15~20% 이상 사상, 전투 수행 불가능한 수준 -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모든 전선에서 교착상태
  • 기사등록 2022-03-18 23:40:44
  • 수정 2022-03-19 06: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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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이나 점령 결국 포기]


푸틴이 결국 우크라이나 점령을 포기했다. 이번 우크라이나에 러시아군을 진입시키면서 명분으로 내세웠던 ‘탈(脫)나치화’와 ‘탈군사화’중 ‘탈나치화’라는 명분을 사실상 포기했다는 의미다.


푸틴이 주장했던 탈나치화는 현재 젤렌스키의 우크라이나 정부가 친서방의 괴뢰정권이라면서 현정부를 축출하고 친러정부로 교체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푸틴은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사작전과 서방의 대러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정부 지원논의를 위한 화상 회의에서 “키이우(키예프) 인근이나 다른 우크라이나 도시들에 러시아군이 등장한 것은 우크라이나를 점령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에겐 그러한 계획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푸틴은 애당초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하루 이틀 안에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점령하고 '선량한' 우크라이나 국민으로부터 '해방군'으로 열렬한 환영을 받으면서 우크라이나 전역을 사실상 점령할 계획을 숨기지 않았었다.


지난 4일 영국의 더타임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러시아는 애초에 2주안에 전쟁을 끝내고 우크라이나를 완전히 점령한 후 젤렌스키 정부를 몰아내고 친 러시아정권을 수립하려 했지만 이 계획이 완전히 실패했다”고 했다.


특히 더타임스가 지난 7일(현지시간) 러시아 인권단체 ‘글래그넷’의 운영자인 블라디미르 오세치킨이 러시아 정보기관 FSB 관계자의 내부고발이 담긴 2천쪽 분량의 문서와 서한을 보면 푸틴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어떠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가 노리던 바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나타난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크렘린 궁의 페스코프 대변인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대도시들을 완전히 장악할 계획을 하고 있음도 시사했었다.


그런데 푸틴이 돌연 자신은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계획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이는 푸틴이 벌인 우크라이나 전쟁의 가장 중요한 목표를 사실상 포기했다는 것이고, 이는 이 전쟁에 있어서 패배를 시인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푸틴이 사실상 패배를 시인한 이유?]


푸틴이 이렇게 우크라이나 점령 포기 선언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에게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 영국의 더티임스는 17일(현지시간) “푸틴의 러시이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소 7000명의 군대와 200대 이상의 탱크를 잃게 되면서 푸틴의 군사적 좌절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더티임스는 17일(현지시간) “푸틴의 러시이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소 7000명의 군대와 200대 이상의 탱크를 잃게 되면서 푸틴의 군사적 좌절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미 정부당국이 뉴스 보도, 우크라이나 측 발표, 러시아 측 발표(498명), 위성사진, 영상 등을 분석해 최소 7000명 이상의 러시아군이 희생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 정보기관은 탱크 1대에 몇 명이 탑승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대전차 미사일에 맞아 불타는 러시아 탱크들의 영상을 보고 전사자 숫자를 추측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NYT는 “불과 20일 만에 발생한 러시아군 전사자 7천 명은 지난 20여 년 동안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각각 전사한 미군 숫자를 합친 것보다도 많다”고 지적했다.


NYT는 이어 “미 국방부는 러시아군의 부상자도 1만4000~2만1000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부상자를 포함한 단일 부대의 사상률이 10%에 이르면 전투 임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태로 판단하는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은 이러한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한 병력이 총 15만 명 이상임을 감안한다면 벌써 투입된 러시아군의 15~20% 이상이 손실을 입은 셈”이라고 전했다.


이 숫자도 미국 정보당국이 보수적으로 계산했을 때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 숫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의 희생자수가 13만 5천명이라 주장했다.


그러다보니 푸틴은 시리아 등에서 용병을 받아 이 공백을 메우려는 시도까지 하고 있다. 지금 러시아군이 얼마나 급박한 상황인지를 말해준다.


심지어 일반 사병뿐 아니라 러시아 장군도 투입된 20명중 4명이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BBC는 “지난달 24일 개전 후 20여일 동안 총 4명의 장군이 사망했다는 것은 충격”이라 했다.


CNN도 “지난 2015년 러시아가 개입한 시리아 내전에서 현재까지 3명의 장군이 사망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한달도 안돼 벌써 4명이 사망했다”면서 “이는 아주 이례적”이라 평가했다.


당연히 러시아군의 사기는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NYT는 “바이든 행정부의 최근 정보보고에 러시아 병사들이 차량을 세워놓고 숲속으로 도망치고 있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문제를 담당했던 전직 국방부 고위 관리 에벌린 파카스는 NYT에 “이 정도의 병력 손실은 사기와 부대 결집력에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병사들이 왜 싸우는지 이해하지 못할 때 더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더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이런 이유 때문에 “현재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모든 전선에서 사실상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공군의 무차별적인 포격으로 민간인이 사망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손실을 받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더타임스는 “우크라이나의 저항은 예상보다 더 견고하다”면서 “우크라이나 대부분의 영토는 우크라이나 손에 남아 있다”고 전했다.


[휴전, 오히려 러시아가 더 적극적]


상황이 이렇다보니 다급한 것은 푸틴이다. 어떤 방법으로든 지금의 상황을 돌파해 나가야 하는데 마땅한 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러시아는 현재의 교착된 전선의 돌파를 위해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쟁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러시아는 절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휴전을 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푸틴의 입장에서 등에 떠밀려 하는 방식으로 휴전을 함으로써 우크라이나 수렁에서 일단 도피할 수는 있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러시아는 휴전에 적극적이다.


그러나 러시아가 휴전협상을 하면서 내거는 조건은 너무나 일방적이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휴전을 하면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철군하기 위해서는 푸틴에게 그럴만한 명분이 주어져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 러시아 요구 사항은 크게 3가지이다.


①우크라이나가 나토 등 특정 군사 동맹에 가입해서는 안 된다.


②우크라이나에 외국의 군사 자산을 들여서는 안 된다.


이에 대해 타스 통신은 “미군·나토군 기지와 (사드 등) 미사일 요격 시스템 등이 대상”이라고 전했다.


③우크라이나에 핵무기·탄도미사일 등 첨단 전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되고 ‘저강도 무장’만 허용한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러시아가 다시 침략해 올 가능성이 언제든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는 “중립화는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일단 러시아가 초창기 협상에서 주장했던 ‘우크라이나의 전면적 항복’ 조건이 빠졌다는 점이다. 이는 러시아가 지금의 전쟁 상황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보인다.


그렇다면 이러한 러시아측의 휴전 조건에 우크라이나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을 포기하는 대신 유사시 관련 강대국들이 자동으로 군사적 개입을 하는 다자(多者) 조약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연히 러시아가 안전보장을 하는 것만으로는 절대 안된다는 것이며, 미국과 영국, 터키 등이 참여하는 ‘안보 기구’ 창설을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가 이러한 국가들의 안전보장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나토 가입과 유사한 효과를 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러시아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그래서 현재 양측은 바로 이 평화보장과 관련된 문구를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러한 휴전협상에 대해 미국과 유럽연합(EU), 나토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 “러시아의 공격 행위가 당장 중단돼야 한다”는 일관된 메시지를 내고 있다. 중요한 것은 러시아가 더 이상 우크라이나를 넘볼 생각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러시아는 좌불안석이다. 그래서 일단 우크라이나가 빨리 러시아의 휴전 조건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위협을 하고 있다. 그것이 지금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대대적인 폭격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다보니 마리우폴의 경우 도시의 90% 이상이 파괴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푸틴의 러시아,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까?]


현재 이 시점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푸틴이 어떤 행동을 취하게 될지의 문제이다. 러시아군이 예상외의 큰 피해를 입으면서 푸틴은 그야말로 초조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푸틴이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은 크게 두 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전협정을 체결하는 방안이다. 그런데 현재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푸틴이 체면을 차리면서 철군할 가능성은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그래서 두 번째의 카드, 사실상의 확전을 통한 우크라이나 제압이다. 이는 생화학무기 등의 카드를 꺼내드는 것을 의미한다. 바로 이러한 분위기를 미국이 읽었기 때문에 러시아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하기에 이른 것이다.


17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국방정보국(DIA)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재래식 병력과 무기가 소진되면 서방에 대해 생화학무기나 핵무기 사용 위협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DIA 국장인 스콧 베리어 중장은 이날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재래식 전력이 약화하면서 러시아는 서방에 신호를 보내고 국내외에 힘을 과시하기 위해 핵 억제력에 더욱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16일(현지시간)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전화회담을 통해 “어떤 경우든 우크라이나에 대한 생화학 무기를 사용해서는 안된다”면서 “러시아가 어떤 형태로든 생화학 무기 사용을 결정할 경우 심각한 후과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엄중 경고한 것이다.


이는 사실상 미국 및 나토가 러시아와 전면 대결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린다고 말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만큼 푸틴에게는 아주 높은 차원의 경고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러시아는 전범국으로서 러시아의 해체를 포함한 전면적인 공세는 물론이고 푸틴을 전범으로 처단하는 일까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푸틴은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 이렇게 완전히 코너에 몰려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고 싶어하지 않는 푸틴의 성격상 과연 어떤 카드로 돌파하려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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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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