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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가짜뉴스로 선전선동하는 러시아 - NYT, “우크라이나 관련 러시아의 모든 뉴스가 가짜” - "러시아는 민간인 대상으로 공격하지 않았다"고 주장 - 우크라이나의 생화학무기설, 집단학살설 모두 가짜뉴스
  • 기사등록 2022-03-14 13:52:08
  • 수정 2022-03-14 15: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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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러시아는 모든 뉴스가 가짜”]


“러시아는 거짓말이 넘쳐나는 환상의 나라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의 뉴욕타임스(NYT)가 “러시아는 모든 뉴스가 가짜”라면서 쓴 내용이다.


▲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의 뉴욕타임스(NYT)가 “러시아는 모든 뉴스가 가짜”라고 보도했다.


NYT는 이날 기사에서 “지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대해 무자비하게 편집하고 대담하게 조작되며 진실과는 정반대되는 뉴스들만 넘쳐난다”면서 “푸틴은 현실을 완전히 왜곡하면서 러시아인들에게 세뇌를 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NYT는 “러시아의 푸틴이 하는 선전전이 방해받지 않도록 이미 소셜미디어(SNS) 사용을 극히 제한하기 시작했으며, 심지어 정부당국이 발표하지 않은 내용은 모두 가짜뉴스로 단정하며 이를 어길 시는 최대 15년형의 징역형을 처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이 법 규정에는 모든 외국인들도 포함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NYT는 “대표적인 푸틴의 거짓말로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전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특별군사작전’이라 부르는 것”이라면서 “만약 우크라이나 사태를 전쟁이라 부르면 이는 모두 가짜뉴스로 취급한다”고 지적했다.


NYT는 이어 “푸틴은 러시아 국영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 여성 기장과 승무원들과의 면담에서 러시아에 의한 우크라이나 도시 파괴를 전혀 인정하지 않았으며,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의 사망이 있었다는 사실도 전면 부인했다”면서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정부를 나치집단이라고 표현했는데 러시아의 국영TV는 이러한 푸틴의 발언을 암묵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실제 과거 독일 나치의 흑백영상을 수시로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다보니 “러시아인들은 실제로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믿지 않으며, 우크라이나의 지인들로부터 현지의 참상을 전해 들으면 그러한 내용들이 모두 거짓이라 믿고 있다”고 영국의 더타임스(The Times)가 보도한 내용을 NYT가 전했다.


[가짜뉴스 1: 러시아는 민간인 대상으로 공격하지 않았다!]


첫 번째 가짜뉴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민간인들을 공격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민간인 건물을 폭격하는 등 '전쟁범죄'를 저지른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지만 러시아는 모든 의혹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는 오히려 우크라이나가 민간 건물을 공격하거나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삼는다고 하는가 하면 원자로를 스스로 파괴하려 했다는 등의 좀처럼 믿기 어려운 주장도 펼치고 있다.


한 예로 러시아 당국이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시 산부인과 병원을 폭격하면서 어린이를 포함한 3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으며, 이와 관련해 폐허가 된 건물에서 만삭인 임신부가 들것에 실려 나가는 모습과 유혈이 낭자한 병상 등 참상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이 11일 서방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음에도 러시아는 그 사진이 조작되었고, 병원은 이미 '민족주의 세력'(우크라이나 정부가 배후인 반러시아 세력)이 장악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결국 폭격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부 하르키우(하리코프)에 대대적인 포격을 가하면서 민간인들이 숨졌는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자작극을 벌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그러면서 자신들은 오직 정밀 무기로 군사 시설만을 공격하고 있을 뿐, 민간시설은 공격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러시아가 이렇게 진실을 외면하면서 일방적인 주장을 하는 것은 '전범' 책임에서 회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미 미국과 유럽국가들이 러시아의 민간인 공격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왔고, 이를 통해 전쟁범죄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가 이를 적극적으로 회피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지금 러시아에서는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보도하게 되면 최대 징역 15년형을 받을 수도 있다.


[가짜뉴스 2: 피범벅이 된 여성의 사진, 조작이다]


두 번째 가짜뉴스는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 하르키우(하리코프) 동부 추위브(추구예프)의 아파트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깨진 유리 파편에 얼굴을 다쳐 피범벅이 된 채로 붕대를 감고 있는 여성의 사진과 관련된 것이다.


사진 속 여성은 우크라이나 영화감독이자 교사인 올레나 쿠릴로다. 그는 당시 폭격으로 깨진 유리 파편에 심하게 다쳤다. 이 사진은 러시아의 비인도적인 침공을 비판하는 상징으로 각국 신문의 표지를 장식했으나, 러시아는 사진 속 여성이 우크라이나군 관계자이며 얼굴의 피도 분장을 한 것이고 포도주스처럼 보인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쿠릴로와 닮은 여군의 사진을 증거로 제시했다. 이 주장을 읽은 러시아인은 60만 명 이상이었다.


이에 대해 NYT는 “증거로 제시된 사진은 키이우에서 7시간 떨어진 추위브에서 찍힌 것”이라고 반박했다.


[가짜뉴스 3: 우크라이나에서 생화학무기를 만들고 있다]


또 다른 가짜뉴스로 “우크라이나에서 생화학무기를 만들고 있으며 러시아가 바로 이 공장을 향해 정밀타격을 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 가짜뉴스의 기원은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군사작전 과정에서 '군사 생물학 프로그램' 흔적을 확인했다고 주장한 데서 비롯됐다.


그는 "미국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에서 페스트, 콜레라, 탄저병 등 생물 무기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면서 "이들 실험 시설은 미국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러시아의 주장에 대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미국의 우크라이나 생물 실험실이 각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미국은 실험실에 어떤 바이러스가 저장돼 있고, 어떤 연구를 했는지 구체적인 상황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오 대변인은 "미국의 우크라이나에서의 생물 군사활동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미 국방부는 글로벌 공공보건 강화라는 명목으로 세계 30여 개국에서 336개 생물 실험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젠 사키(Jen Psaki) 백악관 대변인은 "이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러시아인들이 만들어낼 것이라고 경고해온 거짓 구실의 유형"을 보여줬다고 반박했다.


실제 우크라이나에는 생물학 연구시설들이 12개 정도 있다. 그러나 이는 생화학무기와는 차원이 다른 연구기관으로 전세계 어디에나 있는 전염병 억제와 질병 예방시설이다. 그럼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생화학실험실을 강조하는 것은 일단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 명분을 정당화하기 위함이고 또 하나는 러시아가 이를 빙자해 생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사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유럽의 보안 당국 관계자의 발언을 토대로 “러시아군이 생화학 공격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서방 국가의 정보망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WP는 그러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생화학 무기 공격을 감행한 뒤, 그 책임을 우크라이나 또는 미국 등 서방 국가로 돌리는 ‘가짜 깃발’ 작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가짜 깃발’ 작전이란 상대방이 먼저 공격했다고 거짓 주장을 하면서 자신들의 공격 빌미를 만드는 군사작전이다.


미국이 우려하는 것은 러시아가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생화학무기실험실 주장을 되풀이하는 것 자체가 역으로 생화학 무기를 사용할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유럽의 한 당국자가 WP에 “우려가 매우 크다. 분명히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던 것이다.


[가짜뉴스 4: 우크라이나 돈바스지역에서 집단학살이 있었다]


푸틴이 이번에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서 내세운 최대 명분중의 하나가 우크라이나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의한 집단학살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은 지난 2월 15일 푸틴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꺼냈고, 이후 러시아 고위관리들과 관영매체를 통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같은 날 러시아 외교관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민간인들을 멸종시키고 있다”는 내용의 문서를 배포하면서 이를 기정사실화했다.


푸틴은 지난 2월 21일의 대국민 TV연설에서도 “자칭 문명화된 세계는 현재 400만명을 대상으로 한 집단학살이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다시 한 번 “돈바스 지역에서 시민들이 집단학살로 고통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이러한 푸틴의 주장은 지난 2014년 크롬반도 강제합병과 뒤이은 돈바스 지역 침공 때도 있었던 것으로 당시 우크라이나에 의한 집단학살을 침공의 명분으로 내세운 바 있다.


그런데 침공명분으로 삼으면서 러시아 국영방송들이 퍼뜨렸던 ‘슬라뱐스크 소년’과 관련된 잔학행위는 모두가 거짓이었음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외교전문지인 포린폴리시는 “우크라이나가 집단학살을 저질렀다는 가짜뉴스는 당시 러시아인들의 분노를 자극하는 데 성공했고, 우크라이나 공격을 정당화하는 기반이 됐다”고 전했다.


[가짜뉴스 5: 우크라이나가 핵보유를 시도하고 있다]


러시아가 주장하는 가짜뉴스 중 또다른 내용은 우크라이나가 핵보유를 시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침공직전인 지난 2월 21일 대국민 담화에서도 푸틴 대통령은 전체 분량의 3분의 1가량을 '우크라이나 핵무장설'에 할애했다.


러시아 국영매체들도 6일(현지시간)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개발하려 했다는 의혹을 잇달아 보도했다. 러시아 관영 통신사 스푸트니크는 “러시아군이 4일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공격한 것은 우크라이나의 핵무기 개발 시도와 연관됐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핵무기 개발을 추진한 흔적을 지우려던 우크라이나 측과 증거를 확보하려는 러시아군이 충돌했다는 것이다.


이 통신사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폐허가 된 체르노빌 원전의 방사성 물질을 이용해 이른바 '더러운 폭탄'(dirty bomb)을 만들려 했다"면서 "우크라이나 측의 파괴공작원, 정찰 집단과 (러시아군의) 충돌은 분명 이와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포리자 원전 단지에 불이 난 것은 이러한 증거를 우크라이나 당국이 지우려 하면서 벌어진 일이라 주장했다. 명백하게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화재가 발생했음에도 엉뚱하게 뒤집어 씌우고 있는 것이다.


이 역시 러시아에 의한 완전한 가짜뉴스이고 이를 기화로 러시아가 진짜 핵전쟁을 벌이려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그래서 나온 것이다.


[모든 해외 언론 차단한 러시아]


이외에도 러시아에서 넘쳐나는 가짜뉴스들은 더 있다. 중요한 것은 "러시아가 거짓 정보를 퍼트리는 선전전은 국제사회에선 안 통할지 몰라도 자국 내에선 전쟁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등의 효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NYT의 보도내용이 그렇다.


그러면서 러시아 당국은 자신들에 의한 가짜뉴스 외에 다른 진실을 담은 소식들이 러시아내에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서구의 주요 언론들 모두를 완전 차단했다. 그리고 외신 기자들이 러시아의 뜻과 다른 기사를 전송할 경우 체포하겠다고 위협했다. 이 때문에 서구의 언론들이 줄줄이 러시아를 떠나기도 했다.


이렇게 러시아 언론들이 러시아 국내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말도 안되는 가짜뉴스를 퍼뜨리자 유럽을 비롯한 국가들도 러시아의 언론들에 대해 차단조치를 했다. 자국민 뿐 아니라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선전선동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실이 아닌 거짓이 세상을 이긴 적은 없다. 또한 가짜뉴스는 보이지 않는 폭력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짜뉴스를 통해 국민을 세뇌시키는 것은 지독한 범죄행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푸틴의 러시아를 역사는 반드시 심판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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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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