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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러시아 푸틴, 이미 패배했다! - 초기 목표 달성 실패한 푸틴, “그는 초조하다!” - 우크라이나전쟁, 푸틴 몰락 가속화시킬 것 - "푸틴에게서 역사에 나타난 독재자들의 말로가 보인다"
  • 기사등록 2022-03-06 13:55:34
  • 수정 2022-03-07 07: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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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목표 달성 실패한 푸틴, “그는 초조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하루 이틀 안에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점령하고 '선량한' 우크라이나 국민으로부터 '해방군'으로 열렬한 환영을 받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현실은 전혀 다르게 흘러가고 있으며, 푸틴의 계획은 이미 실패했다”고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러시아가 애초에 계획했던 2주내 우크라이나 전역 장악은 꿈도 꾸지도 못할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는데 이는 러시아가 제공권 장악과 적군의 '지휘 통제' 능력 타격이라는 전쟁의 성공 요소 두 가지 모두에서 실패를 한 탓”이라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더타임스는 이어 영국과 우크라이나 군사 소식통들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군 지휘부는 단시일 내에 이 같은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봤기 때문에 러시아군은 단 3일 치 보급품만 지급받았고 그러다보니 지금은 신속히 식량 및 보급품들이 떨어지면서 대혼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타임스는 그러면서 “연료와 탄약이 바닥나고 병참 보급 작전이 완전한 실패로 드러나면서 심지어 비싼 장비를 포기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는 러시아군이 최근 들어 완강히 저항하는 적에 맞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펼친 적이 없다는 데 그 원인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지상전 담당 선임연구원인 벤 배리 준장은 “러시아군은 침공을 위해 동원한 지상군 대부분을 우크라이나전에 투입한 상황에서 이제 소모전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더타임스에 말했다. 이어 “푸틴과 지도부가 우크라이나군이 거의 저항하지 않고 우크라이나인들이 그들을 해방군으로 환영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다른 상황에 큰 충격에 빠졌을 것”이라고 했다.


베리 준장은 더불어 “놀랍게도 우크라이나 공군이 아직도 비행하고 있고 러시아가 아직 제공권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보고들이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지휘통제 시스템은 아직도 손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왕립합동군사문제연구소(RUSI)의 항공전력담당 분석가 저스틴 브롱크도 더타임스에 “러시아 항공기들이 저조한 수준의 비행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이는 제공권 우위 장악에 실질적인 진전이 없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사실 누가 보더라도 러시아군의 이러한 작전 수행능력은 의외다. 미군과도 당당히 맞서 싸울 것으로 보였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과 맞서 싸우면서 10일이 넘도록 제공권조차 장악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육상 전투마저 뜻대로 수행하지도 못하는 것을 보면서 서방세계의 군사전문가들은 오히려 더 놀라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 수준으로는 나토군은 물론이고 미군과는 감히 전쟁을 치를 수준조차 안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우크라이나 방위전략센터의 일일 전황 업데이트에서 러시아 군용기들은 격추를 피하려고 주로 야간비행에 의지하고 있다고 밝혔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더타임스는 “스팅어나 이글라와 같은 우크라이나의 견착식 미사일 시스템은 사용자가 목표물을 눈으로 보고 발사하는 방식이어서 야간에는 사용이 제한된다”면서 “러시아 공군이 그래서 밤을 활용해 작전을 펼치는 것이라고 저스틴 브롱크가 말했다”고 전했다.


더타임스 뿐만 아니라 영국의 일간지인 가디언도 “결국 장기전으로 가면 러시아가 초기 실패에도 너무나 큰 군사력 격차로 인해 우위를 점하기는 하겠지만 문제는 이렇게 전쟁이 오래 지속될수록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무차별적으로 폭격해야 하고, 그동안 서방진영의 제재는 더욱 강화될 것이기 때문에 러시아는 이기고도 진 전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 지적했다.


가디언은 이어 “러시아는 이렇게 서방세계의 제재에도 이겨내야 하지만 날이 갈수록 전쟁의 폐해를 본 러시아인들 속에서 반전과 평화를 외치는 사람들을 억압해야 하는데 그러한 상황을 푸틴이 언제까지 끌고 나갈 수 있을 것인지가 진짜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많은 크렘린 관찰자들은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예측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는 푸틴의 계획이 이미 다 틀어졌음에도 이를 중단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처해있으며 이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진전될지는 푸틴 자신도 모를 것이라는 의미다.


▲ 지난 1일(현지시간)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홀만 젠킨스 편집위원은 “푸틴의 도박은 이미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푸틴의 도박은 실패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홀만 젠킨스 편집위원도 “푸틴의 도박은 이미 실패했다”면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숄츠 독일 총리 등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독립을 인정하길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젠킨스 편집위원은 “이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승리한다고 해도 패배한 것과 다름없게 됐다”고 전제한 후 “푸틴이 통찰력이 남아 있다면 자신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한 비용을 상쇄할 방안을 찾으려 하겠지만 미국과 동맹국들이 이를 허용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 단정했다.


젠킨스 편집위원은 이어 “우크라이나 국민은 고통에 몸부림치면서도 조국이 위대한 국가로 재탄생하고 있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으며 거세게 항전할 것”이라고 강조한 다음 “푸틴은 아돌프 히틀러를 떠올리게 하는데, 히틀러와 푸틴은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세계를 재앙으로 끌어들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푸틴은 그의 착오로 인해 위험해질 뿐만 아니라 더 취약해질 것”이라면서 “푸틴의 ‘도둑 정치’는 자연스럽게 종말에 다다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측면에서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도 3일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당신은 중대한 실수를 하고 있으며 스스로에게 거짓말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고립되고, 약해지고, 오랜 시간 동안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던 것이다.


[우크라이나전쟁, 푸틴 몰락 가속화시킬 것]


러시아의 푸틴은 이미 전 세계의 공적으로 부상했다. 푸틴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은 단순하게 우크라이나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의 경제에도 심각한 주름살을 안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제통화기금(IMF)은 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대(對) 러시아 제재가 세계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한 것이다.


IMF는 그러면서 “에너지와 밀, 다른 곡물을 포함한 상품 가격이 급등했으며 물가 충격은 전 세계, 특히 식료품과 연료비 지출 비중이 높은 빈곤층 가계에 충격을 줄 것이며 물리적 충돌이 심화할 경우 경제적 피해는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다보니 러시아의 전쟁 도발이 여러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경제가 큰 위기에 빠지는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결국 푸틴의 도박으로 인해 전 세계가 영향을 받게 되면서 푸틴에 대한 국제적 비난이 가중되고 동시에 러시아를 향해 경제재재 등이 강화되면서 푸틴의 몰락도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렇게 예측하는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는 러시아의 급격한 경제력 쇠퇴이다. 러시아는 그동안 서방세계의 경제 제재를 예상해 이를 피해 갈 수 있는 다양한 조치들을 준비했었다. 그러나 미국 등 서방 측이 지난 2월 27일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전자결제망(SWIFT·스위프트)에서 퇴출시키면서 그 모든 계획들이 수포로 돌아갔다. 이로 인해 러시아가 그동안 석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출로 모아둔 6000억 달러 상당의 외화가 무용지물이 되었다.


또한 러시아의 증권이나 국채에 투자했던 1000억 달러 수준의 외국 자본도 ‘탈(脫)러시아’를 시작했고, 이러한 여파로 러시아의 증권 시장은 지난 2월 27일 급락을 견디지 못하고 휴장한 이후 아직까지도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만약 증권 시장을 열게 되면 상상할 수도 없는 대폭락을 하면서 러시아의 추락한 경제실상을 그대로 보여주게 될 것이고, 이는 러시아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오면서 그 모든 비난의 화살이 푸틴에게 쏟아지게 될 것이다. 그래서 아예 증권시장 문을 닫아걸고 있는 것이다.


지금 러시아의 경제 상황은 과거 소련연방붕괴 시절과 너무나도 흡사하다. 특히 푸틴이 예상했던 우크라이나 점령계획이 완전히 틀어지면서 장기전으로 변해가자 러시아 경제는 더욱 파국으로 빠져들고 있다.


소련제국 붕괴때가 딱 이러했다. 식량 위기가 지속되면서 심지어 러시아 국영상점에서도 빵을 살 수 없는 사태가 벌어졌으며 국영 약국이나 병원에는 붕대조차 공급되지 않았다.


또한 루블화의 폭락으로 루블화를 아무리 많이 소유하고 있어도 원하는 물건 하나 제대로 살 수 없는 휴지조각이 되었다. 그런데 지금의 러시아도 바로 그 날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푸틴은 그동안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을 정상화하여 러시아 경제에 경화를 공급해 루블화를 안정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2018년 월드컵축구대회도 열면서 러시아 국민들에게 러시아의 위상도 제고시키고 더불어 푸틴의 치적도 과시하면서 집권기반을 탄탄하게 만들어 왔던 것이다.


그럼에도 러시아 국민들은 그동안 루블화 폭락 트라우마 때문에 루블화를 월급으로 받게 되면 곧바로 달러로 환전해 보관하는 습관들이 일상화되어 왔었다. 그런데 지금 러시아는 자신이 예금해 둔 달러화마저 제대로 인출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루블화는 가지고 있어도 마음대로 물건도 살 수 없을 정도로 대폭락을 하면서 전전긍긍하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또다시 소련붕괴 시절의 악몽이 지금 러시아 국민들을 뒤덮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이 모든 일들이 결국 푸틴의 잘못된 국제정세 인식과 판단 때문에 벌어졌다. 이미 크롬반도(크림반도) 점령으로 달콤한 맛을 본 푸틴이 이번에는 돈바스를 분리독립시키고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려 했다.


그리고 내친김에 푸틴은 전 세계가 독립국가로 인정하고 있는 발트 3국도 넘보려고 한다. 푸틴은 이들 국가들을 아직도 정식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뿐 아니다. 푸틴은 폴란드 등 동유럽의 구 공산권 국가들에 대해서도 ‘고아국가’라는 표현을 쓰며 러시아에 보호의무가 있다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소련제국주의의 부활을 목표로 우크라이나 침공부터 시작한 러시아 푸틴의 만행에 대해 전 세계가 확고하고도 일치된 대응에 나서는 것은 바로 이러한 푸틴의 그릇된 욕망을 읽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세상은 푸틴의 계획대로 흘러가지 못하게 막을 것이다. 벌써 푸틴의 첫발부터 이미 어그러졌다. 미국 상원 정보위 소속의 마르코 루비오 의원은 미국의 정보기관이 아니라 러시아의 고급정보원으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인용해 “러시아의 키이우(키예프) 점령 계획은 개전 초 12시간 동안 제공권을 장악하고, 36시간 내에 우크라이나 군통신망을 무력화한 뒤 키이우를 포위하고, 이후 48시간 내에 젤렌스키 대통령을 제거하고 72시간 내에 친러 괴뢰정부를 세우는 시나리오였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168시간, 즉 7일 만에 종료시키겠다는 것이지만 이미 그 시간은 훌쩍 넘었다.


그렇다고 푸틴이 이미 우크라이나에 진입시킨 병력들을 철수시키기도 어려울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천문학적인 전쟁보상금을 청구하게 될 것이고, 이를 지불하지 아니하면 이미 서방세계가 압류하고 동결시킨 자산들을 우크라이나로 지불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자비한 학살과 폭격으로 우크라이나를 접수한다 해도 우크라이나를 통치할 수도 없을 것이다. 불붙은 우크라이나의 항쟁을 러시아가 통제할 수는 없을 것이기에 그렇다.


그래서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푸틴의 종말을 앞당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미국 MSNBC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될수록 푸틴은 개인적인 영광과 과대망상에 사로잡힌 사람처럼 행동하게 될 것”이라면서 “역사에 나타난 독재자들의 말로가 보여주듯이 푸틴도 이제부터 몰락의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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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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