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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중국의 적반하장, 한국 내정간섭에 삿대질까지... - 반중정서 진화는커녕 되려 불지른 중국대사관 - 중국의 적반하장 태도, 선거개입에 내정간섭 - 中의 내정간섭과 주권 침탈적 행동에 강력하게 맞서야
  • 기사등록 2022-02-13 22:39:34
  • 수정 2022-02-14 08: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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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정서 진화는커녕 되려 불지른 중국대사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한복 문화공정에 전 세계인들이 분노할 정도의 저질 판정을 쏟아내면서 국내에서 반중정서가 드높아지자 중국이 적반하장의 태도로 주한 중국대사관을 앞세워 공세적으로 반박에 나섰다.


주한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지난 4일의 올림픽 개막식 공연에서 불거진 ‘한복 논란’과 관련해 8일 “일부 언론의 억측과 비난”이라고 반박한데 이어, 9일 쇼트트랙 종목에서 한국의 황대헌·이준서 선수가 어느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없는 실격 판정을 받고 국내에서 편파 판정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자 주한 중국대사관은 “한국 언론과 정치인들이 반중 정서를 선동하고 있다”며 책임을 떠넘기면서 “엄중한 우려와 입장”을 표명했다.


주한 중국대사관이 밝힌 내용의 요지는 올림픽 경기에서의 논란은 심판진의 책임이지 중국과는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나 체육 당국이 쇼트트랙 심판 판정에 개입했다는 증거나 명확한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왜 중국을 직접 비판하느냐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올림픽 경기를 진행하면서 유력한 우승후보들이 애매한 판정으로 탈락하고 그 자리에 하필 주최국인 중국의 선수들만 혜택을 받는 것 자체에 대해 강력한 항의와 의문을 제기하는 것을 ‘언론의 선동’이라 비난한 중국대사관의 태도는 한마디로 적반하장이라 아니할 수 없다.


특히 이러한 편파판정은 한국에서만 제기된 것이 아니다. 직접적 피해를 본 폴란드나 터키를 포함해 여러나라에서 주최국 중국의 선수들만 특혜를 받는 올림픽 경기를 보면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도 주한 중국대사관은 “한국의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이 ‘올림픽에 흑막이 있다’고 억측하고, 함부로 말한다”며 판정에 동원된 첨단 장비의 우수성을 거론하며 판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한국에서 음모론을 퍼뜨린다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적반하장의 태도는 중국대사관만 그런 것이 아니다. 중국의 관영언론들도 마찬가지다.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11일, 베이징 올림픽의 개막식 한복 사건과 쇼트트랙 판정 사례를 집중 조명하면서 “올해는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한국 측은 반중 감정에 대한 불합리한 선전을 중단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일부 대선 후보자들부터 서방까지 논란을 기회 삼아 한중 관계를 이간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랴오닝성 사회과학원인의 뤼차오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와 관련해) 일부 한국 네티즌들의 부정적인 반응은 다소 비합리적이며 일부 정치인들은 이번 선거 기간에 더 많은 표를 얻기 위해 반중 정서를 선전하고 있다”면서 “일부 국가와 서방 언론이 이 기회를 이용해 중국과 한국 사이 이간질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대사관은 왜 그렇게 행동했을까?]


그렇다면 중국대사관은 왜 그렇게 무례하다 싶을 정도의 공격적 성명을 발표했을까?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이 한국을 그만큼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어느 나라든지 대사관은 자국의 이미지 고양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이 맞지만 이번 중국대사관의 태도는 이러한 기본적인 외교기본과는 상당히 동떨어져 있다.


외교적인 언어도 아니고 비판과 질책성 문구까지 담은 비외교적 발언이 가득찬 내용을 언론을 통해 직접 공표하는 것 자체는 한마디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무시하지 않고서는 할 수가 없는 처사라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반중 분위기가 험악한 다른 나라들에서는 중국대사관들이 그러한 성명을 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없다. 그런데도 유독 대한민국에서만 그런 몰상식한 대응을 했다. 한국만 찍어 공격한 것이다.


이러한 중국대사관의 태도는 한마디로 조선말기의 오만한 청나라 중국을 연상하게 한다. 당시 스물세 살의 위안스카이(袁世凱)는 완전히 조선총독으로 식민지 수준의 내정간섭을 했다. 조선의 상왕(上王)으로 행세했던 것이다. 외교적으로 보면 무역대표부 대표격밖에 되지 않았지만 위안스카이는 고종을 윽박질렀다. 심지어 고종이 러시아에 도움을 청하자 위안스카이는 고종을 폐위시키려 했다.


1894년 청일전쟁에서 중국이 패배하면서 그들은 물러났지만 당시 조선이 입은 자존심의 상처는 너무나도 컸다. 그래서 위안스카이의 청나라세력이 조선을 떠난 것을 기념해 만든 것이 바로 서울의 독립문이었다.


그런데 지금 중국대사관이 하는 태도를 보면 청나라 시대의 위안스카이가 했던 행동을 연상시킨다. 생각해 보라. 세계 어느 외국의 공관이 주재국 언론과 국민들을 상대로 협박하고 훈계하는가? 이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중국은 버젓이 그러한 행동을 한다. 왜 그럴까? 대한민국은 그렇게 해도 되는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 아닌가?


또 하나, 생각해 볼 것은 저런 중국대사관의 태도가 바로 중국의 본성이라는 점이다. 중국은 그동안 외교적으로 불리해지면 얼굴색을 바꿔 오히려 거친 태도로 역공하는‘전랑(戰狼) 외교(Wolf Warrior Diplomacy)’를 해 왔었다.


호주와의 무역갈등 과정에서도 전형적인 전랑외교를 펼치면서 위협하고 협박을 가했다. 그런데 그러한 방식을 지금 한국에서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는 반중정서를 누가 자극했는가? 있지도 않은 일을 우리 한국의 언론이나 정치인들이 선동해서 만들어 낸 것인가? 아니지 않는가? 그동안 중국이 끊임없이 한복을 비롯해 갓, 김치 등에 대해 문화공정을 시도해 왔고, 그러한 문화공정에 중국의 홍위병들까지 가세하면서 양국간 감정이 악화된 것 아닌가?


아무리 민간 차원에서 문화공정 시도가 있었다 할지라도 중국 정부가 이에 대해 객관적 판단으로 적정하게 정리를 했더라면 이 지경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관영언론을 포함해 국가차원에서 오히려 문화공정에 역사공정까지 관여하면서 반중정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것 아닌가?


시진핑은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고 했다. 시진핑부터 한국을 그렇게 만만하게 생각하고 속국 취급하니 중국의 언론들도 한국을 우습게 보는 것이고, 그러니 역사공정이나 문화공정까지 대놓고 하는 것 아니겠는가?


[중국의 적반하장 태도, 선거개입에 내정간섭이다]


주한 중국대사관이 저렇게 외교적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의 비상식적 대응을 한 것은 분명히 의도가 있다. 반중정서가 다가오는 대통령선거에서 핫이슈로 부각하자 반중정서가 대선 판도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는 판단하에 그런 행동을 한 것이 아닌가 보인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이날 성명에서 반중정서의 원인을 언론뿐만 아니라 ‘정치인들’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는 다름아닌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마디로 이번 대통령선거에 중국대사관이 직접 개입하고 있다는 의미다. 대선에서 반중정서가 주요 이슈로 부각하는 것도 막고, 후보들이 중국 관련 이슈를 부각시키지 못하도록 협박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중국대사관의 태도가 저렇게도 오만함에도 우리 외교부는 천하태평이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주한 중국대사관의 이런 태도는 외교 결례이자 내정간섭 시도로 볼 여지가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주재국 언론 보도와 정치인 발언 등에 대한 외국 공관의 공개적 입장 표명은 주재국의 상황과 정서를 존중해 신중하게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만 답했다.


사실 이날 외교부의 공식 코멘트도 중국대사관의 성명이 나온지 무려 17시간이 지나 겨우 나왔다. 그것도 기자들의 질문 때문에 억지 답변만 한 것이다. 한마디로 중국에게 그저 저자세 대응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외교부의 태도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의 기본적 태도와 일치한다. 정의용 장관은 지난해 9월 미국 외교협회 초청 대담에서 중국의 공세적 외교 행태에 대해 “경제적으로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일”이라 말한 바 있다. 한마디로 중국의 전랑외교를 비판하기는커녕 당연한 것처럼 말한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전랑외교의 대상으로 한국이 찍혔는데도 외교부는 저렇게 무능하고도 줏대도 없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중국이 한국을 만만하게 볼 수밖에 없다.


[들끓는 반중 정서, 이젠 ‘No China!’]


베이징올림픽에서의 지극히 편파적인 판정논란으로 그리안해도 분통이 터지는데 여기에 중국의 누리꾼들의 태도는 한국 젊은이들의 반중정서에 불을 지르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적반하장격으로 "한국 선수들은 왜 이렇게 반칙을 일삼느냐", "반칙 없이 경기 못하나"는 등의 한국 선수들을 비판하는 글들이 넘쳐났다.


그러자 한국의 SNS에서도 반중감정들이 거침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혹시 중국인 유학생 있으면 알아서 자퇴해달라"는 글을 올라오기도 했고, 중국 브랜드의 점포나 제품 등을 알리며 '중국불매', '보이콧차이나', '노노차이나' 등의 해시태그(#)를 달면서 중국산제품 불매운동도 벌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강력한 반중운동으로 퍼지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중국의 오만하고도 몰상식한 태도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배경에는 이 시대의 화두인 공정 이슈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누구는 손도 안 댔는데 실격이고, 누구는 두 손을 써서 밀쳐대도 아무런 불이익을 받지 않았다면 이는 심각하게 공정이 손상된 것이라 본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 올림픽이 끝나더라도 한국에서의 반중정서는 더욱 커질 것이고, 또한 더 반중정서의 표출 폭도 더욱 광범위하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이 진짜 주권국가 맞는가?]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증폭되고 있는 반중정서를 보면서 대한민국이 처해 있는 현상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대한민국은 이미 세계 경제를 쥐고 흔드는 막강한 국력을 보유하게 되었다. 그야말로 ‘어느 누구도 함부로 흔들 수 없는 나라’가 된 것이다. 그런데 유독 중국과 북한 앞에 서기만 하면 작아진다.


중국내 서열 25위밖에 안되는 왕이 외교부장 따위가 대한민국의 대통령 팔을 툭툭치는 민망한 일이 발생했음에도 우리 외교부는 잠잠하다. 왕이부장은 한국에만 오면 기세가 등등하다. 현대판 위안스카이 같이 말이다. 왜 그런가? 대한민국 외교가 자초한 것이다.


이젠 달라져야 한다. 중국은 과거 2000여년 동안 이어진 종속의 역사를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착각하고 있다. 오는 5월 출범하게 될 새로운 정부는 반드시 이러한 질곡의 역사를 청산해야만 한다.


물론 한중간의 경제적 상호 교류는 이어져야 하겠지만 당당하고 대등하게 중국을 대해야 한다. 중국이 감히 한국을 향해 내정간섭을 하고 주권 침탈적인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강력하게 맞서야 한다. 그래야 주한 중국대사관의 저러한 적반하장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고, 우리 대한민국의 위상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왜 일본에 대해서는 대통령부터 격한 결기를 표명하면서 왜 중국에 대해서만 유독 약해지는 것인가? 일본을 향해 표출했던 분노의 10분의 1만 중국을 향해 내세워도 중국은 한국을 보면서 움찔하게 될 것이다. 이젠 그래야 한다. 그래야 한국이 주권국가로서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아무리 중국이 경제력이라는 힘을 바탕으로 근육질을 자랑하고 과시해도 결코 자유와 민주를 바탕으로한 대한민국의 국력을 따라올 수 없다는 점이다. 영원한 2류밖에 안되는 중국 앞에 더 이상 쫄지 말자. 어깨 펴고 당당하게 맞서자. 그것이 우리의 국익을 지키는 일이고 대한국민의 자존심을 우뚝 세우는 일이다.


이와 관련해 ‘공자학원 실체알리기 운동본부' 한만호 대표는 “시진핑이 한국을 상대로도 소위 전랑외교, 공갈협박을 하는 것”이라면서 “중공의 속국이 될 것인지 미국의 우방이 될 것인지 결정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자유와 번영을 누릴 수 있는 길은 한미일 동맹을 더욱 튼튼히 하는 것”이라 했다. 우리 신문이 하고 싶은 말이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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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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