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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1-30 22: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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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사진=터키 대통령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터키의 "기본적 가치"에 반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TV 프로그램 등 미디어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을 명령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9일 관보에 게제된 회람에서 이번 결정은 외국 콘텐츠를 받아들인 TV 프로그램의 폐해를 제거하고 터키 문화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지시는 폭스 TV에서 한국의 '복면가왕'의 골격을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을 방송하기 시작한 후 내려졌는데, 이 쇼에서 유명 인사들은 그들의 신분을 숨기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공연을 한다. 이 쇼는 사탄과 이교도의 콘텐츠로 온라인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넷플릭스의 첫 아랍 영화가 이집트를 비롯한 중동 국가에서 동성애를 조장하고, 가족과 종교적 가치들을 위협한다고 비판받는 등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터키는 법률과 헌법을 통해 가족, 어린이, 청소년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제작물들 대해 모든 예방 조치를 취할 것이다.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은 "특정 상징을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로부터 보호받을 것"이라고 회람은 밝혔다.


터키의 미디어 감시단체인 라디오·텔레비전 최고위원회는 이미 광범위한 권한을 갖고 있으며, 주로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에 대해 터키의 가치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벌금을 부과하거나 일시적 방송 중단을 명령할 수 있다. 위원회는 또 에로틱하거나 성소수자(LGBT) 관련 콘텐츠를 내보내는 채널에 벌금을 부과하기도 한다.


제1 야당 소속 언론감시위원인 일한 타스치는 이번 조치를 "검열 회람"이라며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에 위배된다고 비난했다.


터키 언론 대다수는 이미 보수와 민족주의 정부에 가까운 기업들이 소유하고 있으며 정부 노선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국경 없는 기자회'는 2021년 세계 언론자유지수에서 터키를 180개국 중 153위로 평가했다. 터키 언론인협회에 따르면 현재 최소 34명의 언론인들이 수감돼 있다.


지난주에는 유명 여성 언론인 세데프 카바스가 에르도안 대통령을 모욕한 혐의로 체포됐다. 그녀는 "'왕관을 쓰면 현명해진다'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잘못이다. 황소가 왕관을 쓰고 궁궐에 들어간다고 왕이 되는 것이 아니라 궁궐이 외양간이 될 뿐"이라고 말해 현재 재판을 앞두고 있다. 터키에서는 이미 수만명이 에르도안 대통령을 모욕한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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