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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3-26 09: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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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연합뉴스의 기사 제목은 

"수시 '수능 최저기준' 없어질까…교육부, 대학에 폐지 권고"이다.  


기자는 '없어질까?'로 묻고 있지만 아마 그 자신도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왠지 그 결과에 대해서 궁금함을 넘어서 이해할 수 없거나 두렵거나 한다.  


대학들은 반값등록금과 재정평가제도에 눌려 

이미 교육부에 생사여탈권을 맡긴지 오래이다. 

교육부는 '권고'하지만 그것은 사실상 '강제'이다.


어떤 일이 벌어질까? 


대학들은 쥐꼬리만한 돈이지만 그 돈을 받지 않으면 연명하지 못할 두려움에 떨며 

수능최저기준을 폐지할 것이다. 


그러면 무슨 기준으로 학생을 뽑을 것인가? 


이미 고등학교의 내신성적표가 신뢰성과 타당성을 갖추지 않고 있지 않은가? 

매우 일부 유수대학만이 대학별 본고사와 유사한 소위 '논술'을 택하고 있지만 

머지 않아 그것마저 폐지하라고 '권고'할 것이다. 


그러면 그 끝은 고등학교 평준화와 같은 방법으로 

대학도 제비뽑기로 학생을 뽑게 될 날이 멀지 않을 것이다.


고등학교와 그 전단계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의 교육은 결국 어디로 갈 것인가? 


이미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눈치챈다. 

시험을 안 본다면 내 멋대로, ''멋진 말로'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공부하겠다 하겠지만 

기실 그것은 아무 것도 않겠다는 것 그뿐이며 

백번양보하여 누구도 써주지 않을 자기 만은 도취에 빠져 

자기 만의 기준으로 '공부'라는 이름의 게으름을 피우게될 것이다. 


그 끝이 교육의 파멸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어쩌다 이와 같은 파멸로 이르게 되었는가? 

선과 악, 가난과 풍요, 흥망성쇄는 사실 종이 한 장의 차이 밖에 없는 

순간의 선택이었음이 인류역사의 교훈이다. 


사람들은 입만 열면 미래사회의 인재경쟁력을 말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은 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으려든다. 


그러한 인재경쟁력의 한 수단이 수능에서 1점이라도 

더 획득하기 위한 노력임에도 그것을 인정하려들지 않는다. 


자유학년 창의융합 스토리텔링 등등 온갖 휘황찬란한 교육정책 가치들은 

사실상 모두 '게으름'으로 인도하는 마약에 불과하다. 

모두가 중독되어 눈가 귀가 멀었다.


문재인정부가 들어온 이후 모든 비판이 사라졌다. 

교육정책은 유독 그러한듯하다. 


사실상 교육뉴스도 별것이 없다. 

가뭄에 콩 나듯 간간히 흘러나오는 교육정책과 교육뉴스들은 

이와 같이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그리고 교육의 파멸은 이렇게 진행되어간다.


그러나 역사의 법칙은 결코 예외가 없다. 

사람들은 알게될 것이며 이미 현명한 사람들은 알아차리고 

자신의 살길을 찾고 있을 것이다. 


학교에서 안 가르쳐주면 자녀를 학원에 보낼 것이며 

내 나라에서 배울 곳이 없으면 다른 나라로 찾아나갈것이다. 


IMF 외환위기 1998년부터 2004년 10년간 있었던 

사교육비 조기유학 광풍이 그 반증이다. 


안타까운 것은 학원과 유학을 택할 수 없은 가난한 이들일 것이며, 

그로 인해 더욱 더 갈라지는 사람들간의 반목과 틈새이다. 


더 더욱 슬픈 일은 그 반목과 틈새를 막지 못할 때 사회 해체와 국망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수시 '수능 최저기준' 없어질까…교육부, 대학에 폐지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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