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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1-10 20: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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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멸공'(공산주의를 멸함) 발언 논란으로 정계 진출 의혹까지 제기되자 "정치할 생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정 부회장은 10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업하는 집에 태어나 사업가로 살다 죽을 것이다. 진로 고민 없으니까 정치 운운 마시라"고 밝혔다.


최근 그의 멸공 관련 발언이 정치권으로 확산하며, 정 부회장의 정계 진출 가능성까지 제기된 데 대해 반박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나는 평화롭고 자유롭게 살고 싶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대한민국 헌법도 전문에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 한다"면서 "근데 쟤들이 미사일 날리고 핵무기로 겁주는 데 안전이 어디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사업하면서 얘네 때문에 외국에서 돈 빌릴 때 이자도 더 줘야 하고 미사일 쏘면 투자도 다 빠져나가더라. 당해봤나?"고 반문했다.


또 "어떤 분야는 우리나라와 일본만 보험 할증이 있는데, 이유가 전쟁 위험과 지진 위험 때문이다. 들어봤나?"며 거듭 되물었다. 


특히 정 부회장은 자신의 군 면제에 대한 입장도 드러냈다.


그는 "군대 안 갔다 오고(*군대 다녀오면 남의 키, 몸무게 함부로 막 공개해도 되나? 그것도 사실과 다르게?) 6.25 안 겪었으면 주둥이 놀리지 말라는데. 그럼 요리사 자격증 없으면 닥치고 드세요 이런 뜻인가?"라며 "내가 직접 위협을 당하고 손해를 보는 당사자로서 당연한 말을 하는데 더 이상 어떤 자격이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멸공은 누구한테는 정치지만 나한테는 현실"이라며 "왜 코리아 디스카운팅을 당하는지 아는 사람들은 나한테 머라 그러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사업가는 사업을 하고, 정치인은 정치를 하면 된다. 나는 사업가로서, 그리고 내가 사는 나라에 언제 미사일이 날아올지 모르는 불안한 매일을 맞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느끼는 당연한 마음을 얘기한 것"이라며 "내 일상의 언어가 정치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까지 계산하는 감, 내 갓 끈을 어디서 매야 하는지 눈치 빠르게 알아야 하는 센스가 사업가의 자질이라면... 함양할 것"이라고 끝맺었다.


정 부회장의 이날 군대에 대한 언급은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인터뷰에서 정 부회장 군 면제 문제를 거론한 데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날 "정 부회장이 서울대 서양사학과 대입 때 학생 카드에 키 178㎝에 체중이 79㎏라고 적었다. 몇 년 뒤에 신검받을 때는 체중이 104㎏이었다"며 "당시 179㎝의 키면 면제 기준이 103㎏이었다. 딱 1㎏ 넘어서서 아슬아슬하게 체중을 초과해서 군을 면제받았다"면서 "일부러 면제를 받기 위해서 체중을 불린 거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 부회장의 멸공 논란은 지난해 11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게시글을 올리며 시작했다.


이에 대한 일각의 비판에도 정 부회장은 계속해서 '멸공' 관련 게시물을 게재했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정 부회장을 비판하며 정치권으로 논란이 확산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에 "21세기 대한민국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멸공이란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이 있다. 거의 윤석열 수준"이라며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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