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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1-08 22: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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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사진=미 국무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 병력 증강을 정당화하기 위해 '가스라이팅'과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국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무장관 화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인근 병력 증강 관련 주장을 "여우가 가끔 거주자(닭)가 위협을 제기한다는 이유로 닭장을 공격해야만 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라고 칭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자신을 공격한다고 주장한다. 우크라이나가 충돌을 유발하고자 한다는 것"이라며 "(러시아는) 자국 병력 증강과 탱크, 대포가 모두 순수하게 방어적이라고 한다"라고 열거했다. 이어 "우리는 이런 '가스라이팅'을 이전에도 본 적이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전 사례로는 2014년 크림반도 강제 병합, 우크라이나 동부 친(親)러시아 분리주의자 지원 등이 거론됐다. 그는 아울러 러시아가 수년간 우크라 민주주의를 약화하고 정치에 간섭했으며 에너지와 상업을 차단하고 허위 정보와 선전으로 불신을 심어왔다고 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가 공격국이라는 생각은 터무니없다"라며 "우크라이나를 거의 8년 전 침공한 건 러시아다. 우크라이나의 한 부분인 크림반도를 무력 점령하는 건 러시아다. 동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부추기는 건 러시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울러 "러시아는 나토가 러시아를 위협하고 있다거나, 나토가 러시아와의 충돌을 일으키기 위해 우크라이나 인프라에 군을 주둔시킬 계획이라거나, 냉전 이후 동부 유럽 국가를 가입시키지 않기로 맹세하고 그런 약속을 깼다는 등의 거짓 서술을 하고 있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런 주장 각각이 거짓이다. 나토는 방어적 동맹"이라며 "(나토는) 공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호하기 위해 존재한다"라고 했다. 또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까지 나토는 유럽에서 방위 태세를 강화하지 않았다"라고도 강조했다.


나토 확장 문제도 언급됐다. 블링컨 장관은 "나토를 확장하지 않는다는 약속은 없었다"라고 발언했다. 또 "나토는 새 회원국을 받지 않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다"라며 "개방 정책(open door policy)이 1949년 나토 창립 조약의 핵심 조항"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략이라는 당면 문제에 집중하기보다는 나토 관련 토론으로 우리를 끌고 오려고 한다"라며 "우리는 이 문제에서 분리될 수 없다.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일은 우크라이나만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관련 활동을 "한때 소련 통치하에 있던 국가를 포괄하는 영향 권역을 구축하려는 시도에 따라 러시아가 행했던, 불안정을 초래하고 위험하며 대로는 불법적이었던 광범위한 패턴의 행동 일환"이라고 규정했다.


다만 외교적 해법은 이날 회견에서도 여전히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외교는 이런 위기를 해결할 유일하게 책임 있는 방법"이라며 "우리는 러시아와의 의미 있고 상호적인 대화에 완전히 전념한다"라고 했다.


이어 "러시아가 가져온 위기에 관해 우리는 외교적인 길, 외교적인 해결책을 훨씬 선호한다"라며 "이게 다음 주 미·러시아 전략 대화 회의와 나토·러시아위원회,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다룰 것이다. 우리는 진전을 이룰 영역이 있다고 믿는다"라고 했다.


다만 그는 "다음 주, 우리는 투명성을 높이고 새로운 위험을 감소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며 유럽 안보에 대한 핵·재래식 무기 위협 대응 노력을 재개할 준비가 됐다는 점을 재확인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재차 이야기하는데, 그것은 쌍방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오는 9~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러 안보 실무회의를 개최한다. 이어 12일엔 벨기에 브뤼셀에서 러시아·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담이, 13일엔 오스트리아 빈에서 미·러가 포함된 OSCE 회담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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