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22-01-01 21:52:57
  • 수정 2022-01-02 18:46:16
기사수정


▲ 1일 오후 광주시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수많은 학생들이 부모와 함께 검체채취를 위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뉴시스


학교로부터 날아든 긴급문자 한 통에 수 백명의 초·중학생들이 새해 첫날 강추위에 수시간 동안 노상 대기하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학부모들의 원성을 샀다.


1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광산구 A초교와 B중학교는 이날 오후 1시 이후 전체 학생과 교직원 등에게 긴급 안내문자를 보내 '이날 중 개별적으로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신속히 검사(검체 채취)를 받으시기 바란다'고 통보했다.


각각 재학생 한 명씩이 코로나19에 확진된 데 따른 조치로, 전수조사 여부는 학교장 재량과 교육청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되게 된다.


전체 교직원과 재학생은 A초교가 1000명 안팎, B중학교는 880명 정도다.


긴급문자를 받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만일의 감염에 대비해 가족 일정을 대부분 취소하고, 집 근처 선별진료소로 향했다. 일부는 광주 인근 시·군 보건소를 찾았다.


그러나 전수검사 통보가 오후에 이뤄지다 보니 일부만 오후 5시30분 이전에 자치구 선별진료소 등에서 검체채취를 마쳤고, 상당수는 보건소 업무마감 시간을 넘기면서  발길을 부랴부랴 광주시청 임시 선별진료소로 옮겨야 했다.


밤 10시까지 운영되는 시청 선별진료소는 곳곳에서 밀려드는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에다 일반검사자까지 더해지면서 검체 채취에만 3∼4시간이 소요됐다.


한 학부모는 "문자 한 통에 평화롭던 새해 첫 날이 전쟁터가 됐다"며 "허리디스크로 가뜩이나 힘든데, 검사는 3시간30분이나 기다린 뒤에야 가능했다.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고 말했다.


검사 대상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거리두기는 온데간데 없이 '밀착 대기'가 이어졌고, 곳곳에서 "난민촌이 따로 없다" "충분한 안내요원도 없이 너무한 것 아니냐"는 아우성이 쏟아졌고, 교육 당국엔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한 학부모는 "통상 학교 전수조사가 이뤄질 때는 해당 학교나 인근 행정복지센터 등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차리는 것으로 아는데 이번엔 꼼꼼한 대책도 없이 달랑 문자 한 통만 보내와 혼란과 불평이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전수조사와 학교내 선별진료소 설치 등은 원칙적으로 학교장 재량이고, 보건 당국은 검사인력을 보내 지원에 나서게 된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해당 안내문자에서 "모든 상황은 보건당국과 협의해 진행하고 있다"며 "전수검사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whytimes.kr/news/view.php?idx=10407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기구독
교육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