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최고 지도부의 방북을 계기로 복원된 북중 동맹이 북한의 무기 체계 고도화를 유인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중화권 매체를 중심으로 제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026년 6월 8일 전문가들의 상세한 정세 분석을 인용해 양국의 관계 개선이 북한의 군사력 증강을 우회적으로 돕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당 매체는 중국이 외교와 경제적 측면에서 든든한 방어막을 제공하는 사이, 러시아는 북한에 직접적인 첨단 기술을 전수하는 방식으로 역할 분담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물류와 자금의 흐름을 나타내는 통계 지표는 이러한 밀착 기조를 뒷받침한다.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북한과 중국 사이의 교역 규모는 3억 2,580만 달러(한화 약 4,956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대북 제재가 본격화되기 전인 2017년 11월의 3억 8,802만 달러 이후 무려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강준영 한국외대 중국학과 교수는 "질적인 도약을 보장하기는 어렵지만 북중 무역 회복이 부품, 자재 및 자금 조달 여건을 개선해 북한 해군 현대화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경 개방을 통한 자본과 자원의 유입이 북한군의 전력 강화 비용으로 전용될 수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동북아시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 북한을 대리인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분석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연구소 교수는 "중국에 있어 미국과 일본 군사화에 효과적이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러한 점에서 그들은 북한의 군사력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결론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시 주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양자 회담에서 군사 분야를 콕 집어 언급하며 군대 간 교류를 한층 강화하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조 전통 우호를 매우 중시하는 중국 당과 정부의 확고한 입장과 김정은 총서기 동지의 북한 사회주의 사업 영도에 대한 확고한 지지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양국이 공식 발표한 언론 공동보도문에는 한반도 비핵화나 평화 정착을 위한 해법이 전혀 담기지 않았다. 이를 두고 국제사회에서는 중국이 미국의 독주를 막기 위해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사실상 눈감아주거나 방조하는 방향으로 외교 노선을 틀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북한이 핵전력과 더불어 재래식 군사 자산을 전방위로 키우는 시점에 방북이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북한이 세계적 규모의 잠수함 함대를 확장하고 있으며, 지난 2021년 김 위원장이 연구 단계를 넘어섰다고 선언한 첫 핵추진 잠수함 건조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직발사시스템과 위상배열레이더를 최초로 탑재한 최현급 구축함의 경우 러시아 측의 핵심 기술 지원을 받았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참전하며 획득한 드론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러시아나 이스라엘의 자폭 드론 형태를 복제한 신형 무기체계까지 속속 도입하는 실정이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