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미국 행정부의 강력한 압박이 가해진 직후 중동의 전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이 날 현지 언론을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시온주의 정권에 고통스러운 대응을 가했으며 이란군의 작전 중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스라엘과 이란 양측이 즉각 발포를 멈춰야 한다고 요구한 지 불과 1시간 만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란 군부 측은 그동안 전개한 군사 행동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향후 추가적인 충돌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성명에 따르면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범죄자 미국의 지원 하에 레바논 남부와 다히예에서 자행된 잔혹한 시온주의 정권의 침략과 악행에 대응, 강력한 이란군은 억압받는 레바논 국민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베이루트 근교의 다히예는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핵심 근거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양국의 무력 충돌은 최근 며칠간 전면전 위기 수준으로 치닫던 상황이었다. 이란군은 이스라엘이 감행한 베이루트 공습에 보복한다는 명분으로 이틀에 걸쳐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대규모 미사일 반격을 감행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의 집계 결과 이란군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약 30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맞서 이스라엘 역시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카라지, 이스파한 등 주요 핵심 도시들을 무차별적으로 공습하며 맞불을 놓았고, 예멘의 친이란 반군 세력인 후티까지 이스라엘 공격에 가담하면서 전면적인 대리전 양상으로 확산했다.
이란군은 일단 무력 행사를 멈추었으나, 이스라엘의 향후 행보에 따라 언제든 전선이 다시 불타오를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이란군의 작전이 중지되지만 레바논 남부를 포함, 적들의 침략과 악행이 계속되면 이전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압도적인 조치를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강조한다"고 경고하며 이스라엘의 추가 군사 행동 여부가 향후 중동 정세의 핵심 변수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