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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부길의 음악칼럼] 양희은 그리고 신영옥의 ‘한계령’ 2019-03-23
추부길 chrischoo1102@gmail.com



나는 한계령이 좋다. 봄날도 좋고 단풍이 휘몰아친 가을날도, 아니 언제 어느때 찾아도 마음을 완전히 적셔주는 구름이 마치 나를 품는 듯, 어쩌면 아리듯이 옴 몸속에 파고드는 그 찬바람을 나는 잊을 수가 없다.


한계령은 힐링의 산이요, 어머니의 가슴같은 마음의 언덕이다.


그 한계령을 하덕규가 속한 시인과 촌장, 그리고 양희은이 멋드러지게 불러 많은 이들의 가슴을 적셨다.


원해 하덕규가 작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원래 노랫말의 기원은 정덕수 시인에 있다고 전해진다. 작곡은 하덕규다.


“저 산은 내게 우지마라 우지마라 하고 발 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내 가슴을 쓸어내리네
아 그러나 한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한계령의 본질을 가장 잘 드러낸 노래를 양희은이 불렀다면 인생의 애환이 서린 한계령을 부른 이는 단연 소프라노 신영옥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신영옥의 음성이 담긴 유튜브 한계령을 그야말로 여러번 반복해서 듣곤한다. 그러면 내가 마치 한계령인 듯, 한계령이 내 품에 들어와 있는 듯하다. 눈을 감고 그저 그 한계령을 느끼다보면 여기가 천상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한다.


마음이 힘들 때 나는 ‘한계령’을 찾는다. 세상 소음 다 닫고 이 곡을 듣다보면 ‘한계령’의 안개가 나를 토닥토닥 위로해 준다. 마음 속 깊은 곳의 울음소리마저 푹 잠기게 하는 그 힘이 이 노래에 있다.


그래서일까?

나는 이 노래를 끝까지 불러 본 적이 거의 없다.


왜냐고?

마음 속 울음이 내 입술을 떼지 못하도록 막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한계령’이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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