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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적 공사비와 영구동토층 파괴 논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안갯속' 美 전문가들 "천문학적 비용 리스크 커" 2026-10-24
김정희 whytimes.newsroom@gmail.com



미국 알래스카 노스슬로프 소재 송유관[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 개발 참여를 압박하고 있으나 현지 에너지 전문가들은 사업 타당성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일제히 경고했다.


본문미국 에너지 및 환경 분야 전문가 4명은 이 날 연합뉴스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를 통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에 따르는 막대한 위험 요소를 지목했다. 이들은 천문학적으로 치솟는 건설 예산과 장기화할 수밖에 없는 공사 일정, 영구동토층 파괴로 인한 환경적 악영향 및 차기 미 정권의 정책 변화 등 다각도의 불확실성을 주요 문제로 제기했다.


에너지 컨설팅 기관인 라피단 에너지그룹의 알렉스 먼튼 글로벌 가스서비스 디렉터는 이번 프로젝트를 두고 "현실적이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공사인 만큼 리스크 관리가 불가능해 총 사업비가 1천억 달러(약 132조원)를 넘어설 수 있으며, 170억 달러로 추산된 1단계 배관망 설치비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기본설계에만 최소 1~2년이 소요되고 준공까지 8년 이상 걸리는 탓에 2030년대 후반에나 상업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스관 매설에 따르는 막대한 경제적 부담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시장분석업체 이스트 데일리 애널리틱스의 잭 와이크셀 시니어 디렉터는 "이 사업의 가장 큰 장애물은 비용"이라며 영구동토층에 800마일(약 1천287㎞)이 넘는 수송관을 설치하는 비용은 통상적인 지형 대비 두 배 이상 든다고 분석했다. 와이크셀 디렉터는 한국이 540억 달러 규모의 지출을 감수하는 것은 시장 가격의 갑절을 치르는 격이라며, 차라리 북미 타 가스전에 투자하는 방식이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현지 행정 경험을 지닌 전문가 역시 현실적인 장애물을 강조했다. 전직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 조정관 래리 퍼실리는 사업의 물리적 추진 자체는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공기 지연과 공사비 증액, 정치적 변수라는 수십억 달러짜리 불확실성을 과연 누가 책임질 것인지 반문했다.


혹독한 극지 환경 파괴 역시 중대한 난관으로 꼽힌다. 북부 가스를 남부 니키스키 터미널로 보내기 위해 매설하는 파이프라인은 동토층 훼손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극지 환경을 오랫동안 연구한 김용원 알래스카주립대 국제공동연구소 교수는 공사 과정에서 영구동토층이 녹아내릴 경우 지반이 연약화돼 작업이 불가능해질 뿐 아니라 대기 온난화와 육상 생태계 교란 등 비가역적 환경 파괴가 유발된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외교적 이유로 한국의 참여가 불가피해질 경우에 대비한 방어 전략도 주문했다. 퍼실리 전 조정관은 가스 도입 단가와 공사 일정, 추가 발생 비용의 분담 주체를 사전에 명확히 협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 역시 국내 국적자와 우리 기업의 인력 및 자재 운송 지분을 계약서에 반드시 명시해 국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