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국 whytimes.pen@gmail.com
'쿼드(Quad)' 정상회의 (PG) [홍소영 제작] 일러스트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가 참여하는 대중국 안보 협의체 '쿼드(Quad)' 4개국 정상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머리를 맞댄다.
인도를 찾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현지 언론을 통해 내달 중순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 일정에 맞춰 쿼드 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임을 알렸다고 일본 공영방송 NHK가 전했다. 쿼드 최고위급 회동은 지난 2024년 9월 이후 지금까지 중단된 상태였다. 이번 다자 회담이 성사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백악관에 입성한 뒤 열리는 최초의 쿼드 정상 무대가 된다.
당초 정상회의는 2025년 인도에서 추진됐으나 미국의 인도산 수입품에 대한 징벌적 관세 조치와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도입을 둘러싼 마찰이 겹치면서 끝내 무산된 바 있다. 이후 4개국은 갈등을 봉합하며 지난 5월 인도에서 외교수장 회담을 열고 역내 감시망을 엮는 '인도 태평양 해양 감시 협력(IPMSC)' 계획을 공식 출범시키는 등 안보 협력의 불씨를 되살려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필리핀 일정을 마무리한 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치러지는 중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NHK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에 앞서 인도·태평양 핵심 파트너들과의 결속을 과시해 대중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포석을 둔 것으로 풀이했다.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은 이 날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 일정이 확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향후 개최될 수 있는 정상회의를 염두에 두고 참여국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와 맞물려 일본과 인도 양국은 11월 중순 도쿄에서 외교·국방 장관이 동시에 마주 앉는 '2+2 회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알렸다. 양국 정부는 군사적 영향력을 키우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무력에 의한 현상 변경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공동 인식을 확립할 방침이다. 회의에서는 일본 자위대와 인도군 사이의 합동 야외 훈련 확대와 해양 안보 연대, 에너지 공급망 안정화 방안이 중점적으로 다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