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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증권사 시스템 장악한 AI 해킹 의혹…무단 주식거래 첫 피해 5개 계좌서 불법 매매 체결 확인 2026-10-22
한재국 whytimes.pen@gmail.com

사이버공격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인공지능(AI)을 악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종 사이버 침해 사고로 일본 증권사 시스템이 장악당해 고객 계좌에서 무단 주식 매매가 체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교도통신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 이와이코스모증권의 홈트레이딩 시스템 운영 수탁사인 트레이드웍스 서버망이 정체불명의 사이버 침입을 받았다. 증권사 측은 지난 14일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 차단 조치에 나섰으나, 접근을 완전히 통제하기 전 7개 계좌를 통해 주식 주문이 들어갔고 결국 5개 계좌에서 강제 체결이 이뤄졌다. 회사 측은 즉각 체결 무효화 작업을 단행해 고객의 금전 손실은 차단했지만, 이용자 4,975명의 성명과 전자우편 주소가 고스란히 외부로 새어 나갔다.


이번 사건은 과거 흔했던 피싱이나 악성 소프트웨어를 통한 개별 계좌 탈취 수법과 궤를 달리한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일본 증권가에서는 이용자 기기에 악성 코드를 심어 인증 정보를 빼내는 범죄가 잇따랐으나, 이번에는 전산망 인프라의 핵심인 서버 엔진을 직접 장악당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내에서 발생한 일련의 불법 침입 범죄 중 금융사 전산 시스템 본체가 장악돼 거래 피해로 이어진 최초의 사례라고 분석했다.


외주 보안을 담당한 트레이드웍스는 AI 개입 여부를 확정할 수 없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으나, 현지 언론과 보안 업계는 대규모 무작위 공세를 실시간 전개한 점에서 고도화된 AI 도구가 동원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고난도 자동화 알고리즘이 시스템의 허점을 순식간에 파고들어 거래망 통제권을 가로챘다는 해석이다.


일본 당국도 사태의 중대성을 인지하고 대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정부 차원의 정밀 실태 조사를 진행 중이며 금융청이 해당 증권사에 사고 경위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엄중히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일본증권업협회는 금융청과 공조해 전산 보안이 취약한 지방 소재 중소형 금융사를 포함한 업계 전반의 거래 시스템 안전망을 일제히 점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