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국 whytimes.pen@gmail.com

밀라노를 휩쓴 반정부 난동과 약탈 행위에 맞서 이탈리아 정부가 도심 치안을 확보하기 위해 무장 군 병력 500명을 현장에 전격 전개한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긴급 대책회의를 직접 소집해 치안 당국의 통제를 벗어난 도시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확정했다. 행정부는 현장 안정화를 위한 관련 행정 명령을 조만간 정식 공포할 방침이며, 기존의 군경 합동 작전인 '안전한 거리'의 범위를 대대적으로 확장해 무장 병력을 시내 곳곳에 즉각 배치하기로 매듭지었다. 국방부가 도심 치안 전면에 직접 개입하는 이번 조치에 따라 파견 군인들에게는 단순 경계를 넘어선 강력한 사법 권한과 추가 임무가 함께 부여된다.
치안 당국은 물리적 충돌과 상가 약탈을 원천 차단하고자 특정 우범 지역을 중심으로 야간 통행을 전면 차단하는 방안을 테이블에 올렸다. 아울러 범죄 우려 대상자를 사전에 유치장에 가둘 수 있는 예방적 구금 대상을 현행 성인 중심에서 18세 미만 청소년층까지 포괄하도록 관련 법령을 손질하고 있다. 이는 직전 주말 거리에서 시설을 파손하고 상점을 습격한 혐의로 체포된 인원 가운데 80%가 미성년자였다는 충격적인 통계가 반영된 결과다.
이번 소요는 치솟는 생활 물가와 공공 인프라 부실에 항의하던 군중이 급격히 과격화되면서 촉발됐으며, 주말 동안 시가지에서 체포된 인원만 200명을 넘어섰다. 밀라노 중심 상권 점포들은 유리창을 철제 판자로 가로막고 조기 셔터를 내리는 등 일대 상업 활동이 얼어붙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두고 귀도 크로세토 국방장관은 "이번 폭력·약탈 시위는 소셜미디어 같은 비전통적 수단을 통해 국가를 상대로 벌어지는 일종의 하이브리드 전쟁"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설상가상으로 유류비 인상에 반발하는 화물 운송 노동자들의 연쇄 파업과 점거 집회가 이어지며 전국적인 유통망이 마비 국면에 빠졌다. 생필품 수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대형 파스타 생산 기업인 룸모는 밀가루 등 필수 원료 조달 경로가 끊겨 제조 라인 가동을 전면 멈춰 세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