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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빼앗겼다"…유럽 청년층 공공부문 붕괴·주택난에 격렬 분노 프랑스·벨기에 교육 인프라 확충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 확산 2026-10-14
추정훈 whytimes.pen@gmail.com

12일 브뤼셀서 벌어진 청년들 시위 [AFP=연합뉴스]

유럽 전역에서 교육 환경 악화와 극심한 주택난, 고물가에 반발하는 청년층의 대규모 항의 시위가 연쇄적으로 이어지며 사회적 불안이 극에 달했다.


프랑스에서는 열악한 교육 여건에 분노한 고등학생들의 동맹휴학 및 집회가 전국적인 대학생 연대 시위로 번지며 한 달 넘게 계속되고 있다. 시위대는 정부를 향해 교사 확보와 교육 시설 개선 등 공공 인프라 강화를 위한 예산 투자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번 사태 발생 이후 학생들과 노동조합이 주도하는 두 번째 대규모 집회가 열렸으며, 기후 활동가 그레타 툰베리도 시위에 동참해 "젊은이들이 논의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래를 도둑맞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수십만 명이 모인 파리 바스티유 광장 시위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거대 사회운동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러한 청년들의 저항 운동은 이웃 나라들로 폭넓게 퍼져나가는 양상이다. 벨기에 리에주에서는 수백 명의 학생들이 며칠간 도심 거리를 점거하고 격렬한 시위를 벌여 100명 이상이 경찰에 연행됐다. 수도 브뤼셀에서도 물가 급등과 정부의 긴축 예산안에 반대하는 청년 중심의 시위가 이어지며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한편 스페인에서는 80대 노인의 강제 퇴거 사건이 발단이 되어 주택난 항의 시위가 격화되었고 끝내 조기 총선까지 치르는 파국을 맞았다. 포르투갈 리스본과 포르투 등 주요 도시에서도 수천 명의 청년들이 거리에 나와 저임금과 비현실적인 주거 비용에 대해 울분을 토해냈다.


유럽 전역을 덮친 이번 연쇄 시위의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이 몰고 온 고물가 파동과 장기화된 주택 공급 부족이 꼽힌다. 특히 막대한 국가 채무와 금리 인상으로 재정 압박을 받는 유럽 주요국들이 건전성 확보를 위해 긴축 재정을 단행하면서, 여론이 요구하는 공공서비스 투자를 늘리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에 봉착했다. 여기에 장기간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전후 구축된 복지 제도가 한계를 드러낸 점도 사태를 키웠다. 나이얼 퍼거슨 미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 재정 압박을 받는 국가들의 어려움은 조세와 복지 제도의 세대간 불균형에 뿌리를 둔다"며 노동인구 대비 고령층 비율이 급증함에 따라 청년 세대의 입지와 복지가 후순위로 밀려난 구조적 모순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