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훈 whytimes.pen@gmail.com
사우디군의 공격을 받은 예멘 사나 9일(현지시간) 예멘 사나서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의 공습을 받은 창고 현장이 파괴되어 있다. 사나 보건부에 따르면 후티 반군이 지배 중인 수도 사나를 겨냥한 공습으로 어린이 1명을 포함해 여러 명이 다쳤다.[EPA=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수도 공항을 비롯한 자국 주요 시설을 겨냥한 예멘 후티 반군의 무력 도발에 맞서 반군 거점 100여 곳을 타격하는 대규모 응징 공습을 감행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군 당국은 예멘 내 후티 반군을 목표로 전면적인 공습 작전을 전개해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고 발표했다. 사우디 군의 투르키 알말리키 대변인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테러 무장 집단의 핵심 병력과 군사 역량을 무력화하기 위한 광범위한 작전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말리키 대변인은 반군 세력이 점령 중인 거점에서 주요 군사 표적 136개를 성공적으로 진압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 측 매체인 알마시라 방송 역시 예멘 북서쪽에 위치한 사다주 일대의 여러 지역이 사우디군이 발사한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한동안 소강 상태를 유지하던 양측의 군사적 대립은 지난 7월을 기점으로 다시 격렬해지기 시작했다. 재집권 초기에는 양국 국경 지대를 중심으로 단발성 무력 충돌이 일어났으나, 최근 들어 사우디 내륙 깊숙이 자리한 민간 시설까지 공격 대상에 포함되면서 사태가 급격히 악화했다. 이달 6일과 7일 사우디 수도에 위치한 킹칼리드 국제공항과 남부 아브하 국제공항이 반군의 미사일 습격을 받아 3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8일에도 킹칼리드 공항을 향한 탄도미사일 발사가 이어졌다. 반군 측은 수도 공항 외에도 서부 해안 도시 라빅의 아람코 석유 정제 시설과 하미스 무샤이트 공군기지, 기타 남부 군사 기지들을 잇따라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반군은 사우디 전역으로 위협 범위를 넓히며 도발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들은 이슬람 최고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 두 곳을 제외한 사우디 영공 전체가 향후 군사 작전 영역에 포함될 수 있다는 기습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 사우디군이 감행한 전격적인 공습은 자국 영토와 핵심 기반 시설을 위협하는 반군의 연쇄 도발 행위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수도 한복판까지 미사일 위협에 노출되면서 사우디가 공을 들여 준비해 온 대형 국제 행사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석유협의회(WPC) 에너지총회와 '사막의 다보스'로 불리는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개최를 앞두고 안보 우려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탈리아 에너지장관은 신변 안전을 이유로 현장 방문을 취소하고 화상 연설로 대체하기로 했다. 영국 정부가 리야드 일대에 여행 경보를 발령하고 글로벌 항공사들이 노선 운항을 일시 중단하자,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들 역시 행사 참석 여부를 두고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하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