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국 whytimes.pen@gmail.com
야이타 아키오를 공격한 혐의로 대만 경찰에 체포된 홍콩 남성(흰색 상의) [대만 중앙통신사 캡처]
대만 사법 당국이 자국 내에서 정치적 견해가 다른 일본 언론인을 상대로 조직적 백색테러를 감행한 외국인 범죄 조직원에게 중형을 구형하며 엄단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대만 중부 타이중 지방검찰은 일본 산케이신문 타이베이 지국장을 지낸 야이타 아키오 인도태평양전략싱크탱크(IPST) 대표를 유혈 폭행한 중국 국적 홍콩 남성 랴오강파를 형법상 상해 및 조직범죄방지조례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기고 징역 5년을 요구했다. 검찰은 이번 범행이 단순 일탈이 아니라 특정 정치적 주장을 입막음하고 언론 현장에 공포를 심어주기 위해 국경을 넘어 치밀하게 공모된 조직적 테러라고 규정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홍콩 악명 높은 악성 폭력조직 삼합회의 계파인 '워싱워' 소속 천웨이하오는 야이타 대표가 평소 해온 양안 관계 관련 논평과 정세 분석에 강한 불만을 품어왔다. 이에 천웨이하오는 국경을 넘나드는 범죄 모의를 주도하며 또 다른 삼합회 파벌인 '워온록' 소속 조직원들을 포함해 총 5명의 실행 범죄 일당을 포섭했다.
이들은 야이타 대표를 직접 물리적으로 타격하기 위해 지난 7월 1일 대만 영토에 진입한 뒤 피해자의 외부 공개 일정과 동선을 집요하게 추적하며 역할을 정밀하게 분담했다. 당초 공격 책임을 맡았던 인물이 체포 위험을 이유로 도주하자, 배후 인물인 천웨이하오는 거액의 범행 대가를 제시하며 랴오강파에게 독단적인 직접 공격을 지시했다.
지시를 받은 랴오강파는 7월 6일 현장에서 야이타 대표를 기습 폭행하여 위해를 가한 직후 곧바로 변장 및 환복을 시도했다. 그는 범행 직후 한국 부산으로 향하는 국제선 항공편에 탑승해 해외로 탈출하려 했으나, 동선을 추적한 대만 수사 당국에 의해 타이중 공항 현장에서 전격 체포되었다.
수사 당국은 범죄 피의자가 교묘하게 사전에 계획된 범행을 저지르고도 진정성 있는 반성의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법원에 엄벌을 촉구했다. 한편 검찰은 해외로 도피한 범행 공범들에 대해 즉각 지명수배를 내리는 한편, 대만 내부에서 이들의 범행 및 은신을 도운 조력자나 추가 배후 세력이 존재하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대만 신베이 지방검찰은 대만 국책 방산 연구기관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의 명의를 불법 도용해 미국산 첨단 반도체 부품을 수입한 뒤 이를 중국과 홍콩으로 밀수출한 민간 테크기업 대표 천젠슝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천 대표는 군사용 드론, 미사일, 레이더 체계에 탑재되는 핵심 수출통제 품목을 불법으로 넘겨 수백억 원대의 부당 이득을 챙겼으며, 검찰은 이에 동조한 관계자 9명에게도 각각 징역 1년에서 8년 사이의 중형을 구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