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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영국 기지 내 전략폭격기 본토로 전격 대피 이란 배후 테러 정황에 영국 페어퍼드 기지서 완전 철수 2026-10-05
한재국 whytimes.pen@gmail.com

영국 페어퍼드 기지에 착륙하려고 하는 B-1 폭격기 [로이터=연합뉴스]

미군이 이란 공습의 주요 거점으로 활용하던 영국 내 공군기지에서 테러 위협이 고조되자 배치된 전략폭격기를 전량 미국 본토로 재배치했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영국 글로스터셔주 페어퍼드 기지에 머물던 미 공군 폭격기 전원이 미국 본토로 이동했다. 해당 시설은 올해 초 시작된 이란과의 교전 초기부터 B-52, B-1 등 주요 전략 자산 수십 대가 주둔하며 중동 작전을 지원해 온 핵심 요충지다. 민간 항공 감시 단체인 '군용기 추적 연합' 역시 폭격기 편대가 기지를 대거 이탈해 이동하는 상황을 확인했다.


이번 전력 재배치는 기지 주변에서 발생한 잇따른 테러 모의 정황에 따른 보안 조치다. 현지 경찰은 지난달 27일 기지 인근에서 휘발유를 대량 수송하던 승합차 3대를 적발하고 차량에 타고 있던 영국인 5명을 폭발물 및 테러 관련 혐의로 붙잡았다. 이어 수일 뒤 테러 공격을 기획한 혐의를 받는 영국·이란 이중국적자 1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정보당국과 국가 지도자들은 이번 공작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있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사건 발생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이 사건에 개입했다는 유력한 정황이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역시 피의자들과 이란 정부 간 연계 가능성을 지적하며 해외 공작 세력의 손길이 미쳤음을 시사했다. 반면 이란 측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정보기관과의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숨기기 위해 이른바 '일회용 요원'을 포섭하는 하이브리드전 방식을 취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대테러 전문가 애드리언 슈투니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온라인 등을 통해 범죄자나 청소년을 저렴한 비용으로 포섭해 테러에 동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개망을 다단계로 구축함으로써 작전이 실패하더라도 외교적 마찰이나 직접적인 전쟁 명분 제공을 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대이란 정책의 방향을 놓고 신중하게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에 대해 내릴 결정이 남아 있다"며 "쉬운 길이 될지, 어려운 길을 택할지의 문제일 뿐"이라고 발언했다. 한편 미국이 중동 지역에 항공모함 전단과 1만 명 규모의 추가 병력을 배치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향후 합의 도출 여부에 따라 군사 작전이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