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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비아 총선서 '대러 강경' 집권당 압승…독립 후 최대 의석 확보 통합목록, 의회 42석 차지하며 선전 2026-10-05
김정희 whytimes.newsroom@gmail.com

안드리스 쿨베르그스 라트비아 총리 [AFP=연합뉴스] 

라트비아 총선에서 대러시아 강경 기조를 앞세운 중도우파 집권 통합목록이 예상치를 뛰어넘는 압승을 거두며 의회 내 압도적 지위를 확보했다.


지난 3일 치러진 라트비아 의회(사에이마) 총선에서 안드리스 쿨베르그스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집권당 통합목록(AS)이 35.3%의 득표율을 올려 전체 100석 가운데 42석을 차지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에 얻은 의석은 지난 총선과 비교해 3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로, 라트비아가 1991년 옛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단일 정당이 기록한 최고 성적이다.


기업인 출신의 쿨베르그스 총리는 지난 5월 드론 영공 침범에 따른 대응 부실로 이전 정부가 무너진 이후 수장에 올랐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유권자와의 직접 소통, 강력한 친기업 정책,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유지하는 대드론 역량 강화 공약을 내세워 지지층을 끌어모았다.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에 대해 쿨베르그스 총리는 "유권자들이 보내준 신뢰가 정말 크다"면서 "변화와 직접적인 소통, 경제를 국가의 최우선 과제로 두는 것에 대한 국민 열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제재 명단 수정 당시 러시아 억만장자 제외 조치에 끝까지 반대하는 등 선명한 반러 성향을 보여온 쿨베르그스 총리는 선거 직후에도 단호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친러시아 정당과 협력하지 않는다. 러시아와 어떠한 경제 관계도 우리를 약하게 만들고 러시아가 이를 악용할 것이라는 게 우리의 확실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는 러시아계 소수민족의 표심을 얻은 포퓰리즘 성향의 라트비아우선당이 17석, 친러시아 성향의 주권의힘이 14석을 각각 확보하며 세를 확충했다. 그러나 집권당이 친러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을 전면 차단함에 따라 이들 정당의 차기 정부 참여는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기존 연정 파트너인 대러시아 강경 성향의 국민연합(11석) 및 자유보수 성향의 신통합당(7석)과 다시 연합을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 쿨베르그스 총리가 이들 정당과 손을 잡을 경우 3개 정당의 합계 의석은 60석에 달해 안정적인 과반 국정 운영 동력을 얻게 된다.


인구 190만 명의 발트 3국 중 하나인 라트비아는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며 러시아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러시아가 서부 석유 시설을 노린 우크라이나 드론에 영공을 열어주었다고 주장하며 위협을 가하는 상황에서, 라트비아는 이번 총선 기간 독일군 유로파이터 전투기 4대를 지원받아 영공 방어를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