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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나스랄라 사망 2주기 집회…미·이스라엘 향해 결사항전 선언 베이루트 남부 수만 명 결집…반미·반이스라엘 구호 속 무력 대치 격화 2026-09-28
추정훈 whytimes.pen@gmail.com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열린 하산 나스랄라 사망 2주기 집회에 참석한 헤즈볼라 지지자들 [AFP=연합뉴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숨진 전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2주기를 맞아 베이루트에서 대규모 군중 집회를 개최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의 나스랄라 묘지 인근에서 수만 명의 지지자가 집결한 가운데 대대적인 반미·반이스라엘 시위가 펼쳐졌다. 이 지역은 헤즈볼라의 핵심 거점이자 지난 이스라엘과의 교전 과정에서 폭격 피해가 집중됐던 곳이다. 현장에 모인 인파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며 항전 의지를 다졌다. 


나임 카셈 헤즈볼라 사무총장은 영상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이 저항 세력을 궤멸하고 점령지를 확고히 하려 했으나 결국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카셈은 현재 레바논에 가해지는 정치·군사적 압박 역시 과거 이스라엘이 거두지 못한 성과를 내려는 시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많은 희생을 치른 만큼 결코 패배할 수 없으며 오직 투쟁을 이어갈 뿐이라고 강조했다.


헤즈볼라는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당시 하마스 편에 서서 참전했으며,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반격으로 2024년 9월 나스랄라를 비롯한 수뇌부가 다수 사망하는 타격을 입었다. 이후 양측은 휴전에 합의했으나, 올해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에 헤즈볼라가 개입하면서 또다시 대규모 무력 충돌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레바논 내 사망자는 4천300명을 넘어섰다.


미국의 중재로 지난 6월 이스라엘군 철수와 헤즈볼라 무장해제를 골자로 한 휴전 협정이 체결됐으나 이행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스라엘이 선제적인 무장해제를 요구하며 남부 지역 점령 상태를 유지하자, 카셈 사무총장은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이스라엘군의 남부 철수와 주민 복귀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편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피난민들을 위해 자사 가용 자원과 기부금을 동원한 주거지 복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알렸다. 카셈 사무총장은 주민 구호를 위한 상세한 주택 지원 계획을 조만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