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whytimes.newsroom@gmail.com
미중일 정상[AFP·신화·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과정에서 과거 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을 동맹 관계로 칭하자 일본 조정 내부에서 미국 측 발언의 배경과 파장을 파악하느라 비상이 걸렸다.
워싱턴 백악관에서 진행된 회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맞이하며 2차 대전 당시 중국이 미국과 함께 싸운 동맹국이었다고 직접 가리켰다. 이 과정에서 당시 일본에 맞섰던 미국인 의용비행대 등을 구체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이에 호응하듯 시 주석 역시 연회에서 80여 년 전 양국이 힘을 합쳐 일본 군국주의 침략에 맞서 싸웠으며 피로 맺어진 우의를 계승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미국 정상이 중국에 앞서 과거사 프레임을 먼저 꺼내 들자 일본 정부 내부에서는 예상치 못한 전개에 당혹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미중 정상 간의 화답이 보도된 직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도쿄 총리 관저에서 취재진과 만나 제3국 사이에 오간 대화라며 공식 평가는 자제했다. 그러나 과거 태평양 전쟁을 치른 역사에도 불구하고 양국이 단단한 화해를 이루어냈음을 피력하며, 현재 미일 관계는 단단한 신뢰로 묶인 동맹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일본 당국은 빠른 시일 내에 미일 정상 간 전화 회담을 성사시켜 이번 미중 회담의 구체적인 경과를 공유받고 중국을 향한 일본 측의 전략적 입장을 재확인할 예정이다.
외교가와 일본 정부 내부에서는 미중 정상 간의 스킨십에도 불구하고 경제 안보나 첨단 기술 주도권을 둘러싼 양국의 근본적 갈등 구조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류가 강하다. 외무성 고위 인사는 이번 회담의 전개가 기존 예측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고 보았으며, 다른 관계자 역시 실제 미중 간에 도출된 실질적 협력 결실이 미미하다고 깎아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 언급 또한 대중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일종의 외교적 수식어에 불과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미국 통상 당국이 중국 측의 대일 역사 프레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이번 회담이 중국의 대일 비난 무대로 악용되었다는 지적이 현지 언론을 중심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올해 추가로 예정된 미중 정상 간 만남을 앞두고 다양한 외교 채널을 가동해 미국과의 밀착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