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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재 맞물려 중동 하늘길 봉쇄 위기… 이란, 영공 차단 맞보복 경고 인접 국들 대이란 항공편 중단에 강력 반발 2026-09-26
추정훈 whytimes.pen@gmail.com

모하마드 모크베르 이란 최고지도자 고문[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의 대이란 제재 여파로 중동 인접국들이 이란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하자 이란 지도부가 중동 지역 전체 영공을 봉쇄할 수 있다며 물리적 보복을 시사했다.


미국 재무부가 강도 높은 제재 조치를 펼치면서 이라크와 오만,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인접국들은 이란 항공사의 취항을 잇따라 금지했다. 주요 항로가 막혀 고립 위험에 처하자 이란 최고위 인사는 중동 영공 통 통제를 거론하며 강력한 대응 의지를 드러냈다.


모하마드 모크베르 이란 최고지도자 고문은 25일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미국의 적대적 정책 실행에 동조하는 것은 이란 국민의 기억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미국 주도 항공 제재에 동참한 인접국들을 거세게 비판했다. 모크베르 고문은 "이와 관련한 우리의 전략은 명확하다"라며 "역내 비행은 모두에게 자유롭거나, 그 누구에게도 허용되지 않거나 둘 중 하나"라고 단언했다.


이어 모크베르 고문은 "만약 이란이 비행 및 공항 서비스 접근을 거부당한다면, 역내 어떤 국가도 이러한 가능성을 누리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 같은 발언은 자국 공항과 하늘길 이용이 차단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비롯한 중동 주요 항로의 영공 통과를 물리적으로 막아서는 강경 조치를 감행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의 압박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이란과 종교적·정치적으로 깊은 관계를 맺어온 이라크마저 제재에 참여해 입항을 통제했다. 이란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의 라민 카시프 아자르 최고경영자(CEO)는 이 날 "오늘 오전 2시를 기해 이라크 나자프 공항 측으로부터 이란발 항공편에 대한 폐쇄 조치를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시아파 성지로 알려진 나자프는 이란인 왕래가 많은 핵심 이동 거점이다. 다만 공항 봉쇄 통보가 전달된 이후인 이 날 오전 8시 30분 무렵 이란 메라즈 항공 여객기 1편이 예외적으로 이륙을 마친 상태다. 이외에도 이라크 에르빌과 술라이마니야 공항 역시 이란 항공기 운항을 중단했다고 외신 소식통들이 밝혔다.


현재 이란 민간항공청(CAO)은 이라크 현지에 발이 묶인 자국민과 귀국을 희망하는 이라크인들의 이동을 지원하고자 관계 당국과 다각도로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오만과 UAE 등 다수 역내 국가가 미국의 방침에 맞춰 이란행 노선을 줄지어 통제하고 있어 사태 해결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변국들의 이란 운항 중단에 이어 이란의 영공 봉쇄 위협까지 맞물리며 중동을 거치는 전 세계 항공 여객과 물류망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