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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좌' 앞둔 시진핑의 셈법…"화려하되 실속은 없게" 트럼프 2기 세 번째 정상회담, 큰 진전은 미지수 2026-09-23
김정희 whytimes.newsroom@gmail.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뉴스 자료사진]

24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실질적 성과보다 현상 유지에 방점을 찍은 '시간 벌기' 전략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시 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에 맞춰 겉으로는 화려한 정상회담을 연출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미국과의 무역 휴전을 연장해 국력을 다질 시간을 버는 데 전략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백악관은 이번 방문을 앞두고 사우스론에 새 헬기 착륙장을 마련하고 성대한 국빈 만찬을 준비하는 등 의전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이 처한 '시간표'가 서로 다르다는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이란과의 전쟁 여파에 발이 묶인 데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아쉬운 처지다. 반면 이미 3연임에 성공해 장기 집권 기반을 다진 시 주석에게는 무역 휴전 연장 수준을 넘어서는 '빅딜'에 나설 유인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브루킹스연구소의 존 진 연구위원을 인용해 "시 주석은 딱히 구체적인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중국이 힘을 기를 시간을 벌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과의 신사협정을 연장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쥔 희토류 카드도 이번 협상의 무게추를 베이징 쪽으로 기울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로이터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과거 정상회담을 앞두고 보여온 것과 달리 이번에는 고율 관세나 대중 기술 수출 금지 같은 위협적 카드를 꺼내 들지 않고 있다며, 그 배경에는 첨단산업과 자동차 제조에 필수적인 희토류를 사실상 독점한 중국의 영향력이 있다고 짚었다.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에밀리 킬크리스 연구원은 "미국이 예전처럼 밀어붙이는 방식을 쓰기 어려운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중국의 대미 희토류 자석 수출량이 512t으로 전월 대비 2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중국 세관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13% 줄어든 수치다. 희토류는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인 만큼, 이번 회담에서도 공급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결국 이번 회담에서는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합의된 무역 휴전을 연장하는 수준의 합의 외에 인공지능(AI) 안전 대화나 대만 문제 등 굵직한 사안에서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 들어 세 번째 미중 정상회담으로, 두 정상은 지난 5월 베이징 회담에 이어 넉 달 만에 다시 마주 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