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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동서송유관, 드론 피격 열흘 만에 재가동…홍해 원유 수출 임박 낮은 속도로 가동 시작, 목표는 하루 400만 배럴 2026-09-23
김정희 whytimes.newsroom@gmail.com

지난 11일 드론 공격을 받아 파손된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의 피해 현장을 근접 촬영한 위성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우디아라비아가 드론 공격으로 멈췄던 핵심 원유 수송로 '동서 송유관' 가동을 재개하면서 홍해 얀부항을 통한 원유 수출도 곧 정상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22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사우디가 동서 송유관 가동을 최근 다시 시작했으며, 이르면 이날 중 홍해 연안 얀부항에서 원유 선적이 재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 2명은 재가동 초기 단계인 만큼 송유관이 아직 낮은 속도로 원유를 실어나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수송량을 하루 400만 배럴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목표 달성 시점은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소식통 중 한 명은 이번 재가동으로 홍해 연안에 위치한 아람코 정유시설에 원유 공급이 재개될 것이라며, 22일 늦게 얀부항에서 중국행 원유 화물선 한 척이 선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람코 측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동서 송유관은 지난 11일 이라크에서 발사된 것으로 알려진 드론 공격을 받아 리야드와 메디나 일대 시설이 파손되면서 가동을 멈췄다. 사우디 외교부는 당시 이 송유관이 리야드·메디나 지역에서 드론 공격을 받아 인명 피해와 시설 손상이 발생했다고 밝혔으며, 아람코는 안전 점검 차원에서 예방적으로 가동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여파로 얀부항에서의 원유 선적 작업도 전면 중단됐었다.


동서 송유관은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에 있어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을 대체하는 핵심 우회로다. 1981년 건설된 1200㎞ 길이의 이 송유관은 '페트로라인'으로도 불리며, 동부 압카이크 유전 지대에서 생산된 원유를 아라비아반도를 가로질러 홍해 얀부항까지 실어나른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송에 차질이 빚어지자, 사우디는 전 세계 공급량의 약 4%에 해당하는 하루 400만 배럴가량을 이 송유관을 거쳐 얀부항으로 우회 수송해왔다. 이날 재가동 소식이 전해지며 국제 유가는 약세를 보였고,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2달러 넘게 떨어지며 지난 8일 이후 최저치로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