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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독설 폭로 스펜서 백작, 버킹엄궁 반박에 재반박… "진실을 말하고 있다" 다이애나 사망 당시 "곧 잊힐 것" 발언 재확인 2026-09-20
김정희 whytimes.newsroom@gmail.com

1981년 찰스 3세(당시 왕세자)와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결혼식[AP=연합뉴스 자료사진]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고 다이애나 왕세자빈 사망 당시 독설을 퍼부었다는 폭로를 두고 다이애나의 남동생 찰스 스펜서 백작이 왕실의 해명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진실 공방에 불을 지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고 다이애나 왕세자빈 유가족 간의 과거 발언을 둘러싼 갈등이 스펜서 백작의 추가 발언으로 다시 격화하는 양상이다. 스펜서 백작은 18일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찰스 3세가 다이애나에 관해 퍼부었던 언사에 대해 언급하며 당시 대화 내용을 있는 그대로 전하고 있음을 재차 분명히 했다. 그는 방송에서 "지금 여기에서 드릴 수 있는 말씀은, 그가 정확히 그렇게 말했다는 것"이라며 자신은 거짓 없이 진실을 밝히고 있다는 점을 성토했다.


이번 논란은 스펜서 백작의 회고록 출간을 앞두고 일부 발췌본이 외부에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1997년 다이애나 사망 직후 장례 절차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찰스 3세와 스펜서 백작 사이에 심각한 견해차로 인한 다툼이 벌어졌다. 스펜서 백작은 찰스 3세가 전화 통화 중 "걱정 말라, 우린 곧 그녀를 잊게 될 거니까"라는 상식 밖의 독설을 쏘아붙였다고 회고록을 통해 폭로했다.


발췌본 내용이 퍼지자 버킹엄궁은 즉각 이례적으로 강경한조조의 성명을 내며 대응에 나섰다. 왕실 측은 스펜서 백작이 누이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인한 깊은 슬픔 때문에 이성이 흐려지고 판단력을 상실하여 당시 상황에 대한 기억이 오염되고 왜곡됐다고 주장하며 폭로 내용을 일축했다.


스펜서 백작은 이러한 버킹엄궁의 공식 성명 내용을 두고 왕실이 본질을 회피하려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스펜서 백작은 왕실 측의 입장에 대해 질문을 받자 "그가 화가 난 걸까, 아니면 창피한 걸까"라고 반문하며 버킹엄궁이 상황을 '기억의 차이'로 치부하면서 실체를 흐리려 시도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자신의 기억이 명확할 수밖에 없는 근거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평생 찰스 3세와 나눈 전화 통화가 단 두 번에 불과했기 때문에 그의 모든 발언을 매우 주의 깊게 청취했다고 설명했다. 스펜서 백작은 해당 발언이 너무나 충격적이고 가공할 수준이었기에 당시 주변 가족과 지인들에게도 이 사실을 즉시 알렸다고 덧붙였다.


회고록에는 통화 당시의 구체적인 상황도 묘사되어 있다. 스펜서 백작은 찰스 3세의 말을 듣고 엄청난 충격을 받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어떻게 그런 언사를 할 수 있느냐며 단호히 전화를 끊었다고 기록했다. 아울러 다이애나의 두 아들인 윌리엄과 해리 왕자가 어린 나이에 장례 행렬을 따라 걷는 것에 반대하자, 찰스 3세가 옛 처가를 향해 의무감이 전혀 없다며 거침없이 맹비난을 가했다는 정황도 함께 담겼다.


버킹엄궁은 지난 16일 스펜서 백작의 회고록 내용을 반박하는 초기 입장을 낸 이후로 이번 재반박에 대해서는 별다른 추가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