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메뉴 닫기

주소를 선택 후 복사하여 사용하세요.

뒤로가기 새로고침 홈으로가기 링크복사 앞으로가기
트럼프, 금리인상 감싸며 연준 압박… 의장 독립성 시험대 워시 연준 의장 표결 전 대화 직접 공개하며 친분 과시 2026-09-18
김정희 whytimes.newsroom@gmail.com

샬럿에 도착한 트럼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 직후 케빈 워시 연준 의장에게 이사회와 뜻을 함께해 투표하는 편이 낫다는 취지로 발언한 사실을 직접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3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직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취재진을 만나 표결 전 워시 의장과 나눈 대화를 전격 공개했다. 취재진이 워시 의장을 설득하려 했는지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설득하지 않았다.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다, 어차피 혼자서는 표결 결과를 바꿀 수 없으니 상관없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워시 의장에 대해 "좋은 사람"이며 "케빈은 열심히 일한다"고 긍정적으로 언급한 반면, 연준 이성회에 대해서는 "매우 적대적이고 매우 정치적이며 잘못된 일을 하고 있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연준 이사진이 물가를 잡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정권에 타격을 주기 위해 금리를 올린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번 발언은 과거 제롬 파월 전 의장을 향해 징벌적 조사를 진행하고 연준 이사의 해임을 시도했던 대립적 양상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외신 및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만장일치 결정에 불만을 표하면서도 자신이 직접 지명한 새 연준 수장을 직접 공격할 경우 발생할 정치적 부담을 고려해 워시 의장을 비판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연준을 향한 백악관의 압박 수위는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1% 이하 수준으로 대폭 낮추지 않을 경우 미국 무역의 상당 부분을 중단하겠다는 고강도 최후통첩을 내놓으며 정책 변화를 요구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위원 대다수가 올해 최소 한 차례 이상의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어, 향후 백악관과 연준 간의 갈등은 한층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워시 의장은 행정부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고수했다. 워시 의장은 통화정책 결정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과의 접촉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통령과 나눈 대화에 대해서는 해드릴 말이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이어 대통령에게 정책 방향을 설명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도 "연준의 독립성이란 우리가 우리 영역을 지키는 것"이라며 원칙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려 시도하는 것 자체가 금융 시장과 정치권에 상당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