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whytimes.newsroom@gmail.com
17일(현지시간) 러시아 국가두마 총선 정보센터[타스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전국 단위 국가두마(하원) 의원 선출을 위한 총선 일정에 돌입했다.
러시아 중앙선거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은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 동안 실시된다. 임기 5년의 하원 의원 450명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2022년 2월 '특별군사작전' 개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연방의회 선거다. 특히 도네츠크·루한스크 등 돈바스 지역과 노보로시야 등 러시아가 점령 후 강제 편입한 우크라이나 남동부 영토 주민들이 사상 처음으로 참여한다. 우크라이나는 이에 대해 명백한 불법 선거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러시아 정부는 전쟁 중에도 정기 선거를 정상적으로 진행해 주민 권리를 보장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계엄령을 이유로 대선을 미루며 정권을 유지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차별성을 부각해 정통성 면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이번 선거의 눈에 띄는 특징은 참전용사들의 정계 진출과 디지털 투표 시스템 도입이다. 엘라 팜필로바 중앙선거위원장은 총선과 동시에 열리는 각급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전체 후보자 가운데 1,668명이 특별군사작전 참전 용사라고 전했다.
아울러 수백만 명의 유권자가 온라인 전자투표 방식을 이용한다. 팜필로바 위원장은 원격 전자투표 사전 신청 건수가 400만 건을 넘었으며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사전 등록 절차 없이도 온라인 표를 행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위원회 측 조사 결과 실제 투표 참여 의사를 밝힌 국민의 80% 이상은 종전대로 투표소를 직접 찾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기반인 집권 통합러시아당의 무난한 과반 의석 확보를 전망한다. AP 통신은 의회 선거를 치르기에 비상한 시기이지만 결과는 명확하다며, 통합러시아당과 푸틴 대통령 중심의 연합 정당들이 국가두마를 확고하게 통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쟁에 반대 입장을 펴온 유일한 야당인 야블로코당이 지난 8월 피선거권을 박탈당하는 등 정권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봉쇄된 점이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한다.
서방의 비판적 시각에 대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달 17일 다가오는 선거를 겨냥한 저급하고 공격적인 선전 공세가 몰아치고 있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푸틴 대통령 역시 이보다 하루 앞선 16일 연설을 통해 이번 선거는 그 누구도 러시아의 국가 주권과 사회정치 체제를 훼손할 수 없음을 증명할 것이라며, 국민의 선택과 의지가 전선의 전사들을 지지하는 단결된 힘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