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훈 whytimes.pen@gmail.com
유럽의회 연설하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17일(현지시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카니 총리는 캐나다의 EU 준회원국 가입 제안을 환영하는 한편, 양측의 밀착을 견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위협을 일축했다. [AFP=연합뉴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유럽연합(EU)의 준회원국 지위 제안을 공식 수용하며 양측의 전격적인 연대 구축에 나섰다.
카니 총리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 연단에 올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전날 내놓은 준회원국 제안에 대해 환영 입장을 공식적으로 명확히 밝혔다. 압도적인 수의 자국 국민이 유럽과의 긴밀한 관계 구축을 지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하며, 양측이 정의해 나갈 긍정적이고 독특한 협력 방식을 강조했다.
캐나다 측은 자국이 보유한 34가지 이상의 핵심 광물 자원을 핵심 매개체로 제시했다. 유럽이 필요로 하는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망과 캐나다가 열망하는 첨단 가공 역량을 결합함으로써, 에너지 전환과 방위산업 전반의 가치사슬을 완성하겠다는 구체적인 협력 구상을 풀어냈다. 단순한 일시적 동맹을 넘어 정의로운 사회를 구축하기 위한 경제적 수단으로서의 결속임을 분명히 했다.
이번 연설에서는 세계적인 기후변화 위기와 민주주의 규범의 침식, 무역의 무기화 등 복합적 위기 상황에 대한 진단도 이어졌다. 기존 다자간 기구가 무력화되는 환경 속에서 주권과 개방을 동시에 지키기 위한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다만 이러한 연대가 타국을 지배하거나 강대국에 맞서기 위한 별도의 제3 블록을 형성하려는 목적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번 구상은 유럽연합 측이 전날 연례 정책연설을 통해 캐나다에 역사상 첫 준회원국 지위를 전격 제안하면서 물꼬를 텄다. 카니 총리는 의회 연설 종료 직후 열린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최종 확정될 동맹의 구조에 대해 캐나다 의회의 최종 표결 절차를 거칠 것이라며 한층 진전된 실행 계획을 제시했다.
북미 대륙의 이 같은 밀착 움직임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즉각 반발하며 무역 보복 조치를 경고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의 EU 준회원국 가입을 적대적 행위로 간주해 고율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거나 유럽과의 교역을 전면 중단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카니 총리는 강력하고 회복력 있는 캐나다의 존재가 결과적으로 미국에도 훨씬 효과적인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받아쳤다.
양측의 구체적인 협력 체계와 명칭은 내달 말로 예정된 정상회담에서 최종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준회원국'이라는 명칭 외에도 '미래를 위한 동맹' 등 다양한 표현이 검토되고 있으며, EU 회원국 간의 내부 의견 수렴과 조율 과정을 거쳐 구체적인 제도의 틀이 정립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