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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트럼프, 이란 숨통 끊는 ‘경제 D-데이’ 개시…5대 생명줄 한꺼번에 자른다 베센트 “경제 D-데이”…이란 제재회피망까지 끊는다 2026-08-25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베센트 “경제 D-데이”…이란 제재회피망까지 끊는다]


미국이 이란을 국제 경제망에서 사실상 추방하기 위한 ‘경제 D-데이’를 시작했다. 미 재무부는 이란 정권의 돈줄을 떠받쳐온 디지털자산·기술·금·항공·해운을 5대 핵심 생명줄로 지목하고, 이 분야에서 이란을 돕는 제3국 기업과 금융기관까지 2차 제재 대상으로 압박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이란의 최대 원유 구매국인 중국을 향해서도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누구도 미국 제재의 손길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취지로 경고했다. 이란은 “2년을 버틸 준비가 돼 있다”고 맞섰지만 통화가치는 이미 사상 최저 수준까지 추락했다.

로이터통신은 25일, “베센트 장관은 이란을 겨냥한 새로운 경제전인 ‘경제적 추방작전(Operation Economic Outcast)’을 공식 발표했다”면서 “미국은 이란의 핵·미사일 조달, 사이버 활동, 원유 수출 등을 지원한 개인·기업·선박 등 약 60곳을 새로 제재했는데, 그러나 이번 조치의 진짜 의미는 단순히 제재 명단을 늘린 데 있지 않으며, 오히려 미국은 이란이 외부 세계와 연결돼 돈을 벌고 물자를 들여오는 우회통로 자체를 끊겠다는 전략을 꺼내 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어 “베센트가 이를 ‘경제 D-데이’라고 부른 것도 이 때문”이라면서 “24일(미국시간)은 제재가 모두 끝난 날이 아니라 새로운 경제전의 출발점으로, 미국은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과 금융기관들에 거래를 정리할 시간을 준 뒤,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2차 제재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날은 이란 경제가 무너진 날이라기보다 경제적 시한폭탄의 타이머가 본격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한 날에 가깝다.


[디지털자산·기술·금·항공·해운…‘5대 생명줄’ 동시 타격]


이에 대해 파이낸설타임스(FT)는 “미국이 이번에 새롭게 정조준한 분야는 디지털자산, 기술, 금, 상업항공, 해운”이라면서 “이는 오랜 제재에도 이란이 버틸 수 있도록 만들어준 핵심 우회통로들”이라고 짚었다. FT에 따르면 암호화폐는 달러 금융망을 우회하는 자금 이동 수단이고, 금은 대체 결제와 가치저장 수단이다. 기술은 핵·미사일 및 산업 유지에 필요하며, 항공과 해운은 사람·물자·원유를 움직이는 핵심 수송망이다.


결국 미국은 이란이 돈을 벌고, 보관하고, 물자를 확보하고, 그것을 이동시키는 수단을 한꺼번에 겨냥한 것이다. 특히 이번에는 이란 기업만이 아니라 이런 거래를 돕는 외국 기업과 금융기관도 미국 금융망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점에서 파괴력이 크다.


[“이란과 미국 중 선택하라”…진짜 무기는 2차 제재]


이번 작전의 가장 무서운 무기는 2차 제재다. 로이터는 “미국과 직접 거래하지 않는 외국 기업이라도 이란의 제재 대상 분야와 거래할 경우 미국 금융망 접근을 제한받을 수 있다”면서 “국제무역에서 달러와 미국 금융시스템을 포기하기 어려운 기업들에는 사실상 ‘이란과 미국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는 요구”라고 짚었다.


물론 미국이 24일 세계의 모든 이란 교역국을 즉시 제재한 것은 아니다. 먼저 거래 정리 시한을 주고,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단계적으로 제재를 확대하는 방식이다. 베센트도 대상 국가와 구체적인 시한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시장과 달러결제를 포기할 수 없는 기업 입장에서는 경고 자체만으로도 이란과의 거래를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


[진짜 승부처는 중국…베센트 “누구도 예외 없다”]


이번 작전의 최대 변수는 중국이다. 중국은 이란의 최대 원유 구매국으로, 미국 제재 속에서도 테헤란에 외화를 공급해온 가장 중요한 생명선이다. 미국이 다른 국가와 기업을 이란에서 떼어내더라도 중국이 이란산 원유를 계속 사준다면 완전한 경제 고립은 어려워진다. 결국 이번 경제전의 성패는 베이징을 얼마나 압박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베센트는 중국 금융기관 제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누구도 미국 제재의 손길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다만 미국은 아직 중국의 대형 국유은행을 직접 제재하지 않았다. 거대 중국 은행을 달러망에서 배제할 경우 세계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이 크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워싱턴은 당장 가장 강력한 카드를 사용하기보다 먼저 베이징에 선택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란 “2년 버틴다”…하지만 계획과 체력은 다른 문제]


이란은 미국의 발표 직후 정면 대응에 나섰다. 알리 마다니자데 경제장관은 “미국의 추가 제재를 이미 예상했다”면서 “정부가 2년짜리 계획을 갖고 있으며 완전히 대비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년짜리 계획이 있다는 것과 실제로 2년을 견뎌낼 경제적 체력이 있다는 것은 다른 문제다. 이란 리알화는 이미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고, 원유수출과 외화 유입 역시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과거 이란이 제재를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중국 구매자와 제3국 금융망, 그림자 함대와 위장회사 등 우회통로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번에 바로 그 통로를 겨냥했다.


따라서 “과거에도 제재를 견뎠으니 이번에도 버틸 수 있다”는 계산은 더 이상 확실하지 않다. 결국 이란의 ‘2년 버티기’가 현실이 될지는 중국과 제3국 금융기관들이 미국의 압박 속에서도 계속 테헤란과 거래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경제전 뒤에는 군사옵션…미국의 압박은 끝나지 않았다]


미국은 경제적 추방작전을 발표하면서도 군사적 선택지를 거둬들이지 않았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경제제재가 군사옵션의 대체재라기보다 군사적 행동 이전에 이란의 계산을 바꾸기 위한 또 하나의 전선이라는 의미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은 비교적 분명하다”며 “먼저 경제적 숨통을 죄고, 제3국에는 이란과 미국 중 선택하도록 압박하며, 그래도 테헤란이 물러서지 않을 경우 군사카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동시에 오만과 파키스탄 등을 통한 외교적 중재 가능성은 남겨두고 있다. 즉 경제압박·군사위협·협상출구를 동시에 열어놓고 이란을 몰아붙이는 방식이다.


[Why Times Insight]


이번 ‘경제적 추방작전’의 진짜 무서움은 미국이 이란에 제재 하나를 더 추가했다는 데 있지 않다. 이란이 수십 년간 제재를 견딜 수 있도록 해준 우회통로 자체를 끊겠다고 나섰다는 데 있다.


특히 최대 승부처는 중국이다. 이란이 아무리 “2년을 버틴다”고 외쳐도 원유를 팔고 대금을 회수하는 가장 큰 통로인 중국이 흔들리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그래서 베센트의 “누구도 예외는 없다”는 경고는 사실상 베이징을 향한 메시지로 읽힌다.


물론 미국은 아직 중국 대형 국유은행까지 직접 제재하지 않았다. 따라서 24일을 이란 경제가 무너진 날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경제 D-데이’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날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결국 이제 중요한 것은 이란이 “2년 버틴다”고 얼마나 큰소리치는지가 아니다. 중국을 비롯한 이란의 마지막 경제 파트너들이 미국의 제재 위협 앞에서 얼마나 오래 테헤란 곁에 남아 있을 수 있느냐, 바로 그것이 이번 경제적 추방작전의 성패와 이란의 향후 운명을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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