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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北미사일로 우크라 겁주려던 푸틴, 되로 주고 말로 받았다! 北 미사일로 폭격 때마다 러시아 후방 초토화…푸틴의 소모전 한계 왔다 2026-08-17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北 미사일로 폭격 때마다 러시아 후방 초토화…푸틴의 소모전 한계 왔다]


러시아가 북한제 탄도미사일과 이란계 공격드론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도시를 두들기고 있지만 전쟁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하고 있다. 오히려 러시아가 민간 지역을 공격할 때마다 우크라이나의 보복은 더 멀리, 더 정확하게 러시아의 군사·산업 기반을 파고들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군이 7월 한 달에만 4만2860명의 인명 손실을 기록했다는 발표까지 나왔다. 푸틴이 전쟁을 계속 끌고 갈수록 얻는 영토보다 잃는 병력과 국가 기반이 더 커지는 ‘되로 주고 말로 받는 전쟁’이 굳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뉴욕포스트는 16일,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의 발표를 인용해 “러시아군은 지난 7월 전선에서 전사·부상 등을 포함해 총 4만2860명의 인명 손실을 입었는데, 하루 평균 약 1383명꼴”이라면서 “이는 2025년 1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손실이자 2022년 전면 침공 이후 네 번째로 참혹한 한 달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뉴욕포스트는 이어 “우크라이나군 집계를 기준으로 러시아의 누적 병력 손실은 8월 중순 146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7월 전투의 특징은 압도적인 드론 살상력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 손실 가운데 3만명 이상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같은 달 “러시아군 차량 1만3998대, 포병 체계 2016문, 장갑차 204대, 방공체계 68기를 파괴하거나 손상시켰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가 전차와 장갑차를 앞세운 대규모 기계화 돌격 대신 소규모 보병을 계속 투입하는 이유도 드론 앞에서 장비와 병력이 동시에 소모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포스트는 “병력 손실 규모를 전사자 숫자로 오해해서는 안 되지만, 한 달 4만2860명이라는 전선 이탈 규모는 그 자체로 충격적”이라면서 “러시아가 신규 계약병 모집으로 손실을 보충하더라도 숙련된 장교와 부사관, 전문병과 요원의 공백까지 단기간에 메울 수는 없다는 점에서, 푸틴이 대규모 추가 동원령 대신 높은 계약금과 외국인 병사, 북한군에 의존하는 것도 러시아 사회 내부에서 전쟁의 실제 비용이 드러나는 것을 피하려는 정치적 선택으로 볼 수 있다”고 짚었다. 


[러시아의 공포폭격, 우크라이나 전의를 꺾지 못했다]


러시아는 전선에서 병력을 소모하면서도 우크라이나 후방 도시를 향한 미사일·드론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제 탄도미사일과 이란제 샤헤드 계열을 개량한 드론까지 동원하고 있지만, 공격 대상에는 군사시설뿐 아니라 주거지역과 민간 기반시설도 포함돼 있다. 이는 군사적 돌파구를 만들기보다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후방도 안전하지 않다”는 공포를 주고 방공망을 소모시키려는 성격이 강하다.


이와 관련해 AP통신은 “지난 15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향해 공격드론 152기를 발사했는데,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 가운데 120여 기를 무력화했다고 발표했지만,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마르하네츠의 공동주택이 피격되면서 생후 3개월 된 남아가 숨지고 주민 11명이 다쳤다”면서 “부상자에는 5세와 12세 어린이도 포함됐는데, 전선을 바꾸지 못한 러시아의 장거리 공격이 결국 영아와 어린이의 생명을 앗아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이러한 공포폭격은 우크라이나의 전의를 꺾기보다 러시아 본토에 대한 더 강력한 보복을 불러오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거지역을 공격하는 동안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군기지와 군수공장, 정유시설, 항만과 해군기지를 골라 타격하고 있다. 민간인에게 공포를 가하는 러시아와 전쟁 수행 능력 자체를 깎아내리려는 우크라이나의 표적 선정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대목이다.


[26개 정착촌 탈환…러시아의 인해전술도 뚫렸다]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군은 1월 말부터 남동부 올렉산드리우카 방면에서 진행한 작전을 통해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도네츠크·자포리자주에 걸친 26개 정착촌과 745㎢를 탈환했다고 밝혔다”면서 “러시아군이 막대한 병력을 투입했음에도 우크라이나가 60㎞에 이르는 전선에서 공세 주도권을 되찾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보도했다. 독립 전황분석기관 딥스테이트는 19개 정착촌 탈환과 6개 지역에서의 러시아군 격퇴를 확인했다. 


전쟁연구소(ISW)는 공개 영상과 지리 정보를 토대로 탈환 면적을 약 627㎢로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발표보다 작지만, 전쟁연구소 스스로 공개자료 중심의 보수적인 산정 방식이 실제 진격 범위를 과소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느 수치를 적용하더라도 러시아가 끊임없이 병력을 투입하는 동안 우크라이나가 2023년 이후 보기 드문 규모의 영토를 되찾았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물론 러시아군도 남동부 일부 지역에서 진격과 점령을 주장하고 있어 전선 전체가 일방적으로 뒤집혔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러시아의 진격 속도가 둔화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대규모 영토 수복에 성공한 것은 ‘시간은 무조건 러시아 편’이라는 통념에 균열을 냈다”고 짚었다. 로이터는 이어 “러시아는 수만 명을 잃고도 결정적인 전략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우크라이나는 드론과 제한된 기동부대를 결합해 국지적인 주도권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세바스토폴에서 도망친 흑해함대, 노보로시스크에서도 피격]


우크라이나는 지난 12일 러시아 흑해함대의 핵심 거점인 노보로시스크 해군기지를 공격했다. 해군 전문 매체인 Naval News는 “우크라이나군은 프리깃함 ‘아드미랄 마카로프’와 ‘아드미랄 예센’, 부얀-M급 소형 미사일함, 초계함 ‘바실리 비코프’ 등 4척이 서로 다른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했다”며 “러시아가 피해 규모를 공개하지 않아 전체 결과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지만, 위성사진 분석에서도 적어도 핵심 프리깃함 2척에 중대한 손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세바스토폴에서 흑해함대 전력을 옮긴 사실상의 후방 피난처였는데, 그곳까지 공격받았다는 것은 러시아 해군이 흑해 어디에서도 완전한 안전을 보장받기 어렵게 됐다는 의미”라면서 “특히 피해가 보고된 두 프리깃함은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흑해함대의 핵심 수상전투함으로, 우크라이나 도시를 공격하던 미사일 플랫폼이 항구 안에서 직접 공격받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900㎞ 밖 군수시설까지 타격…러시아 후방이 사라졌다]


우크라이나의 보복 범위는 흑해를 넘어 러시아 내륙 깊숙한 곳까지 확대됐다. AP통신은 지난 15일 “우크라이나는 국경에서 약 900㎞ 떨어진 사마라주의 프로그레스 로켓우주센터와 니즈니노브고로드주의 사바슬레이카 공군기지를 공격했다”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산 장거리 순항미사일 ‘플라밍고’가 사용됐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프로그레스 센터는 소유즈 로켓과 위성 관련 생산시설이며, 사바슬레이카 기지는 킨잘 미사일 운용이 가능한 MiG-31K의 거점으로 알려졌다. 


이 공격의 핵심은 우크라이나가 서방제 무기의 사거리 제한에만 묶여 있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 데 있다. 우크라이나산 장거리 무기가 안정적으로 운용된다면 러시아는 전선에서 수백㎞ 떨어진 군수공장과 공군기지, 정유시설까지 방공망으로 보호해야 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도시에 미사일 한 발을 쏠 때마다 그 미사일을 생산하고 발사하며 연료를 공급하는 러시아 후방시설이 보복 표적이 되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북한군 5만명설…푸틴의 병력난 외주화]


뉴욕포스트는 “러시아의 병력 부족은 북한군 의존 확대로도 드러나는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북한군 3만~5만 명을 추가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면서 “북한 병력을 러시아 접경지역에 투입하면 그곳의 러시아 정규군을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북한군 추가 투입설 자체가 보여주는 정치적 의미는 분명하다. 푸틴은 전쟁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러시아 사회를 뒤흔들 대규모 동원령은 피하고 싶어 한다. 결국 높은 계약금으로 러시아 지방의 청년들을 끌어모으고, 외국인을 모집하며, 부족한 병력을 북한에 맡기는 방식으로 전쟁 비용을 보이지 않게 분산시키고 있다. 이는 승리를 자신하는 강대국의 모습이라기보다 국내 정치적 폭발을 두려워해 전쟁의 인적 비용을 외주화하는 정권의 모습에 가깝다.


[Why Times Insight]


러시아의 공습을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 우크라이나 역시 병력 부족과 방공탄 고갈, 에너지 기반시설 파괴라는 심각한 부담을 안고 있으며, 러시아는 아직 새로운 병력을 모집하고 무기를 생산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한 달간의 대규모 손실만으로 러시아군이 곧 붕괴하거나 전쟁 지속 능력을 잃을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성급하다.


그러나 푸틴에게 더욱 치명적인 것은 투입한 비용과 얻어낸 성과의 불균형이다. 러시아는 한 달에 4만 명이 넘는 병력을 잃고도 우크라이나의 저항 의지를 꺾지 못했다. 북한제 미사일과 샤헤드 계열 드론으로 민간인을 공포에 몰아넣었지만, 돌아온 것은 26개 정착촌의 상실과 흑해함대 피격, 러시아 내륙 900㎞까지 파고든 장거리 타격이었다.


결국 푸틴이 유지하고 있는 것은 승리의 가능성이 아니라 전쟁 그 자체다. 전쟁이 끝나는 순간 침공의 실패와 막대한 희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러시아 청년과 북한 병사를 계속 전선으로 밀어 넣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교환이 계속된다면 러시아가 먼저 잃게 되는 것은 병력만이 아니다. 군수산업과 에너지 수출망, 흑해함대, 그리고 푸틴이 지금까지 지켜온 정치적 권위까지 함께 무너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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