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whytimes.newsroom@gmail.com
팔란티어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일본 정부가 전장에서의 신속하고 정확한 작전 전개를 위해 첨단 정보기술을 군사 지휘 체계에 전격 이식한다. 아사히신문은 2026년 6월 26일 보도를 통해 방위성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자위대 지휘부의 전략적 의사 결정을 보좌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다. 방위성은 올해 안에 손질할 예정인 국가안전보장전략, 국가방위전략, 방위력정비계획 등 이른바 3대 안보 문서에 AI를 활용한 지휘통제 지원 시스템 도입 계획을 명문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을 위해 오는 2027회계연도 예산안 편성 단계부터 관련 예산을 일부 배정하여 전력화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자위대가 작전을 지휘하고 통제하는 핵심 군사 영역에 AI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사례는 조직 창설 이래 이번이 최초다. 군 당국이 현재 도입을 유력하게 저울질하는 대상은 미국의 대형 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 팔란티어가 개발한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MSS)'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플랫폼은 첩보 위성이나 다각적인 전장 감시 장비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방대한 군사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종합 분석하여 지휘관에게 최적의 타격 표적을 제안하는 등 전장 상황 관리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팔란티어는 해당 기술을 미 국방부에 공급해 왔으며, 지난 2월 말 감행된 미국의 이란 공습 작전 당시에도 이 시스템이 실전에 운용되어 효과를 입증했다는 사실이 매체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첨단 군사 기술의 해외 의존을 두고 일본 정계와 정부 내부에서는 이른바 'AI 주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신중론과 반발 기류도 만만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군 핵심 지휘계통에 외산 프로그램을 전면 도입했다가 향후 외교적 갈등이나 공급 업체의 일방적인 판단으로 시스템 가동이 돌연 중단될 경우 안보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최고 등급의 군사 기밀을 다루는 지휘통제 과정에서 외국 기업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민감한 안보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일본 당국은 미국산과 자국 생산 시스템을 동시에 운용하거나, 초기에는 검증된 미국 시스템을 먼저 도입한 뒤 장기적으로 자국산 기술로 완전히 대체하는 절충안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