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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미얀마서 미 학자와 사업가 연쇄 체포…대통령 방중 앞두고 파장 중국, 미얀마계 미국 학자 간첩 혐의 구금 2026-06-13
김정희 whytimes.newsroom@gmail.com

중국 외교부 린젠 대변인[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과 미얀마 당국이 미얀마 정세를 다뤄온 미국 시민권자들을 잇달아 체포하면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대통령의 첫 중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외교적 파문이 일고 있다.


중국 정부가 미얀마 문제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미국 국적의 학자를 국가 안보 위협 혐의로 전격 구금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미얀마 출신 미국 시민권자인 민 진이 간첩 및 국가 안보 위해 혐의로 체포된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구금 조치를 광저우 주재 미국 총영사관 측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외신들은 그가 미얀마 접경 지역인 윈난성 쿤밍에서 갑자기 사라졌다고 보도한 바 있으며, 외교부의 발표로 이 실종설이 사실로 확인됐다. 중국이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미국 공민의 신변을 확보한 것은 매우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


체포된 민 진은 과거 1988년 미얀마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던 학생 출신으로, 정권의 탄압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그는 태국 치앙마이에 연구 기반을 둔 미얀마 관련 싱크탱크를 직접 조직한 뒤, 미얀마 내부 사정에 미치는 중국의 군사·경제적 영향력 비대화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이어왔다. 특히 중국 자본이 대거 투입된 미얀마 북부 카친주의 희토류 채굴 현장과 인프라 건설 사업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조명해왔다. 학술 조사를 목적으로 중국을 자주 찾았던 그는 이번 달 초 쿤밍에 들어선 이후 주변과의 연락이 완전히 끊겼으며,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그의 행방 파악과 인신 석방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동료들은 귀띔했다.


이와 동시에 미얀마 현지에서도 미국 국적자가 정권에 의해 붙잡히는 일이 발생했다. 양곤 공항을 통해 입국하던 미국인 사업가 애덤 카스티요가 현지 수사 기관에 의해 신병이 확보된 것으로 확인됐다. 카스티요는 미얀마에서 민간 보안 업체를 운영해왔으며, 앞서 구금된 민 진과 마찬가지로 미얀마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발언하며 미국 워싱턴 정가를 정기적으로 방문했던 인물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공개 지지자로도 알려진 그는 미국 일정을 마치고 미얀마로 돌아오던 길에 바로 연행됐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죄목이 적용됐는지는 베일에 싸여 있다.


미국 국무부는 아시아의 동맹 및 주요 거점국에서 자국 민간인 두 명이 연이어 억류된 사태를 인지하고 있다고 전하면서도, 개인 정보 보호 정책을 이유로 구체적인 내막이나 대응 기조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 두 사건이 사전에 조율된 형태의 연쇄 체포인지 혹은 별개의 사안인지는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그러나 동남아시아 외교가와 미얀마 전문가 그룹 사이에서는 정권의 눈 밖에 난 활동가들을 겨냥한 표적 수사라는 공포감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으며, 향후 관련 학술 연구나 인권 감시 활동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러한 연쇄 체포 극은 미얀마 군사정권과 베이징 수뇌부의 밀착 관계가 더욱 공고해지는 시점과 맞물려 있다. 지난 2021년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미얀마 군부는 서방의 제재 속에서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돌파구로 삼아왔다. 특히 군정 수장 출신으로 올해 4월 최고 권력자 자리에 오른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인도를 방문한 데 이어,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중국을 찾아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린젠 대변인은 "미얀마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중국은 미얀마와 포괄적 전략 협력을 심화하기를 기대한다"며 양국의 동맹 관계를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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