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훈 whytimes.pen@gmail.com

중동 지역에서 촉발된 에너지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중국의 5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일제히 오름세를 기록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유가와 가스 등 원자재 가격이 요동치면서 현지 내수 및 제조 분야의 전반적인 물가 지표가 일제히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이 날 공개된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유통 시장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결과는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인 로이터가 사전에 조사했던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치였던 1.3%와 비교하면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다만 직전 달에 기록했던 상승률인 1.2%와는 완전히 동일한 수치를 유지하면서 급격한 둔화 없이 완만한 소비 회복세가 시장 내부에서 지속되고 있음을 증명했다.
실제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경기 침체와 고용 불안이 겹치면서 물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디플레이션 공포가 심화해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마이너스권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같은 해 10월에 0.2%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한 이후 이번 조사까지 8개월 연속으로 상승 흐름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중이다.
원자재와 공장 출고가 등을 반영해 향후 실물 경기 지행표 역할을 하는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의 경우 지난해 동월 대비 3.9%나 급등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평균 전망치였던 3.8%를 가뿐히 넘어선 성적표다. 동시에 지난 2022년 7월에 기록했던 4.2% 이후 무려 4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며 직전 달 상승 폭인 2.8%와 비교해도 확장세가 뚜렷하다.
그동안 중국의 월간 생산자물가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였던 2022년 10월부터 공급망 마비와 제조 활동 위축으로 인해 3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마이너스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3월에 0.5%를 기록하며 41개월간 이어지던 장기 하락 국면에 마침표를 찍었고, 이후 중동발 공급 불안이라는 대외 악재와 맞물려 매달 상승 폭을 가파르게 키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