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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3-01 12: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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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여년에 걸친 산업혁명은 물질적인 혁명에 그치지 않고, 사회의 행태와 구조까지 변화시켜
-21세기 산업혁명은 인간이 물질 콘트롤하는 단계를 넘어 로봇과 상호협력하는 수준에 이를 것
-자유경쟁에 기초한 시장을 강화하고, 자유경쟁에 입각한 정책•관행 등 인프라 적극 구축해야

우리는 인공지능이 주축을 이루는 새로운 산업혁명을 거쳐가고 있다. 18세 이후 약 100년마다 산업혁명이 이루어져 왔으니 일생에 한번 경험할 수 있는 귀한 기회다. 새로운 역사의 장이 열리는 과정이다. 흥분된 순간이다.


오늘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인공지능이 주축을 이루는 산업혁명 시기에 어떻게 경쟁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준비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지난 250여 년에 걸친 산업혁명들은 단순히 물질적인 혁명에 그치지 않고, 인류 사회의 행태와 구조에까지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동시에 사회의 행태와 구조가 기술 혁신의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18세기 산업혁명으로 인간의 근육과 동물의 힘이 기계의 힘으로 대체되기 시작하여 물질적인 생산성이 고조되었고, 힘들고 단조로운 일에서 인간이 해방되기 시작하였다. 19세기 산업혁명으로 전기, 자동차, 기차, 통신이 발전하여 인류 간의 교류와 통신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기 시작했고 지구가 작아지기 시작하였다. 이로 인한 상품의 양과 질이 향상되었고, 물물교환이 확대되어 같은 양, 같은 질의 시장가치를 고조시키고, 결과적으로 인류복지를 향상시켰다.


20세기 IT와 인터넷을 주축으로 하는 디지털혁명은 1, 2차 산업혁명에서 정립된 전통적인 산업 구조와 인간 생활 및 문화까지 뒤집어 엎고 바꾸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그리고 인공지능을 주축으로 오늘날 진행되고 있는 21세기 산업혁명은 일방적으로 인간이 물질을 콘트롤하는 생활을 초월하여, 장래에는 인간과 로봇이 상호 협력하는 단계에까지 이르지 않을까 추측되기도 한다.


▲ 우리는 인공지능이 주축을 이루는 새로운 산업혁명을 거쳐가고 있다.


인공지능이 주축을 이루는 산업혁명 시기에 한국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첫째, 자유 경쟁에 기초한 시장을 강화하고, 자유 경쟁에 입각한 정책과 관행을 장려해야 한다.


물질에 기초한 물질적 산업혁명의 두 시기에, 개인들은 전문지식을 갖추고 거대한 조직 안에서 톱니바퀴처럼 일하였다. 이 시기에는 ‘기업의 지도자’들의 조직력, 지도력이 중요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창업 기업의 고정비용(Fixed cost)도 전보다 낮을 뿐 아니라 한계비용(Marginal cost)이 매우 낮아, 개인들 또는 소수 집단들이 쉽게 창의적인 개발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조직력, 지도력은 인간 사회에 항상 필수 요건이지만, 이제는 전에 비해 자본보다 아이디어가 더 중요하게 되었고, 이는 자유로운 경쟁 하에서 만발할 수 있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자유롭고 공정하게 경쟁하는 사회에서 꽃을 피운다.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2011년 10월에 사망했을 때,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은 그가 세운 애플사가 혁신적인 회사로 성장하게 된 근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묘사하였다.


요약하면,
“애플이 나무의 열매라면, 그 잎은 사고하고 창조하는 자유이고, 그 줄기는 개인 소유권이며, 그 뿌리는 현법에 기초한 민주주의’이다.”
(If Apple is a fruit on a tree, its leaves are the freedom to think and create, its trunk is property ownership, and its root is constitutional democracy)


정부는 개인들과 기업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인프라를 깔아놓는 데 주력하고 나머지는 개인들, 개인 조직들이 창의적으로 경쟁하면서 경제성을 추구하도록 해야 한다.


인프라는 두 가지로 나뉜다. 물질적인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인프라이다.

전자는 도로, 터널, 교량, 통신시설 등을 포함한다.

후자는 위에 인용한 <월스트리트저널> 기사처럼 거버넌스(governance)를 포함한 정부 제도들(입법, 사법, 행정), 정책, 헌법과 사회 관행을 포함한다.

후자는 1993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다그라스 노쓰(Douglas North)가 정의한 ‘게임의 법칙(Rule of Game)’과 일치한다. 그 중요성은 남북한이 한 민족이지만, 소프트웨어 인프라가 서로 상반되어 경제 번영에 현격한 차이가 나타난 사례를 통해서 알 수 있다. [계속}




[덧붙이는 글]
['제3의 길' 轉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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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niel Suh '제3의 길' 칼럼니스트 Daniel Suh '제3의 길' 칼럼니스트의 다른 기사 보기
  • 한국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1974년에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자녀들 키우고 재무경제학을 공부하였다. 미국 산업계와 학계에서 연구하고 가르치다가, 2010년부터 포항공대에서 가르치고 연구하고 2017년에 은퇴했다. 지금은 미국에서 경제를 비롯해 교육, 사회(governance, ethics, and leadership), 문화(culture), 혁신(social and technological innovation) 등 공부를 하면서 인생 ‘제2의 황금기’를 누리고 있다. 암행어사처럼 사회의 악행을 제거하고,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인본 중심의 사회문화 형성을 위한 어린 꿈을 향해 정진 중이다. 이를 위한 좌우명은 진리(목표), 사랑(동기), 양심(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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