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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민주당, 부끄럽지도 아니한가? - "부끄러움이 사라지면 결국은 멸망에 이르게 된다" - 후안무치의 오만함이 대통령 레임덕까지 불러올 것 - “님의 뜻 기억하겠습니다”? 무엇을 기억한다는 것인가?
  • 기사등록 2020-07-13 01:21:13
  • 수정 2020-07-13 16: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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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Why Times]


[음주운전, 절도, 성범죄, 추태... 부끄러운 줄도 모른다]


사람이 권력에 취하다보면 부끄러움을 잊어버리게 된다. 세상이 다 내 발 아래 있다고 생각하니 부끄러움을 모르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당나라때 현종은 22세 며느리를 취하면서 “제왕(帝王)은 무치(無恥; 임금은 부끄러울 게 없다)”라고 했다. 그렇게 권력이 마음의 중심에 자리잡게 되면 그의 삶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심성(心性) 중 하나인 부끄러움도 잊게 되고 그것마저 합리화시켜 버린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래서 공자가 ‘중용(中庸)’에서 ‘知恥(지치)는 近乎勇(근호용)’이라 했을 것이다. 다시 말해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용기에 가깝다”는 뜻이다. 이는 곧 부끄러움을 안다는 것은 자신을 돌아볼 줄 안다는 것이고 그 부끄러움을 표출하는 것은 그만큼 사람의 기본된 용기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것은 낯가죽이 두껍다는 것이고 그렇게 낯가죽이 두껍다 보니 뻔뻔스럽게 부끄러움도 모르고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 이들을 ‘후안무치(厚顔無恥)하다’ 그러는 것이고 ‘개만도 못한 사람’이라 부르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다음에 열거하는 사람들이 과연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들인가 생각해 보자.


[후안무치 1: “님의 뜻 기억하겠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왜 극단적 선택을 했는지 이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그것도 한 여성에게만 한 것이 아니라 여러 여성들을 성(性)적 노리개로 삼았다. 그것도 페미니스트라 자처한 사람이, 아니 그렇게도 여성의 인권을 주창한 사람이 그런 짓을 하다가 피해 여성에게 고소를 당하자 마지막 길로 갔다.


박원순 시장은 처음에는 부끄러움을 몰랐지만 나중에서야 자신의 인생이 부끄러웠다는 것을 그나마 깨달았다. 그래서 그런 선택을 했을 것이다. 마치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말이다.


그런데 정작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박원순 시장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서울시내 전역에 “님의 뜻 기억하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내 걸었다.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로 세상을 떠났지만 남은 민주당 정치인들이 박원순으로 인하여 피해를 봐서는 안되겠기에 박원순 미화 운동을 벌이려 그런 현수막을 붙였을 것이다.


그래서 묻고 싶다. 민주당이 말하는 ‘님의 뜻’이라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인가? 무엇을 기억하겠다는 것인가? 성폭력을 한 그 행동을 기억하겠다는 것인가, 아니면 그러한 부도덕한 인생을 즐겼던 그 의미를 기억하겠다는 것인가? 도대체 뭔가?


1000만 시민의 수장이 자기 당 소속이었다면 그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시민들 앞에, 그리고 온 국민들 앞에 석고대죄라도 해야 부끄러움을 조금이라도 아는 자라고 말할 수 있지 않는가?


그래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그랬다. “잊지 않고 계승하겠다고 하니, 민주당 지자체장들의 성추행이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 같다”고 했다.


그렇다. 진짜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 바로 민주당이라는 집단이다.


[후안무치 2: “박원순이 맑은 사람이라고?”]


집권여당 핵심 인사들의 박원순 찬양은 듣는 모두를 참담하게 만든다. 진짜 부끄러움이 뭔지 모르기 때문에 뻔뻔하게 그런 말을 하는 것일게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맑은 분이시기 때문에 세상을 하직 할 수밖에 없지 않았나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아, 그렇게도 맑은 분이셔서 한 여성도 아닌 여러 부하 직원들을 그렇게 대했구나”라고 말이다. 찬사도 과하면 이렇게 독이 되어 버리는 법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마지막 가는 순간까지 나를 부끄럽게 한다. (박 시장의) 치열함과 자신에 대한 가혹한 태도가 나를 부끄럽게 한다"며 "삶을 포기할 정도로 자신에 대해 가혹하고 엄격한 그대가 원망스럽기만 하다"고 했다.


명색이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사람이 저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저런 교육감이 교사들의 성추행 사건을 대하면 뭐라 말하게 될까? 두려운 마음까지 든다.


그동안 그렇게도 외쳐댔던 '성인지 감수성', '피해자 우선'은 어디로 갔을까? 그런 단어는 상대방 공격할 때만 쓰는 용어였던가? 진짜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이다.


[후안무치 3: “이순신도 관노와 잠자리했다고?”]


하다하다 진짜 부끄러움을 모르는 강적 중의 강적을 만났다. 극성 친문 지지자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난중일기에서 ‘관노(官奴)와 수차례 잠자리에 들었다’는 구절 때문에 이순신이 존경받지 말아야 할 인물인가요? 그를 향해 제사를 지내지 말라는 건가요?”


이 정도면 할 말이 없다. 후안무치라고 말하기에도 도를 한참이나 넘어선 발언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에 대해 “지금은 조선시대가 아니고, 박원순은 이순신이 아니고, 피해여성은 관노가 아니다”며 “이걸 말이라고 하는지”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친문(親文)과 그 지지자들이 국민을 바라보는 시각을 노골적일 정도로 정직하게 보여준다”며 “한마디로 친문 눈에는 국민이 노비로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눈에는 여성이 관노로 보이고, 그들이 자자고 하면 언제라도 잠자리에 들 의무가 있는 (존재다). 실제로도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후안무치 4: 아직도 눈물이 나온다는 공지영]


광주 인화학교의 청각장애 학생 성폭행 사건을 다룬 소설 '도가니'의 저자인 공지영 작가가 자신의 트위터에 "바보 박원순"이라며 "잘 가요. 주님께서 그대의 인생 전체를 보시고 얼마나 애썼는지 헤아리시며 너그러이 안아주실 테니"라고 했다.


아무리 같은 편이라도 공지영은 그런 말을 해서는 안된다. 자신이 그동안 해 왔던 일이 있기 때문이다. 공지영이 박원순을 향해 그렇게 말해 버리면 자신이 썼던 ‘도가니’라는 책은 휴지조각이 되어 버린다. 진정성도 전혀 없는 돈벌이 작가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역시 부끄러움과는 담을 쌓은 듯 하다.


[후안무치 5: “박원순 만한 '남사친'?”]


“나머지 모든 여성이, 그(박원순 시장)만한 ‘남자사람 친구’를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박원순을 빼고, 한국 현대 여성사(史)를 쓸 수는 없을 겁니다.”


친여(親與) 성향 역사학자 전우용(58)씨가 자신의 SNS에 남긴 글이다. 이 정도면 사실 정신감정을 해 봐야 할 수준이다. 권력을 가진 자가 부하 여직원을 그렇게 대했는데 ‘남사친’이라고? 감히 역사학자라는 사람이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나? 진짜 부끄러움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어용학자의 궤변이다.


[또다른 후안무치, 민주당내 파렴치범들]


고개를 돌려 박원순이 아닌 민주당내 파렴치범들도 있다. 이미 성추행 혐의가 드러난 오거돈 전 부산시장.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도 있다.


더불어 민주당 소속의 서울 강남구의회 이관수 의장이 7월 11일 만취상태에서 주차된 자동차 4대를 들이받았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출동한 경찰이 사고를 낸 이관수 의장의 음주 측정을 하려 했으나 자신의 지위를 내 세우면서 거부했다.


역시 더불어민주당의 부천시의회 이동현 의장은 지난 3월 24일 부천시에 있는 현금인출기에서 다른 이용자가 인출 후 잊어버리고 간 현금 70만원을 훔쳤다. 절도를 한 것이다. 그는 이미 알선뇌물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던 중이었다. 그런데도 시의회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배우자와 다투다 골프채로 배우자를 때려 사망케 한 유승현 전 김포시 의장도 민주당 소속이었고, 김정우 전 의원도 성추행 혐의 명단에 올랐었다.


전북 김제시의회에서도 동료 시의회 의원과 성관계를 가진 민주당 소속 의원이 있었다. 그가 지난 1일 다짜고짜 여성 의원에게 다가가 삿대질을 하며 한 말이 이랬다. “할 말 있으면 해 봐. 너 나하고 간통 안 했냐? 할 말 있으면 해 보라고.” 이 정도면 할 말이 없다.


한마디로 요즘 성범죄나 성희롱 같은 미투 의혹·절도·음주운전·불륜… 이런 온갖 추문들이 민주당에 널려 있다. 이런 일들에 대해 민주당은 고개 숙여 사과한 적이 없다.


[후안무치 넘쳐나는 민주당, 반성할 줄을 모른다]


왜 이런 일이 이렇게 반복되는가? 한마디로 반성할 줄을 모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그동안 무슨 문제가 생기면 문제점을 찾고 또 반성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야당이나 언론을 향해 삿대질을 하면서 오히려 공격하는 방식으로 국면전환을 해 왔고 그러면서 프레임 전환을 시도해 왔다.


그렇게 부끄러움은 아예 ‘철통같은 지하실 금고’에 가둬놓고 정치를 하니 자신들은 ‘선택받은 자’들로서 ‘우리는 다르다’는 선민의식(選民意識)까지 중무장하게 되었다. 결과가 어떻게 나타났는가?


이번 박원순 시장의 극단적 선택 이후 하는 행동을 보면 지금 민주당의 후안무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확연하게 드러나 보인다. 그들의 의식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그들이 지금 얼마나 권력에 취해 부끄러움도 모르고 국민을 무시하고 능멸하고 있는지 한 눈에 다 드러나 보인다는 것이다.


지금 권력이 가해자를 비호하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부끄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다보니 친 여권과 발을 맞춰왔던 이들까지도 등을 돌리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박원순 시장을 고발한 피해자와 연대한다”고 했고, ‘한국 여성의 전화’는 “박원순 성추행 피소 이후, 또다시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편에 선 우리 사회의 일면에 분노한다”고 홈페이지에 올렸다.


‘한국성폭력상담소’도 “과거를 기억할 수 없는 사람은 그 잘못을 되풀이할 수 밖에 없다”면서 "서울시의 5일간의 대대적인 서울특별시장, 장례위원 모집, 업적을 기리는 장, 시민조문소 설치를 만류하고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여성민우회도 "진실을 밝히고자 했던 피해자의 용기에 도리어 2차 피해를 가하고 있는 정치권, 언론, 서울시, 그리고 시민사회에 분노한다"며 "서울시는 진실을 밝혀 또 다른 피해를 막고 피해자와 함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온라인에서는 여성계를 중심으로 ‘#박원순_시장을_고발한_피해자와_연대합니다.’, ‘#박원순_시장의_서울시_5일장을_반대합니다’라는 해시태그 릴레이 운동이 퍼지고 있다.


그리고 “민주당 잘 가라”며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민주당 탈당 인증샷을 올린 이들도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결국 부끄러움을 아예 ‘말아 잡수셨던’ 민주당의 행태가 민심이반을 불러오고 있는 것이다. 이미 집값 폭등이라는 부동산 정책 대 실패로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박원순 파문은 민심의 타오르는 분노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이 정권의 정권 유지 수단이 ‘후안무치’라는 ‘뻔뻔함’이라 해도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 그동안 대통령부터 얼마나 뻔뻔했던가? 경제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도 국민 앞에서 지표가 좋아졌다고 자랑했었고, 권력을 향한 범죄 수사를 하는 검찰의 칼날을 아예 꽁꽁 묶으면서 그것을 ‘검찰개혁’이라고 포장하는 뻔뻔함도 보였지만 영원토록 국민이 속아줄 것이라 생각했다면 큰 착각이다.


관포지교로 유명한 춘추전국시대 정치사상가 관자는 “예·의·염·치(禮義廉恥) 4유(四維)”라는 ‘국가의 기틀 4가지’를 강조했다. 그중 수치심은 나라를 지탱하는 기둥이라면서, 부끄러움을 느끼는 자기 반성력이 사라지면 국가의 근간이 흔들려 결국은 멸망에 이르게 된다고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박원순은 페미니스트요 인권변호사라는 타이틀과 어울리지 않게 뻔뻔하다가 나중에라도 부끄러움을 알았기에 목숨을 던졌지만 지금 권력을 쥔 자들은 그나마 부끄러움도 없다. ‘노무현 정신’을 계승한다는 이들이 최소한의 부끄러움 마저 사라졌다면 아마도 노무현을 사랑하고 좋아했던 사람들마저 이들에게서 떠나가게 될 것이다.


두고 보라. 부끄러움이 사라져버린 권력의 말로가 어떻게 되는가를 말이다. 적폐청산 하자고 선동했던 그들이 지금 쏟아내고 있는 이 부끄러운 적폐놀음을 국민들은 반드시 심판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176석의 거대 공룡 여당이라고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 얼마나 큰 착각이었는지 곧 알게 될 것이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후안무치의 오만함이 대통령의 레임덕까지 불러오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족(蛇足); 문재인 정권의 선두에서 정의와 공정을 말했던 두 사람의 말


①조국 전 법무부장관 : “극우 몰상식파들, 헌정문란 중대 범죄를 범한 국정원 요원에 대한 정당한 조사를 인권침해라고 호도하더니, 같은 계열 고위 인사의 성추행 사건에서는 가해자를 두둔하고 피해자의 인권침해를 자행하는구나” (2013년 5월 12일)



②김제동 :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은 희생되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들은 아직도 큰소리치며 주위 사람들을 부끄럽게 한다는 게 속상해요.

([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 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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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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