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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여고 동창회원의 ‘추미애 비난’ 글, 동창회는 '무관' 해명 - 추미애, "자부심, 사명감, 긍지에 무녀의 칼로 난도질" - "개교이래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수치와 자괴감을 안겨 주고 있어" - 일부 보수성향 재경 동문들이 낸 것으로 추정
  • 기사등록 2020-01-29 11:31:49
  • 수정 2020-01-30 17: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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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여고 한 동창회원이 추미애 법무부장관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 화게자 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출신고교인 경북여고 동창회원이 최근 추미애 장관을 동창회에서 파문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이 SNS에 올라오면서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경북여고 동창회원이 올린 ‘추미애 파문’ 관련 글은 지금 현재 대구-경북 지역의 여론 및 문재인 정권을 바라보는 시선도 오롯이 담겨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경북여고 졸업생으로 보이는 한 동창회원은 이 글에서 최근 추미애장관이 보인 행동에 대해 “자부심, 사명감, 긍지에 추 동문은 이제 무녀의 칼로 난도질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최근에 추 동문이 장관이란 감투를 쓰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독기어린 언동으로 법치의 심장에 칼을 꼽고 연일 온 국민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줄 뿐 아니라, 우리 동문들에게도 개교이래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수치와 자괴감을 안겨 주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더불어 이 글은 “추 동문은 이제 '마녀사냥 당한 잔다크가 아니라 검찰을 사냥하는 마녀'로 한국 여성사에 가장 추한 이름으로 새겨지고 있다”고도 했다.


한편, 이 글은 '경북여고 총동창회 일동' 이름으로 SNS에 공지되었으나 총동창회는 28일 공식적으로 관여한 바 없으며 전혀 상관없는 글이라 밝혔다. SNS에서 퍼지고 있는 이 글은 일부 보수성향 재경 동문들이 낸 것으로 추정된다.


북여고 총동창회는 "그동안 총동문회가 개교이래 지금까지 한 번도 정치적으로 치우친 발언을 하거나 견해를 내놓은 적이 없다""이번에 인터넷상에 떠돌아다니는 괴문서도 총동창회 입장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다음은 SNS에서 퍼지고 있는 경북여고 동창회원의 공지글 일부이다.


추미애 동문,

5,60년대, 도시 농촌 가리지 않고 심야에 울려 퍼지는 꽹가리 굿판이 떠 오릅니다.

사방에 촛불 밝히고 소매 긴 무의를 걸친, 신 내린 무녀의 눈에는 광기를 내 뿜고, 떨리는 두 손엔 살기 어린 칼날이 번득였습니다.


추동문은 90년대, 금녀의 벽을 깨고 이 나라 정치판에 등장해서 그동안 '추(잔)다크'란 명성에 걸맞게 범상치 않은 족적을 남겼습니다.


원래 보수의 본고장, 양반의 땅, 대구·경북에서 자란 우리 동문들은 그동안 이런 추 동문의 행보를 호기심 반, 부러움 반으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비록, 큰 힘이 되어 주지는 못 했지만 그렇다고 부끄러워하지도 않았습니다.


우리 동문들은 언제, 어디에 가 살든지 항상 가슴에 품고 사는 자랑이 있습니다. 이 나라 역사를 이끌어온 자랑스런 대구·경북의 후예라는 점, 이를 내조해온 백합의 가족이라는 점입니다. 가까이는 6.25 전란 중에도 이 나라를 지킨 마지막 보루가 대구·경북이며, 조국근대화의 주역을 길러낸 곳도 이 땅입니다.


그러기에 우리 동문들은 스스로 '명문가운데 명문' 출신이라는 자부심과 함께 남다른 '애국·애족의 사명감', '정통 보수의 산실'이라는 긍지를 공유하며 살아 왔습니다. 이런 동문 한 사람 한 사람의 자부심, 사명감, 긍지에 추 동문은 이제 무녀의 칼로 난도질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동안, 추 동문의 정제되지 아니한 언동이 한 두 번이 아니지만 그저 개인적 일탈로 보아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추 동문이 장관이란 감투를 쓰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독기 어린 언동으로 법치의 심장에 칼을 꼽고 연일 온 국민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줄 뿐 아니라, 우리 동문들에게도 개교이래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수치와 자괴감을 안겨 주고 있습니다.


추 동문은 이제 '마녀사냥 당한 잔다크가 아니라 검찰을 사냥하는 마녀'로 한국여성사에 가장 추한 이름으로 새겨지고 있습니다. (이하 생략)



[덧붙이는 글]
*경북여고 총동창회는 추미애 법무장관 비난 글에 대해 "총동창회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혀왔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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