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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밀착' 오르반 장기 집권 분수령…헝가리 총선 투표 개시 - 피데스당 16년 체제 위기 속 야당 '피서' 여론조사 9%p 앞서며 돌풍 - 러시아 밀약 녹취록 등 악재 속 트럼프 지원 사격에도 민심 이탈 가속 - 투표율 75% 역대 최고치 전망…한국시간 13일 새벽 잠정 결과 발표
  • 기사등록 2026-04-13 05: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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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투표 끝내고 나오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헝가리의 향방을 결정지을 총선 투표가 12일 시작된 가운데, 16년 동안 장기 집권해온 오르반 빅토르 총리가 권좌를 잃을 수도 있는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로이터와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헝가리 총선 투표는 이 날 오전 6시(현지시간) 전국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번 선거의 핵심은 '유럽의 이단아'로 불리며 미국, 러시아와 밀착 행보를 보여온 오르반 총리의 집권 연장 여부다. 하지만 선거 직전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여당 '피데스'는 야당 '피서'에 9%포인트 차이로 뒤처지고 있어 정권 교체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오르반 총리는 선거 운동 기간 내내 잇따른 악재에 시달렸다. 특히 러시아 측과 유럽연합(EU) 내부 회의 내용을 공유했다는 의혹을 담은 녹취록이 폭로되면서 유권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르반 총리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지만, 중동 내 이란 전쟁 여파로 형성된 반미·반러 정서 탓에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여야 간의 장외 공방도 치열하다. 야당인 피서는 미국과 러시아의 노골적인 오르반 지지를 명백한 '선거 개입'으로 규정하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반면 피데스당 측은 EU가 오르반 총리의 정책을 비판하며 여론을 선동하는 것이야말로 최악의 선거 개입이라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 중이다. 양측의 날 선 대립 속에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투표율이 사상 최고치인 75%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표는 현지시간 오후 7시, 한국시간으로는 13일 새벽 2시에 마감된다. 투표 종료 직후 잠정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지만, 현재의 접전 양상이 개표 과정에서도 이어진다면 최종 승자를 확정하기까지는 일주일가량이 더 소요될 수 있다. 16년 만에 불어닥친 변화의 바람이 오르반의 '스트롱맨' 통치를 끝낼지, 아니면 대외 세력의 결집이 반전을 만들어낼지 전 세계의 이목이 부다페스트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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