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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美의 대 이란 경고 “우리를 가지고 놀지 말라!”, 제 발등 찍은 이란과 중국 - 밴스, 이슬라마바드 도착…47년 만의 미·이란 최고위급 담판 - '취약한 휴전'의 세 가지 균열, 트럼프, 회담 직전 고강도 압박 - ‘중동 중재자’ 자처하던 베이징의 굴욕… 이란 역압박
  • 기사등록 2026-04-12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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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 47년 만의 미·이란 최고위급 직접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으나, 이란이 전제조건을 기습 제시하며 회담 성사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에 빠졌다.



[밴스, 이슬라마바드 도착…47년 만의 미·이란 최고위급 담판]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해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 47년 만의 미·이란 최고위급 직접 협상에 나섰으나, 이란이 협상 개시 전 전제조건을 기습 제시하면서 회담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전쟁 배상금의 덫에 걸렸으며, 또한 왕이 외교부장의 이란 지원 요청이 무산되면서 베이징은 딜레마에 직면했다. 



텔레그래프는 11일, “JD 밴스는 이란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첫 직접 평화 회담을 앞두고 이란 측에 미국을 가지고 장난치려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면서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함께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한 밴스 부통령은 그동안 ‘끝없는 전쟁’을 강력히 비판해 왔는데,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 성실하게 협상에 임할 의향이 있을 경우에만 ‘문을 활짝 열어놓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CNBC도 “협상은 시작 전부터 벽에 부딪혔는데, 이란 의회 의장 갈리바프는 회담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두 가지 선결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협상을 시작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면서 “레바논 휴전과 이란의 동결자산 해제, 이 두 가지는 양측이 이미 합의한 사항인데 아직 이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조건들이 실현될 때까지 협상을 개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짚었다.


CNBC는 이어 “이란이 요구하는 동결자산은 수십 년에 걸친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인해 해외 은행에 묶인 수백억 달러 규모의 자금으로, 대부분 석유·가스 수출 대금”이라면서 “아라그치 외무장관 역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중단을 협상 개시의 전제로 내걸었다”고 전했다.


이란의 기습적인 전제조건 제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은 국제 수로를 단기간 이용해 세계를 압박하는 것 외에는 패가 없다”며 “그들이 오늘날 살아있는 유일한 이유는 협상을 하기 위해서다!”라고 직격했다.


['취약한 휴전'의 세 가지 균열]


그러나 휴전이 성사되기 전까지 반드시 넘어야할 세 가지 균열 지점이 있다고 CBC News는 짚었다. 첫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지속 문제다. 이란이 해협 통과를 허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음에도 해운 업계는 안보 불확실성을 이유로 정상 운항 복귀를 꺼리고 있다. 이란 선박은 해협을 자유롭게 항행하는 반면, 다른 나라 선박들은 여전히 페르시아만 안에 갇혀 있는 상태다. 


둘째는 레바논 전선 문제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습 중단이 포괄적 합의의 전제라고 주장하는 반면, 이스라엘과 미국은 레바논이 이번 휴전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계속하며 미국의 자제 요청을 무시했다.


셋째는 이란의 조건부 휴전 수용이다.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는 “2주 휴전을 수용한다”면서도 “이것이 전쟁의 종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합의가 위반될 경우 손은 방아쇠 위에 있다”고 경고했다. 밴스 부통령 스스로도 이번 합의를 “취약한 휴전(fragile truce)”으로 규정할 만큼 상황은 불안정하다.


한편 이란은 미국측의 협상 파트너로 J.D. 밴스 부통령을 직접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11일,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1일 이란 관리들과의 회담을 위해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하는 것은 테헤란의 남은 지도부들이 품어온 소망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여러 소식통이 전했다”면서 “이들 중 일부는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서 미국 부통령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간절히 바랐다”고 보도했다. .


로이터는 이어 “오랫동안 그의 정치적 브랜드의 핵심 요소였던 그런 평판 때문에 테헤란은 밴스가 트럼프의 측근 중 진정성을 갖고 협상을 모색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회담 직전 고강도 압박… “불응 시 최고 무기 사용”]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강력한 군사적 위협과 경제적 압박을 병행하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협상력은 상당히 낮다고 본다”면서 “합의가 결렬될 경우 즉각적인 무력 사용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어 “현재 2주간의 휴전 기간을 활용해 미군 전력을 재정비하고 있으며, 함선에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최고의 탄약과 무기들을 배치 완료했다”면서 “만약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것들을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지도부의 이중적인 태도에 대해서도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협상 성공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는 “약 24시간 안에 알게 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미 협상단 앞에서는 모든 핵무기를 제거하겠다고 약속하면서도, 정작 대외 언론에는 우라늄 농축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이란의 행태를 꼬집었다. 


[전쟁 배상금의 덫에 걸린 이란, 판도라 상자 열렸다]


눈여겨볼 점은 이란이 미국에 대해 전쟁 배상금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기운데 이러한 요구 자체가 되려 이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중동 지역에 '배상금 청구'라는 새로운 지정학적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이란이 미국에 경제적 손실 보상을 요구하며 도덕적 우위를 점하려던 전략이 주변 아랍국들의 역공으로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지난 8일 카타르 외무부가 분쟁으로 발생한 모든 손실에 대해 이란의 전액 배상을 공식 요구했다. 이는 단순히 개별 국가의 청구서를 넘어 해외 지역 전체로 번질 수 있는 ‘소송 대전’의 서막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이른바 ‘10개 항 계획’을 제시하며 전쟁 피해 보상을 요구해왔으나, 카타르의 이번 조치는 “파괴한 자가 배상해야 한다”는 이란의 논리를 그대로 이란 측에 되돌려준 셈이 됐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주변국들 역시 이란을 향한 피해 리스트를 작성하며 공세 시점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으로서는 거부할 경우 국제적인 명분을 잃게 되고, 수용할 경우 가뜩이나 심각한 재정 적자와 유가 수익 감소 속에서 국가 경제가 파멸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이란이 과거 자랑하던 군사적 위협 수단들이 이제는 거액의 부채를 증명하는 법적 책임의 근거로 변모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는 트럼프 행정부는 이른바 ‘이웃 국가를 통한 압박’ 전략을 통해 반사이익을 챙기고 있다. 미 외교팀은 직접적인 군사 행동 없이도 동맹국들의 배상 요구를 지지하며, 이를 이란 자산 동결 해제나 제재 완화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는 미국이 중동 내 분쟁 해결사로서의 영향력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보스포루스 해협과 페르시아만 일대의 전략적 질서를 자국 위주로 재편하려는 계산으로 보인다.


현대 전쟁의 비용이 인명 피해를 넘어 국제법과 경제적 책임의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11일 이슬라바마드에서 열리는 본회담은 신구 질서가 충돌하는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J.D. 밴스 부통령 등 미 협상단이 이 ‘청구서 전쟁’을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따라 향후 중동의 권력 지형과 평화의 지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작은 외교적 결정이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전 세계의 이목이 페르시아만으로 쏠리고 있다.


[‘중동 중재자’ 자처하던 베이징의 굴욕… 이란 역압박]


그런데 중동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세계 무역의 급소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위험이 극도로 높아진 가운데, 이를 지렛대 삼아 지정학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던 중국의 전략이 전례 없는 패착에 직면했다.


최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중국 상선의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 이란 측과 수차례 비밀 접촉을 가졌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본국으로 향하는 ‘일부’ 화물에 대해서만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는 냉담한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사실상 중국이 요구하는 포괄적 해상 안전 보장을 거절한 것이며, 베이징이 기대했던 ‘특수 관계’가 실전에서는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이러한 태도를 중국을 향한 ‘소프트 엑스토션(연성 갈취)’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란은 중국이 국제 사회의 눈치를 보며 실질적인 군사 원조를 거부하자, 해상 물류 안전을 담보로 베이징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실질적인 무기 지원이 없다면 중국의 경제적 생명줄인 무역로 안전도 보장할 수 없다는 일종의 벼랑 끝 전술이다. 이로 인해 왕이 부장은 중·러·이란 간의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아무런 소득 없이 외교적 고립만 심화되는 처지에 놓였다.


특히 베이징이 미·이란 갈등 사이에서 중재자를 자처하며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의 주도권을 쥐려던 계획은 러시아의 개입과 이란의 강경한 태도로 인해 무력화됐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란을 미국과의 협상 카드로 활용하려 했으나, 이란이 외교적 수사 대신 실질적인 군사 지원만을 요구하며 모든 제안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중동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중국이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육성해온 지역 대리인(이란)이 오히려 중국 자신의 경제적 명줄을 죄는 ‘작고자기(作繭自縛, 자기가 만든 고치에 스스로 갇힘)’의 상황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경제적 타격은 이미 중국 제조업의 심장부인 광둥성 등 남부 지역을 덮치고 있다. 선전 옌톈항에는 중동행 컨테이너 수천 개가 무기한 적체되어 있으며, 항로 봉쇄와 보험료 급등으로 인해 수출 기업들의 자금줄이 끊기고 있다. 가전제품 등을 수출하는 민간 기업들은 중동 규격에 맞춘 맞춤형 제품들이 항구에 묶이면서 도산 위기에 처했다.


과거 수십 년간 공들여 쌓아온 중국의 외무 우위가 이번 중동 분쟁을 기점으로 구조적 붕괴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정학적 '큰 판'을 짜려던 베이징의 야심은 이제 국내 경제 안정을 위협하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으며, 이란의 끝없는 요구와 무너지는 제조업 사이에서 중국 지도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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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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