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대통령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EPA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가 최근 발생한 이란과의 전쟁 여파로 기존의 국제 파트너 관계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국가적 우선순위를 새롭게 설정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안와르 가르가시 UAE 대통령 고문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현재의 급변하는 지역 및 국제 관계를 매우 신중하게 분석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어떤 국가를 신뢰할 수 있는 상대로 삼을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전쟁 과정에서 기존 우방국들의 대응이나 안보 공약이 UAE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향후 대외 정책 기조의 대전환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가르가시 고문은 외부 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회복력 있는 경제와 금융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적 우선순위에 대한 합리적인 재검토야말로 미래를 향한 UAE의 올바른 길이라고 언급하며, 단순한 안보 동맹을 넘어 국가 전반의 체질 개선을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외부 위협에 흔들리지 않는 자립적인 경제 기반 마련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 날 가르가시 고문은 이란의 행위를 '잔혹한 침략행위'라고 규정하며, 비록 그로부터 완벽한 교훈을 도출하기에는 시기상조일 수 있으나 국가를 스스로 지킬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전쟁에서 이란의 공격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은 국가 중 하나인 UAE가 변화된 안보 지형에 맞춰 실리 중심의 국익 외교를 펼치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비록 가르가시 고문이 특정 국가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외교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스라엘 등 기존 협력국들과의 관계에서 UAE가 더 높은 수준의 안보 보장이나 구체적인 국익 실현을 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의 위협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기보다 철저하게 자국의 생존과 번영을 최우선에 두는 '등거리 외교' 또는 '다변화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UAE 대통령실 주변에서는 이번 발표가 단순한 수사에 그치지 않고 실제 외교 현장에서의 파트너십 재조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이번 발언은 중동 지역의 안보 패러다임이 각자도생의 길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