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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찰] 이란전쟁에서 트럼프 환심사려는 중국, 왕이 평양 방문 통해 미북정상회담도 추진 - 중국, 이란 외교에 개입하며 트럼프의 환심사려 노력 - 평양·대만까지 뻗은 다전선 외교, 오직 트럼프를 위해.. - 중국의 외교쇼, 결국 5월 트럼프와의 정상회담을 위한 것.
  • 기사등록 2026-04-10 12:00:01
  • 수정 2026-04-15 04: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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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란 외교에 개입하며 트럼프의 환심사려 노력]


중국이 이란 전쟁 휴전 국면에서 전략적 외교 공세를 가동하며 5월 14~15일 베이징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 레버리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왕이 외교부장은 돌연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다. 이 둘 사이에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여기에는 중국의 중요한 외교전략이 숨겨져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 “중국이 이란 외교에 개입하며 트럼프의 환심을 사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베이징은 테헤란을 휴전으로 유도함으로써 5월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WSJ은 이어 “중국은 이란 전쟁에 이례적으로 외교적 개입을 하여 테헤란이 미국과의 회담에 나서도록 압박했다”면서 “베이징의 역할이 결정적이지는 않았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제 트럼프 대통령과의 외교적 관계에서 귀중한 자산을 확보했다”고 짚었다.


WSJ은 “전쟁을 면밀히 관찰해 온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파키스탄, 튀르키예, 이집트가 2주간의 휴전을 중재했다고 평가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중국이 이란의 휴전 협상을 이끌어냈다고 언급했다”면서 “백악관은 미중 양국 정부 최고위급 인사들이 휴전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고 짚었다.


WSJ은 “최근 급증하는 외교 협력은 다음 달 5월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계산된 움직임으로 보인다”면서 “시진핑 주석은 지금 중재자 역할을 함으로써, 관세 및 기술 수출 통제 완화와 대만 독립에 대한 미국의 보다 적극적인 입장을 대가로 지정학적 이점을 얻기를 기대하는 정상회담을 위한 동력을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 국가안보 고위 관리이자 조지타운 대학교 교수인 에반 메데이로스는 “베이징의 외교는 백악관에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중국이 대만 해협과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 대해 합리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에 가장 중요한 사안들에 대해 동등한 지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WSJ은 “중국 관리들은 왕이 외교부장이 각국 외교장관들과 26차례 전화 통화를 통해 베이징을 중재자 역할로 내세웠다고 밝혔으며, 특히 지난 3월 31일 파키스탄에 제안한 휴전 및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계획을 언급했다”며 “행정부 관계자들은 이 계획이 중국을 안보 파트너이자 석유 고객으로 여기는 이란에게 외교적 관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평양·대만까지 뻗은 다전선 외교, 오직 트럼프를 위해...]


중국의 전략적 움직임은 중동에만 머물지 않는다. 왕이 외교부장은 9~10일 평양을 방문해 최선희 외무상과 회담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대만의 자유시보는 9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9일 북한을 방문했다.”면서 “이번 방문은 왕이 부장의 6년 7개월 만의 북한 방문일 뿐만 아니라, 오는 5월 예정된 ‘시진핑-트럼프 회담’을 앞두고 베이징과 평양이 고위급 전략적 교류를 강화하고 협력을 심화시키겠다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된다”고 보도했다.


대만 전선에서도 중국의 포석은 이어지고 있다. 대만 국민당(KMT) 대표 정리원이 시진핑의 초청으로 이번 주 중국을 방문하는 평화 사절단을 이끌었는데, 이는 국민당 당수가 중국 본토를 방문한 10년 만의 첫 사례다. 대만 야당과의 직접 대화 채널을 연 것은, 미국의 대만 지지를 흔들고 양안 관계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이란 중재와 대만 야당 초청을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미국의 군사 개입이 없어도 지역 질서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비전을 워싱턴에 제시하고 있다는 게 중국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연극적 외교'의 한계…실질 보증은 거부]


그러나 국제 외교가에서는 중국의 중재 역할에 대한 냉정한 시각도 공존한다. 이를 일부에서는 '중국 우선주의' 전략이라고 부르는데, 상징적 성과를 우선하고 글로벌 안정을 위해 실질적 리스크는 절대 감수하지 않는 소극적 방식이다. 이 '연극적 외교'는 중국 스스로를 미국의 동등한 강대국으로 내세우는 동시에, 실질적 영향력의 한계를 드러내는 방식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의 대니 러셀 전 미국 국무부 고위 외교관은 “베이징의 지배적인 사고방식은 누구를 위해서도 목을 내밀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중국은 신뢰를 얻으면서도 어떤 실질적인 위험이나 비용도 부담하지 않아도 되는 중재에만 참여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20년간 중동에서 10여 건의 평화안을 제안했지만 실질적 성과를 낸 사례는 없었다. 2023년 사우디-이란 관계 정상화를 중국이 중재했다는 평가를 받았을 때도, 두 나라는 이미 수년간 비공개 협상을 진행해왔으며 중국은 최종 합의에 서명을 보증해 줄 저위험 중개인이 필요했을 뿐이라는 게 외교가의 중론이다.


스팀슨 센터 중국 프로그램 디렉터 윤선 연구원도 “중국의 이란 중재 제안이 베이징을 강대국으로서 협상 테이블에 붙잡아두려는 목적이 크다”고 지적하면서, “이란이 중국에 휴전 보증국 역할을 요청했지만 중국은 그 역할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유엔에서의 행보도 중국의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지난 3일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바레인 주도로 이란의 상선 방해 행위에 대응하기 위한 '필요한 모든 수단'의 사용을 승인하는 결의안을 거부권으로 막았다. 이 국제적 시도를 사실상 무력화한 것이다.


[중국의 외교쇼, 결국 5월 트럼프와의 정상회담을 위한 것]


이 시점에서 왕이 외교부장이 왜 평양을 방문했는지 그 이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국 외교부장급 인사의 방북 자체만으로도 이례적인 이번 방문은, 글로벌 지정학 지형이 요동치는 민감한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방북 직전인 지난 2일, 중국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장 류하이싱이 베이징에서 리룡남 주중 북한대사를 만났다. 이에 앞서 3월 26일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고, 김정은이 하루 만에 답전을 보내는 등 북·중 간 고위급 접촉이 연속으로 이어졌다. 표면상 훈풍이지만, 전문가들은 그 이면에 복잡한 속내가 얽혀 있다고 분석한다.


왕이 부장의 방북은 시진핑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5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진행되는 만큼,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사전 조율 성격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한 가지 이유만으로도 방북의 무게는 충분하다. 눈여겨볼 것은 베이징의 셈법이 최소 세 가지 층위에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① 시진핑·김정은 정상회담 사전 물꼬 트기


대만 국가안전연구소 린즈하오 조교수는 “왕이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은 시진핑의 평양 방문 또는 김정은의 베이징 방문을 위한 사전 협의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을 계기로 김정은과의 만남을 추진할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에서, 북·중 간 사전 조율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다만 린즈하오는 “북·중 관계의 실제 온도가 겉보기만큼 뜨겁지 않다”면서 “시진핑과 김정은 세대로 넘어오면서 양국은 과거의 이른바 '혁명적 우의'를 더 이상 공유하지 않으며, 북한은 오히려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를 우선시하고, 이를 활용해 북·중 관계를 조정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짚었다. 중국은 북한에 실질적 지원보다는 구두 약속 중심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북한을 미국 쪽으로도 쏠리지 않고 중·미 갈등의 뇌관이 되지도 않는 '통제 가능한 완충 지대'로 묶어두려 한다는 것이다.


② 김정은의 대미 접근 의향 직접 확인


린즈하오는 “왕이 방문의 또 다른 핵심 목적이 김정은이 미국과의 관계 재편에 대해 실제로 어떤 계산을 하고 있는지 직접 탐색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배경에는 최근 북한의 의미심장한 행보가 있다. 한국 민주당의 박선원 의원은 지난 6일 국가정보원 보고를 인용해 “북한은 장기 파트너였던 이란으로부터 스스로 거리를 두고 있으며, 이란전쟁 이후 미국과 새로운 관계를 맺을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 공개 정보를 조심스럽게 관리하고 있다”면서 “2월 28일 미·이란 충돌이 시작된 이후 북한은 이란에 무기나 물자를 단 한 차례도 운송하지 않았고,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공습으로 사망했을 때도, 하메네이의 아들 모즈타바가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됐을 때도 평양은 공식 조문이나 축전을 보내지 않았다”고 짚었다.


중국·러시아가 미·이란 충돌에 대해 잇달아 강경 성명을 발표하는 동안, 북한 외무성은 단 두 차례, 그것도 비교적 절제된 수위의 성명만 냈다. 이는 김정은이 2월 말 노동당 제9차 대표자회에서 “미국이 북한의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하고 적대 정책을 철회한다면 두 나라는 충분히 잘 지낼 수 있다”고 발언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린즈하오는 “북한은 이번 이란전쟁에서 자제력을 보이며 미국과의 대화 공간을 남겨뒀다”며, “왕이는 이 시점에 평양을 찾아 김정은의 속내를 직접 확인하려 했을 것”이라고 했다.


③ 트럼프-김정은 회담 주선 가능성


사실 왕이 부장이 평양을 방문하는 가장 핵심적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시, 김정은과의 만남을 주선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에도 북한 김정은과의 만남을 수시로 거론해 왔다는 점에서 만약 트럼프의 베이징 방문시 미북정상회담까지 성사된다면 그 모든 공은 시진핑 주석에게 넘어가게 될 것이다. 그렇게 하여 트럼프 대통령의 대 중국 강경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고 미중간 관계도 전격적으로 풀어 보려는 속셈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간의 정상회담에 모든 것을 쏟아내고 있다고 보면 된다. 지금 중국 상황에서 경제를 살리는 유일한 방법이 미국의 도움을 얻는 것이다. 중국을 향한 무역장벽을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풀어낼 수만 있다면 중국은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중국은 왕이 외교부장까지 나서서 김정은의 베이징행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트럼프-김정은간 회담, 그리고 시진핑까지 포함된 3자 회담을 추진해 미중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는 포부가 이번 왕이의 평양 방문에 담겨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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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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