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 기대 모았던 중국 AI 스마트폰, 냉혹한 현실에 직면하다]
중국이 미국의 제재를 뚫고 중국판 AI칩을 만들었다면서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우뚝 섰다고 떠들썩하게 홍보했지만 결국 현실성이 없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오히려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AI칩 200만개를 주문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중국 반도체의 현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했다. 그런데 이런 가운데 중국이 AI스마트폰을 출시했다고 대대적 홍보를 했다. 이 역시 성능면에서 냉혹한 현실을 마주하면서 대좌절을 맞았다. 이제라도 중국이 정신차리고 기술의 격차를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쏟아지고 있다.

일본의 닛케이아시아는 5일, “중국 통신 장비 제조업체 ZTE가 이달 초 중국 최초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스마트폰을 출시했을 때, 기대감은 매우 높았다”면서 “‘누비아 M153’이라는 이름의 이 AI폰은 바이트댄스의 더우바오(Doubao) 대규모 언어 모델을 탑재하고 엔지니어링 프로토타입으로 출시되었는데, 곧바로 매진되었고, 곧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 시작했지만 위기는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다”고 보도해 주목을 끌었다.
닛케이아시아는 이어 “이 제품의 핵심은 단순하면서도 대담했는데,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것을 넘어, 화면을 읽고, 앱을 전환하고, 사용자를 위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라는 것이었다”면서 “그러나 실제 사용 현실에서 사용자들은 위챗 세션이 사용 도중 종료되거나, 비정상적인 로그인 환경 경고가 뜨기도 하고, 더우바오 어시스턴트를 비활성화하지 않으면 은행 앱에서 거래가 거부되는 등의 문제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닛케이아시아는 “더 나아가 타오바오, 메이투안, 알리페이, 오토나비, JD.com과 같은 주요 IT 기업들은 모두 로그인 권한을 직접 차단했다”면서 “중국에서 가장 강력한 플랫폼과 가장 강력한 알고리즘 간의 영역 다툼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AI폰이 전혀 인간답지 않게 조작되면서 시스템이 거부 반응을 보인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짚었다. 그만큼 AI폰 사용 현장에서 너무나도 많은 문제들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닛케이아시아는 “이번 사건은 중국 모바일 생태계가 그동안 대중의 시야에서 감춰왔던 구조적 긴장감을 드러냈다”면서 “더우바오는 단순한 보조 AI에서 통신 사업자 수준의 AI, 즉 단순히 조언하는 것을 넘어 읽고 행동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의 도약을 의미하는데, 이는 사용자 신원과 결제 무결성을 핵심 인프라로 삼는 중국의 슈퍼앱들에게 있어서 이러한 도약은 넘어서는 안 될 선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더우바오 활용 폰은 지금까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내놓은 제한적인 AI 기능과는 차별화된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는 콘텐츠 요약이나 특정 작업 자동화 기능을 제공하는 도구를 개발했지만, 그 기능들은 모두 제한된 환경 내에서만 작동했다.
반면 더우바오는 운영체제 내부에 탑재되어 화면 텍스트를 분석하고, 가상 탭 동작을 생성하며, 타사 앱과도 연동할 수 있다. 이런 동작은 기능이라기보다는 마치 사람이 직접 조작하는 것처럼 보인다. 바로 이 부분이 기존 시스템과 충돌을 일으켰다는 것이고, 특히 자칫 10억개 이상의 계정에 대규모의 보안 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 내 바이트댄스 같은 슈퍼앱들이 더우바오 AI폰의 작동을 거부하는 일들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더우바오 모바일의 경쟁사인 오포(OPPO)의 스마트 제품 연구 개발 책임자인 장위천은 “AI 스마트폰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개인정보 보호인데, 더우바오를 비롯한 AI폰 제조사들이 대부분의 데이터를 클라우드를 통해 주고받다 보니 원천적으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를 불러 일으키게 되는 것”이라면서 “유일한 해결책은 데이터와 처리를 기기 내부에서만 수행하는 것이지만, 이는 전력 소비 문제를 야기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는데, 현재 그런 기술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짚었다. 사실 이러한 점이 한국의 AI폰과 완전 대비된다.
닛케이아시아도 “위챗의 로그인 오류, 멈춤 현상, 세션 재설정은 사용자의 스와이프, 스크롤, 체류 시간, 거래 방식을 추적하는 행동 시스템을 반영한 것인데, 이는 AI폰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서 많은 오류들이 발생하는 것이고, 결국 금융 앱을 사용하게 되면 사용자가 송금하려 할 때 곧바로 이에 대한 거부 반응을 보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AI폰, 해킹 우려에 사이버 범죄에 악용될 우려]
“결국 더우바오의 AI폰은 계정이 해킹 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고, 실제로 계정이 해킹당하면 메시징, 결제, 신원 확인 및 정부 관련 서비스 전반에 걸쳐 연쇄적인 장애가 발생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닛케이아시아의 진단이었다.
닛케이아시아는 그러면서 “중국의 AI폰들은 사이버 범죄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엄청난 문제가 있다”면서 “중국의 슈퍼앱들이 주장하는 것은 AI 폰 자체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제대로 실행 능력에 대한 투명성이 갖춰져 있지 않은 AI폰에 대해 경계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것이 중국의 AI폰이 맞닥뜨린 한계다. 한마디로 AI기능만 장착했다고 해서 다 AI폰이라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이라는 공산당 지배체제에서 AI영역이 전면 개방된 것도 아니고, 너무나도 많은 규제 영역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이 중국의 AI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이런 차원에서 전 구글 CEO인 에릭 슈미트는 하버드 케네디 스쿨 정치학 연구소가 주최한 포럼에서 “중국의 인공지능(AI) 전망은 매우 비관적”이라면서 “특히 미국의 제재로 인한 자금 부족이 중국의 AI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던 것이다.
[기술적 병목 현상에 꽉 막힌 중국의 반도체산업]
더더욱 중국의 AI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것은 결국 반도체 산업의 태생적 한계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중국의 AI 칩 기술 발전은 투자자들의 상당한 관심을 끌었으며, 무어 스레드(Moore Threads)와 캠브리콘 테크놀로지스(Cambricon Technologies Corp.)와 같은 기업들은 엔비디아(Nvidia Corp.)에 도전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히고 있다”면서 “이러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반도체 제조 부문은 제조를 포함한 기술적 병목 현상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자본만으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중국 정부는 반도체 산업 지원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준비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첨단 웨이퍼 생산 능력 확보의 어려움과 외국산 부품 의존도 등 여전히 상당한 난관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짚었다.
블룸버그는 “화웨이를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최첨단 기술로 나아가기 위해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반도체 제조 기업인 SMIC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SMIC는 첨단 칩을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데 필요한 장비를 확보할 수 없는 상황으로, 테크인사이트(TechInsights)는 보고서에서 SMIC의 성과에는 비용 측면에서 문제가 심각한데, 실제로 캠브리콘(Cambricon)은 최고의 프로세서를 약 20%의 수율로 생산하고 있는데, 이는 조립 라인에서 생산되는 실리콘 다이 5개 중 4개가 불량품으로 폐기된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결국 그러한 수준의 기술로는 결코 AI산업을 제대로 이끌어갈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럼에도 중국 당국은 중국이 미국의 엔비디아와 견줄 수 있는 AI칩이 생산되기 시작했다고 ‘뻥’을 친다. 물론 중국 당국의 이런 선전은 일부 맞다. 실제로 고품질의 AI칩을 만들어내기는 한다. 그러나 EUV가 아닌 DUV 수준에서 만들어내다 보니 수율이 겨우 20% 수준밖에 안되는 것이고, 그 수율로는 상업적 성공을 결코 거둘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지난 31일,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중국 기업들로부터 200만개 이상의 H200 주문을 받았다”면서 “200만개 이상 H200 주문을 발주한 고객은 중국의 주요 인터넷 기업들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어 “현재 H200 재고를 70만개 가량 보유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물량 공급을 위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사업자인 대만 TSMC에 추가 생산을 의뢰했으며, H200 추가 생산은 올해 2분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국의 기술기업들이 이렇게 엔비디아의 AI칩을 무려 200만개나 수입하려는 이유는 과연 무엇 때문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중국산 AI칩으로는 결코 AI기술 발전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중국의 현실임에도 마치 중국 기술이 서방의 기술을 따라잡았다고 선전선동하는 것은 단지 중국 국민들을 현혹하기 위함이라 아니할 수 없다.
수준이 이러한데 AI스마트폰인들 오죽하겠는가? 이것이 중국 AI산업의 수준이고 한계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