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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8-03 17:5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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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유대한민국의 품에 안겨 국적을 회복한지 근 10년을 맞고 있는 탈북민 대학생이다.

대한민국에서 대학 생활을 하며 안타까운 점이 적지 않고 북한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많기에 이 글을 쓰려고 마음먹었다.

최근 현 정권의 범람하고 있는 시기상조적인 평화와 통일에 대한 풍조에 애통하며 글을 쓴다.


자유민주주의 체제 하에 산다고 사람이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스스로 그 자유 안에 들어가서 자유를 쟁취하고 지키고 누릴 때 실제로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개인을 묶고 있는 모든 결박을 끊을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져 있는 나라이다.

우상에 묶여 있는 영혼의 결박을 풀어내고 참 자유로 인도하는 교회가 존재하고 개인의 모든 권리가 법적으로 보장되는 곳이다.

반면 북한은 주체사상에 묶여서 모든 국민이 김씨의 주체사상 의지대로 살며 행동하도록 되어있다.


▲ 2018년 7월 27일의 북한. 승전기념일을 맞이하여 김일성과 김정은 동상에 참배하는 북한주민들 [노동신문]


[주체사상과 김일성, 김정일주의]


주체사상은 유능한 철학가였던 황장엽 선생이 쓴 것이다. 이것을 김일성이 우상화를 실현하고 김정일의 지배를 확보하기 위해서 북한의 통치철학으로 이용한 것이다.

북한은 주체사상을 김일성이 창시하고 김정일이 정식화 하여 대를 이어 발전, 풍부화 시킨 것이라고 가르친다. 북한의 주체사상은 주체형의 공산주의 인간이 되라고 요구하고 주체형의 공산주의 인간은 참된 김일성 김정일주의자가 되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또한 수령에 대한 충실성을 신념화, 양심화, 도덕화, 생활화 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주체사상은 북한의 지도이념일 따름이며 북한의 통치철학은 김일성, 김정일주의이다.

북한이 말하는 김일성, 김정일 주의의 정의는 주체의 사상, 주체의 혁명이론, 주체의 영도 방법의 전일적인 체계라고 말한다.

즉 주체의 사상, 이론, 방법을 체질화 하였을 때 참다운 주체형의 공산주의 혁명가라고 정의하고 있다.


북한의 주체사상은 철학적 원리, 사회역사적 원리, 지도적 원칙 세 가지로 구분된다.


주체사상의 철학적 원리는 사람의 지위와 역할을 먼저 규정한다.


“사람은 모든 것의 주인(지위)이며 모든 것을 결정(역할)한다”라는 것이 주체사상의 철학적 원리이다.

주체사상의 사회역사적 원리는 “인민대중은 혁명과 건설의 주체(지위)이며 혁명과 건설을 추동하는 힘(역할)도 인민대중에게 있다”는 원리이다.

주체사상의 지도적 원칙은 “사람의 주인의 지위와 결정적 역할이 수령의 올바른 지도를 받을 때 여야만이 발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외부의 정보가 일체 단절 된 북한에서 주체사상을 접한 주민들은 자신이 주인이며 자신이 포함 된 인민대중으로서의 지위와 역할을 다하기 위해 헌신하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지도적 원칙과 결부 되었을 때만이 발휘될 수 있다.

따라서 북한이 말하는 주체형의 공산주의 인간이란 오직 김씨에게만 복종 당하는 노예굴종사상으로 귀결된다.


북한의 주민들은 만 8세부터 조선소년단에 가입되어 이후로 김일성ㆍ김정일 사회주의 청년동맹, 조선직업총동맹, 사회주의농업근로자동맹, 조선여성동맹 등 모든 사람들이 정치 조직에 묶여야 하며 이들은 조선노동당의 영도 시스템에 철저히 종속되어 있다.


즉 북한은 정치, 철학, 사회, 문화, 정서적으로 김씨에게 복종 되게끔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김씨는 이를 지키기 위한 실질적인 통제 수단으로서 사형과 교수형, 정치범수용소와 각종 수용소, 노동단련대, 무보수노동(처벌근무), 추방(강제이주) 등의 수단을 이용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와 자유]


그러나 대한민국은 개인이 영혼의 자유와 철학, 사회, 문화, 정치, 정서적인 자유와 개인의 경제생활의 자유를 보장하도록 모든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북한은 사회와 집단을 위해 개인의 자유를 희생하는 것이 참된 자유라고 규정하며 육체적 생명은 죽어도 정치적 생명은 영생한다고 말한다.


주민들은 사적 소유에 대한 개념이 없어야 하며 협동적 또는 전인민적 소유관을 철저하게 가져야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개인의 권리가 철저하게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다.

소유에 대한 개념도 자신에게 있기에 본인의 자유의지대로 결심하면 대통령이 먹는 음식도 똑같이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북한에 있을 때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1등급 산천어가 잡히는 곳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 산천어를 한 번도 먹어볼 수 없었다.

조금만 깊이 들어가면 동송이(1등급 산송이 버섯)가 많이 나지만 먹어볼 수 없었다.

소를 도축한 자는 살인과 동일하게 처벌되기에 소고기 또한 공식적으로는 먹어볼 수 없었다.


모든 것은 중앙당에서 통제하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은 범접할 수도 없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나의 선택과 노력으로 언제든 대통령이나 사회적 명인이 먹는 음식을 똑같이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겐 너무도 큰 놀라움으로 다가왔다.


또한, 대한민국에 와서 국적이 회복되었다고 대한민국 국민인 것이 아니라 북한에서의 모든 결박을 끊어내고 나의 자유권을 깨닫고, 그것을 쟁취하여 지키고, 누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를 위해 존재하는 법과 제도, 정치적, 문화적 환경이 얼마나 귀중한 것이며 이것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이것을 보장해주는 자유민주주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매일 체험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일부 학생과 국민들에게서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지우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왜곡된 “자유”를 표방하고, 시기상조적인 평화와 통일에 열광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참담한 심정을 느낀다.


대한민국이 건국되어 7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평화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선대들이 피를 흘렸다.

전쟁의 총포소리가 들리는 전투지에 묻힌 채로 홀로 눈과 비를 맞으며 아직도 발굴되지 못한 채 묻혀 있는 분들도 있다.


우리는 이제 돌이켜야 한다.

희생당한 이들에게 감사하며 이들이 지켜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


더 이상 굴종적인 평화에 목매어서는 안 되며 왜곡된 통일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저 북한 땅에서 아직도 손과 발, 영혼이 꽁꽁 묶이어 어린 김정은에게 굴종당하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해방시켜 주어야 한다.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이제 우리가 선물로 받은 그 자유를 자유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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