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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8-01 13: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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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시절의 윌리엄 버클리 주니어 [WT DB]


미국 보수주의의 대부라고 알려진 윌리엄 버클리 주니어는 1950년 예일대학교를 졸업하면서 '예일에서의 하나님과 인간'이라는 책을 펴냈다.


그는 기독교대학이었던 예일대가 그 창립정신을 잃었을 뿐 아니라 무신론과 사회주의에 편향되어 미국의 가치관을 파괴하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고발했다.


예일대에서의 학풍을 토대로 쓴 글이었지만, 사실 건국이념인 기독교정신을 잃어가는 미국사회 전반의 세속화와 가치관을 잃어가는 지식인들에 대한 고발장이기도 했다.


그의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미국 보수주의 재건의 신호탄을 날렸다.


당시 버클리는 불과 25세였다.

5년 뒤 그는 지금도 간행 중인 격주간지 National Review (내셔널리뷰)를 창간해 보수주의의 이념정립과 대중적 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955년이 미국 보수주의 부활의 원년이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1955년 11월 19일 내셔널리뷰의 사명선언문에 버클리는 이렇게 썼다.


“이 매거진은 역사를 가로질러 서서 ‘Stop’을 외친다.” (It stands athwart history, yelling stop!)


그는 중앙정부가 시민의 생명과 자유와 소유를 보호한다는 최소한의 역할 외에 그 어떤 활동도 자유를 축소하고 발전을 방해한다는 자유주의의 핵심가치를 믿었고, 유토피아 건설을 위해 인간사회를 개조하려는 사회주의에 대항해야 한다는 보수주의의 태도를 견지했다.


또한 공산주의는 공존을 추구할 대상이 아니라 이겨야 할 대상이라는 것을 명확히 했다.


그로부터 5년 뒤인 1960년에는 코네티컷 주 샤론에 있는 그의 자택에 미국 전역 24개주 44개 대학에서 90명의 젊은이들이 모였다.


여기서 그들은 미국 보수주의정신의 가장 중요한 문서로 여겨지는 그 샤론선언문(Sharon Statement)을 발표하였다.


이 선언문을 기초로 현재까지도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보수주의 청년학생 단체인 Young Americans for Freedom (YAF)가 생겨났고, 그렇게 재건된 미국 보수주의는 1980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을 탄생시키게 된 것이다.


대한민국의 젊은 청년들도 이런 위대한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버클리도 사실 1950년대 초반까지 “보수주의자”라는 타이틀을 기피했다.


 “보수주의”에 덧칠된 기득권 이미지는 당시 미국사회에서도 혐오의 대상이었다.


▲ National Review 2018년 2월 5일자 표지


하지만 National Review를 통해 스스로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미국의 젊은 보수주의자들을 결집시켰듯이 보수주의에 대한 분명한 가치 중심의 이념정립과 범위의 규정을 통해 한국에서도 그러한 보수주의의 회복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미국 젊은 보수주의자들의 발자취를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


그 시작으로 그들의 샤론선언문을 빌려 대한민국 보수주의를 정립하는 다음의 선언문을 독자들에게 제안한다.


사미즈다트 코리아 선언 (가제)


현재 대한민국의 국가정체성 혼란과 자유민주가치관의 정체절명의 위기를 맞아, 한국의 자유를 갈망하는 젊은이들은 다음의 몇 가지 자명한 진리들을 다시한번 확언해야 할 시대적 책임을 진다.


젊은 보수주의자들로서 우리는,


1. 인간 상위의 초월적 가치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창조주가 부여하고 그 어떤 인위적 강제력으로도 구속할 수 없는 인간 개개인의 자유의지가 있음을 믿는다.


2. 그 자유가 불가분하며 양도할 수 없다는 것과, 정치적 자유는 경제적 자유, 즉 소유권 없이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믿는다.


3. 또한 정부의 목적은 내부적 질서와 대외적 국방, 그리고 정의의 집행을 통해 이 자유들을 지키기 위함에 있음을 믿는다.


4. 그리고 정부가 이 최소한의 기능 이상의 역할을 감행하려 할 때 질서와 자유를 감소시킬 수 있는 위험한 권력을 축적하게 된다는 것을 믿는다.


5. 따라서 헌법의 삼권분립을 통해 이러한 권력의 경향을 견제하여 정부가 적법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권한을 줌과 동시에 권력의 집중과 남용을 억제해야 함을 믿는다.


6. 또한 공급과 수요의 자유로운 균형원리를 통해 자원을 배분하는 시장경제는, 개인 자유의 요구와 입헌정치에 적합한 유일한 경제체계라는 것과, 동시에 이것이 인간의 필요에 가장 생산적인 공급자라는 것을 믿는다.


7. 그래서 정부가 시장경제의 원리에 인위적으로 개입하는 경우, 그것이 국가의 도덕적, 물리적 힘을 약화시킬 수 있음을 믿는다. 가령 정부가 어느 사람의 것을 뺏어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경우, 그것은 첫 번째 사람의 인센티브와 두 번째 사람의 정직, 그리고 두 사람 모두의 도덕적 자율을 감소시킨다는 것을 믿는다.


8. 또한 대한민국의 주권이 보장되어야만 우리가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것과, 모든 적으로부터 스스로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국민들이 함께 협력해야 그 자유를 유지할 수 있음을 믿는다.


9. 그리고 현재 대한민국과 그 자유에 있어 가장 직접적 위협은, 주체혁명통일을 통해 한반도 전역에 전체주의를 강제하려는 북한의 사교전체주의 집단이라는 것을 믿는다.


10. 또한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그 전체주의 치하에 있는 북한의 동포들을 구출해야 하는 인간적 도리와 국가적 과제가 남아있다는 것과, 이를 완수해 내는 것이 대한민국의 완전한 건국과 국가정체성의 확립을 이루는 것임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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