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분석] 비열한 러시아, 우크라 동부전선 진격에 화학무기 썼다! - 러시아, 동부전선 돌파구 열기 위해 화학무기 사용 - ‘가을 대반격’ 준비하는 우크라, 내각·대통령실 대폭 개편 - 전쟁 와중에 ‘푸틴 영원한 삶’ 연구 지시한 러시아
  • 기사등록 2024-09-05 04:42:40
기사수정



{러시아, 동부전선 돌파구 열기 위해 화학무기 사용}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동부전선에서 진격을 하는 배경에는 화학무기를 쓴 탓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국제법상 금지된 것으로 승리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러시아군의 비열함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국제적 비난을 사고 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는 ‘가을 대반격’을 준비하면서 내각과 대통령실을 대폭 개편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인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지난 31일,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 양쪽 모두 공고한 참호를 구축한 탓에 동부전선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는데, 소강 상태였던 참호전에 러시아가 화학무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어쩔 수 없이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러시아군이 쓰는 화학무기는 시위대 해산 목적으로 쓰이는 CS 가스(최루 가스)로 피부와 눈에 닿으면 불에 타는 듯이 아프고, 구토와 현기증을 유발하며 흡입하면 폐와 장기에 쥐어짜는 듯한 고통을 초래하고 숨쉬기가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이어 “인체에 남기는 영구적인 피해를 따진다면, 화학무기 중에선 최루가스가 가장 약한 편이기는 하지만 1993년에 러시아도 조인한 화학무기금지협약(CWC)은 이 CS 가스를 전쟁에서 사용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면서 “화학무기금지협약(CWC)은 화학무기의 생산ㆍ비축을 금하고 있고, 혹시 재고가 있더라도 폐기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는 “혹시라도 재고를 가지고 있게 되면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화학무기의 치명도도 높아질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 매체의 설명이다.


그런데 그동안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점령이 블라디미르 푸틴의 최우선되는 명령이었음에도 소강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를 급습해 점령하기까지 하자 이에 당황한 러시아군이 급기야 화학무기를 꺼내어 동부전선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CS 가스를 주입한 수류탄을 드론에 장착해 우크라이나군 참호나 진지에 떨어뜨린다. 그렇게 되면 생화학무기 방독면을 준비하지 못한 우크라이나군은 결국 견디다 못해 참호에서 뛰어나오게 되고 그때 러시아 공격드론이나 러시아군의 2차 공격을 받게 된다. 그러면서 전선이 무너진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지난 1월까지 근 2년간 600차례 최전선에서 화학 가스를 사용했지만, 이후에는 더욱 급격히 늘어나 4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공식 집계했다”고 보도했다.


한 우크라이나군 병사는 키이우인디펜던트에 “하루에 최대 6번까지도 가스 공격을 받으며, 러시아군은 종종 우리가 구축한 진지를 파괴하지 않고 포획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화학무기가 처음 등장한 것은 1차 세계대전 중인 1915년 벨기에 서부의 이프르 전투에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독일군은 연합군과 대치 중인 참호전을 끝내려고 황녹색의 염소(클로린) 가스를 대규모로 살포해 연합군이 이로 인해 5000명의 전사자를 내게 만들었다.


그런데 2024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러시아군은 100년전 2차 세계대전 당시에 썼던 화학무기를 또다시 드론이라는 첨단 무기를 활용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우크라이나 병사들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군은 첫번째 드론으로 가스를 투하하고 15분 정도 지나 가스가 소진될 쯤 두번째 드론으로 또다시 가스를 투하한다”면서 “이러한 러시아군의 전략에 우크라이나군이 판판이 당하는 것은 화학무기의 심각성에 대해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동부전선에 투입된 우크라이나 병사들은 기껏해야 소련 시절 제작된 방독면을 갖고 있었고, 수백 달러짜리 현대식 방독면은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그나마도 병사 20명당 방독면은 수개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1kg 중량의 방독면 장비를 휴대하고 전투하느니, 차라리 탄환과 물을 더 많이 지급받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 생화학원자무기 합동연대의 지휘관이었던 하미시 드 브레턴-고든은 지난 5월 영국 인디펜던트에 낸 ‘푸틴의 침묵의 살인자가 우크라이나군을 질식시키고 있다’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방독면 장비·훈련이 부족하니까 대응하는 법도 모르고 공포에 질려 밖으로 뛰쳐나가는데, 이게 바로 러시아군이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브레턴-고든은 이어 “대포나 전차가 포탄을 발사하면 충격이나 소리가 막대해 대비하게 되는데, ‘침묵의 살인자’인 가스는 굉음도 충격도 없어 무방비 상태로 있다가 공포에 휩싸인다”고 설명했다.


미 육군 화학부대 출신으로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연구원인 댄 카제타도 “지난 100년 동안 어느 나라 군대나 병사들에게 화학무기에 대한 방어를 심각히 여기도록 하는 것이 도전적인 과제였다”고 말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이 서방에서 받은 방독면은 약 10만 개로, 현재 10~15%의 재고가 쌓여 있다.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CS 가스 공격에 상당 기간 대비하려면 약 30만 개는 필요할 것으로 추정한다..


한편, 러시아군이 화학무기를 앞세워 진군하는 동부전선 가운데 러시아군의 공세가 가장 집중된 곳은 도네츠크주의 포크로우스크 시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현재 전선이 도시 밖 수㎞에서 형성되면서, 병원도 텅 비고 주민들도 속속 도시를 빠져나가 시 전체가 군 시설물처럼 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를 1300㎢ 이상 점령해도, 러시아군이 이 지역에서 주력부대를 빼지 않는 이유는 포크로우스크가 사방으로 도로가 뚫린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가을 대반격’ 준비하는 우크라, 내각·대통령실 대폭 개편]


한편,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가 가을 대반격을 위해 행정부 전반을 쇄신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이번 내각 개편은 장관의 절반 이상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번 내각 개편은 전쟁 이후 최대 규모로, 미국에 곧 제시할 승전 전략을 떠받칠 통치체계 재구성으로 관측된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어 “3일(현지시간), 올하 스테파니시나 유럽통합 담당 부총리, 올렉산드르 카미신 전략산업부 장관, 데니스 말류스카 법무부 장관, 루슬란 스트릴레츠 환경보호·천연자원부 장관이 사퇴했다”면서 “이들 인사의 사임은 향후 이틀간 단행되는 내각 전면 개편의 일부”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최측근인 집권여당 '인민의 종'의 다미드 아라카미야 의원은 “장관의 절반 이상이 바뀐다”면서 “이는 중대한 정부 리셋으로 4일에는 해임, 5일에는 임명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3일 저녁 연설에서 “러시아 침공전에 맞서 조만간 단행될 전략 때문에 행정부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면서 “가을은 우크라이나에 지극히 중요하기 때문에, 국가제도를 재구성해 우리 모두를 위해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성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이를 위해 우리는 정부의 일부 부문을 반드시 강화해야 한다”며 “구성 변경이 준비됐고 대통령실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눈여겨볼 것은 이번 우크라의 대대적인 정부 개편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한 '승리 계획'을 준비해 미국 등에 지원을 요청하려는 시점에 이뤄진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의 청사진은 러시아를 군사적, 외교적, 경제적으로 압박해 전쟁을 끝내도록 한다는 것이지만 세부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여기에는 러시아 본토에 대한 급습, 러시아 본토 더 깊숙한 곳에 대한 장거리 드론(무인기) 공격, 러시아 우방들을 동원한 우크라이나 평화회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미국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2년 6개월 넘게 지속된 소모전에서 새로운 승부수를 던져야 할 때가 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차원에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를 점령했고 대규모의 드론 공습을 러시아 본토를 향해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는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에 승전의 확신을 심어주어야 할 때가 되었다고 본 것이다.


[전쟁 와중에 ‘푸틴 영원한 삶’ 연구 지시한 러시아]


이 와중에 러시아의 과학자들이 푸틴의 영원한 생명(영생)을 위한 특별 연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한마디로 푸틴이 더 이상 늙지 않는 비법을 연구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4일, “오는 10월 7일에 72세가 되는 푸틴 대통령이 이미 25년동안 집권해 왔는데 앞으로의 영구 집권을 위해 영생의 비밀을 밝히라고 과학자들에게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러시아 보건당국은 산하 연구기관에 인지와 감각기관 장애를 비롯해 세포의 노화 현상, 골다공증, 면역 저하 등 노화와 관련된 각종 증상을 해결할 방안을 신속하게 보고하라고 명령했다”면서 “이 같은 지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물리학자 미하일 코발추크의 아이디어”라고 전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삶'에 집착하는 그는 영생의 비법을 개발하자는 아이디어를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남성의 평균 수명이 67세인데 반해 이미 72세가 된 푸틴의 건강을 우려해 국가적 차원에서 푸틴의 영생을 위해 발벗고 나선 셈이다.


사실 푸틴의 건강에 대해서는 그동안 많은 소문들이 있었다. 파킨슨병에 걸렸다는 풍문도 있었고 또 암에 걸렸다는 언론보도들도 나왔다. 이와 함께 푸틴이 활력을 유지하기 위해 시베리아 사슴의 녹용에서 추출한 피 성분으로 목욕을 한다는 소문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푸틴의 영생에 대해 본격적 연구를 하라는 지시가 과학자들에게 내려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과학자는 푸틴과 그 측근들을 언급하면서 “아무도 그 바보들을 말리지 못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푸틴 대통령을 위해 노화 방지법 개발을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보이는 코발추크는 핵에너지 연구시설인 쿠르차토프연구소 소장이지만, 다양한 음모론에 빠진 것으로도 유명한 인사다.


그는 미국이 인간과 유전적으로 다른 새로운 인류를 창조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러시아 상원에 제출하기도 했고,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인만 특정해 공격할 수 있는 생물학적 무기를 개발한다는 주장도 폈다.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whytimes.kr/news/view.php?idx=20047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북한더보기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