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분석] 극도의 불안에 빠진 中인민들, ‘묻지마 폭력’ 돌연 급증 - 중국내 ‘묻지마 폭력’ 사건 증가, 당국은 책임 회피에 급급 - 광범위하게 깔려 있는 불만, 사회적 분노로 결집될 수도 - ‘안전한 사회’ 신화 무너진 中, 집단적 분노 제어 가능할까?
  • 기사등록 2024-07-10 12:09:07
기사수정



[최근들어 급증한 중국의 ‘묻지마 폭행’, 이유 알고보니...]


최근들어 중국에서 묻지마 폭행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것도 그 폭행 대상이 외국인들을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의가 요망된다. 그런데 이렇게 중국인들의 묻지마 폭행이 갑자기 늘어난 배경에는 결국 중국 공산당의 잘못된 정책, 특히 일자리 문제와 경기 위축으로 인한 심리적 반감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서 이 문제는 중국의 사회문제로 부각될 가능성이 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7일(현지시간) “중국내에서 적대감이 분출되고 동시에 무작위 폭행까지 늘어나는 배경에는 경기 침체와 높은 실업률이 자리잡고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6월 말에도 전자제품 관련 공장들이 몰려 있는 쑤저우에서 일본인 피습 사건이 벌어진 적이 있었는데, 이와 관련해 상하이 주재 일본 대사관은 중국내에서 잇따라 일어나는 칼부림 사건과 살인사건 발생을 두고 현지 일본인들에게 ‘외출시 주변을 주의하라’는 경고까지 낼 정도가 되었다.


실제로 지난 6월 24일에도 지린성 북동부의 한 공원에서 미국인 교사 4명이 칼에 찔린 사건이 있었고, 이어 일본인 학생들을 향한 스쿨버스 테러는 중국 외교부가 그저 우발적 사건이라고 적극 해명하고 나설 정도로 큰 화제가 되었다.


또한 7월 4일에는 64세 남성이 선양의 한 지역에서 보행자를 칼로 찔러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입은 바 있는데, 지린성 경찰은 용의자가 정신 질환 병력이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약 3주 전인 6월 19일 아침 출근 시간대에는 상하이 9호선 허촨루 지하철역에서 54세 남성이 행인을 칼로 무차별 공격해 3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 중 한 명은 심각한 복부 부상을 입었다.


문제는 중국 당국이 지하철역에서 모든 승객에 대한 소지 물품을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체크하고 있었음에도 이러한 폭력 사건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중국 공안들의 지하철 엑스레이 검사에 큰 구멍이 뚫렸다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리고 5월 20일에는 장시성 구이시 원팡진 밍더 초등학교에 칼로 무장한 45세 여성의 묻지마 칼부림으로 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달 윈난성 젠슝현의 한 병원에서도 비슷한 묻지마 살인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21명이 부상을 입었다.


[중국내 ‘묻지마 폭력’ 사건 증가, 당국은 책임 회피에 급급]


아렇게 지금 중국에서는 칼부림과 살인사건 등 각종 폭력 사태가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리버풀 대학의 사회 정책 및 범죄학 강사 루슈아이는 “묻지마 폭력이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다는 공식적인 통계는 존재하지 않지만, 사실 중국 당국이 이러한 범죄의 발생을 의도적으로 회피하거나 숨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루슈아이는 이어 “중국 당국이 이러한 범죄를 은폐하는 이유는 대외적으로 중국은 안전한 사회, 확실한 치안이라는 이미지에 손상이 갈 수 있다고 보기 떄문”이라면서 “이로인해 중국 공안당국이 의도적인 사건 축소, 또는 아예 다른 사건으로 분류해 은폐·조작하고 있다”고 짚었다.


휴먼라이츠워치 중국 부서의 선임 연구원 왕야추(Wang Yaqiu)도 “공산당의 사회적 통제 아래 많은 사람들이 점점 더 고립되고 있다”며 “독립적인 개인이 분노와 소외감을 표현하기 위해 무작위 폭력에 의지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최근 몇 년간의 중국 경제 침체와 함께 개인들의 의도치 않은 수입 감소, 그리고 희망이 없는 미래 등이 덮치면서 속으로 끓어오르는 분노를 이러한 묻지마 폭력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중국 정부가 개인 총기 소유를 금지하고 칼을 구입할 때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는 등 무기 구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 동안 칼 테러가 일상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뿐 아니다. 중국같이 감시카메라가 많은 나라도 없으며 치안 강화를 위해 철저한 주민감시제, 그리고 중국 전역 곳곳에서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불심검문을 포함한 다양한 사회 안정화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음에도 이러한 사회적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중국의 사회 안전망에 중대한 문제점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해 준다.


[광범위하게 깔려 있는 불만, 사회적 분노로 결집될 수도]


중국 당국도 최근 들어 중국 사회의 저변에 광범위하게 분노의 감정들이 출렁이고 있음을 인지하고 경계심을 부쩍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분노들이 지금은 ‘묻지마 폭행’ 등 단편적 사건으로 표출되고 있지만, 이러한 분노의 용광로에 명분있는 불쏘시개가 던져지면 그땐 시진핑을 향한 사회적 분노로 표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지난 6월 28일, “중국의 경제 불안이 잇따른 폭력사태로 표출되고 있다”면서 “폭력이 드문 중국에서 이례적인 칼부림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중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불만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블룸버그는 이어 “상하이 지하철에서의 묻지마 폭력 사건은 중국의 SNS를 타고 약 1억 6,40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엄청난 화제로 등장했으며,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일으킨 범인이 올해 초 7조 달러 규모의 중국 증시 폭락으로 피해를 입은 주식 투자자일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도 제기되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지금 중국내에서의 경제적 압박이 극심해지면서 자그마한 상황 변화에도 극단으로 내몰릴 수 있는 상황들이 펼쳐지고 있다”면서 “시대가 이렇게 어렵다보니 조그마한 자극에도 폭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불룸버그에 따르면 지금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위기에 처해 있다. 집값은 하락하고 있고, 개발업자들은 채무 불이행을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물질적 피해를 본 사람들은 분노하고 있다. 이들을 더욱 압박하는 것은 부동산 시장이 완전히 붕괴되면 이미 흔들리고 있는 경제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며, 동시에 그동안 수십년간 피땀흘려 모아왔던 자신의 재산도 한순간에 날아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그들을 감싸고 있다.


이번 상하이 지하철에서의 묻지마 폭력 사태도 경찰에서는 범행 동기에 대해 침묵하고 있지만 이 사건을 접한 시민들의 첫 반응은 곧바로 부동산 문제로 인한 분노가 그렇게 표출되었을 것이라 단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 중국내에서 자신들의 자산이 걸려있는 부동산 문제에 대한 위기감과 초조함이 얼마나 큰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캘리포니아 피처 칼리지의 정치학 조교수인 한장 리우는 블룸버그에 “상하이 폭력 사태를 바라보는 시민들이 자신의 불안을 투사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번 사건 이후 중국내 SNS에서 부동산 경기 위축에 따른 불안감이 대대적으로 퍼진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부동산 관련 불안은 단순하게 폭력사태로만 표출되는 것이 아니라 중국내에서 다양한 시위로도 발산되고 있다. 프리덤하우스의 중국 모니터에 따르면 경제, 특히 주택 가격 폭락에 대한 시위가 더욱 빈번해졌으며, 지난해 공개적으로 기록된 시위의 80%를 차지했다.


[‘안전한 사회’ 신화 무너진 中, 집단적 분노 제어 가능할까?]


사실 그동안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사회라고 자랑스럽게 주장해 왔다. 여기에 중국 당국은 1980년대 이후 최소 네 차례에 걸쳐 '강력한' 범죄 방지 캠페인도 전개했다. 이에 따라 중국 공안부는 지난 5월 기자회견에서 지난 5년간 사회 질서가 꾸준히 개선되어 2019년 대비 2023년 강력 범죄가 10.7% 감소했다고 밝혔다.


공안부의 이러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최근들어 ‘묻지마 폭행’ 등 사회불안 요인들이 급증하자 중국 당국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공안당국이 전혀 예상치 못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또한 이러한 범죄를 바라보는 중국 인민들 역시 지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자신들의 심리를 투사하고 있다.


사실 중국 당국도 이러한 사회적 불만이 갖는 위험성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급격한 경제 변화가 사회적 불안감을 증폭시키면서 폭력 등의 범죄로 표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사회적 폭력을 바라보는 중국인들의 시각이다. 사회적 불안을 야기하는 이런 폭력들에 대해 분노를 표시하면서 질타를 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연민의 정을 느끼거나 자신들의 불안감을 오히려 표출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자칫 분노의 결집 현상을 불러올 수 있고, 이러한 일들이 겹치고 또 누적되다 보면 사회적 분노로 결집되면서 대폭발 현상을 불러올 수도 있다. 중국 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부분이다.


사실 공산당은 이러한 사회적 분노가 결집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너무나도 잘 안다. 그들이 사회적 분노를 충동질한 결과로 문화혁명을 이뤄냈고 또 권력도 쟁취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산당이 적극 활용했던 그 사회적 분노가 지금 중국 저변에서 들끓고 있다. 지금 공산당이 할 일은 이러한 분노의 물결들을 분산시키고 동시에 결코 통합되지 않도록 차단하고 또 덮는 것이다. 그래야 사회적 분노들이 힘을 잃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지금 중국 공산당은 사실상 모든 에너지를 사회적 분노를 덮는데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인터넷 감시를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집단적 결집이 이루어지지 못하도록 철저한 사회 통제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동시에 어차피 중국 경제가 한순간에 좋아질 수 없다는 점에서 국가의 운영 목표를 철저한 사회 통제를 통해 공산당 안보를 제 1순위로 두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지금의 중국 상황이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whytimes.kr/news/view.php?idx=1946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북한더보기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