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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이젠 티베트 독립이다!” 흔드는 美, 가로막는 中 - “티베트, 중국 영토 아니다”. 달라이라마 만난 美의회 대표단 - 반발하는 중국, “티베트는 중국 고유의 영토” - 달라이 라마, 이달 미국행, 중국 극력 반발 예상
  • 기사등록 2024-06-21 11: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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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중국 영토 아니다”. 달라이라마 만난 美의회 대표단]


티베트를 놓고 미국과 중국이 정면 충돌했다. 미국 의회 대표단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라마를 만난 자리에서 “티베트는 중국 땅이 아니다”라고 선언했고, 중국은 이에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미 의회 대표단에 대해 강력한 불만을 표시했다.



로이터통신은 20일, “공화당 소속 마이클 매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의원 7명으로 구성된 미 의회 대표단이 중국의 거센 반대에도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19일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서 만났다”면서 “다람살라는 중국의 압박을 피해 인도로 온 달라이 라마가 1959년 티베트 망명정부를 세운 곳인데, 이날 회동에서는 앞서 12일 미 하원을 통과한 ‘티베트·중국 분쟁 해결법’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 법안은 티베트가 예로부터 중국 영토였다는 중국의 주장을 부정하고, 티베트에 대한 허위·왜곡 주장에 대응하기 위한 자금을 지원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 법안은 지난달 상원도 통과했기 떄문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서명하면 즉시 발효된다.


‘티베트·중국 분쟁 해결법’에 대해 낸시 펠로시 전 하원 의장은 “이 법안은 우리가 티베트의 자유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는 메시지”라며 “이 법을 의회가 승인한 것은 티베트 문제에 대한 미국의 생각이 분명하다는 메시지를 중국에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명히 못박았다. 또한 그는 달라이 라마를 만난 것이 “축복이자 영광이었다”고 강조했다.


달라이 라마도 이날 수백명의 티베트인들이 환호하는 가운데, “이 법안은 중국 정부에 이제 상황이 바뀌었으니 준비하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미 의회 대표단의 일련의 행동들이 베이징에게는 엄청난 충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맥콜 상원 의원은 이날 공개 리셉션에서 “언젠가 달라이 라마와 그의 사람들이 평화롭게 티베트로 돌아갈 수 있기를 여전히 희망한다”고 발언했는데 이 역시 중국은 격앙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건국 이듬해인 1950년 인민해방군을 대거 투입해 티베트를 강제 합병했다. 1959년 티베트 곳곳에서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봉기가 분출했고, 진압 과정에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달라이 라마는 1959년 티베트에서 중국의 통치에 반대하는 봉기가 실패한 후 인도로 망명했다. 중국은 1965년 티베트 지역을 축소해 31개 성·시·자치구 중의 하나인 시짱(티베트) 자치구로 편입했다.


[티베트 인권문제 심각, 자유 지수 100점 만점에 1점]


미국을 비롯한 서방진영이 크게 문제를 삼고 있는 것은 티베트의 인권 문제다. 유엔은 “티베트 이외 중국 지역에서 기숙학교에 다니는 어린이 비율은 20%에 불과하나, 티베트에선 거의 100%가 기숙학교에 간다”고 했다. 기숙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티베트 고유 언어와 역사, 문화 등을 자연스럽게 잊어가게 된다. 유엔은 “교육과 언어, 문화, 종교의 자유 등 티베트인들의 모든 권리를 빼앗으려는 (중국 정부의) 대규모 프로젝트”라고 비판했다.


프리덤하우스는 중국 당국이 티베트인 수십만 명을 상대로 정치 세뇌와 공동체 분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직업 훈련’을 빌미로 시설에 끌려간 티베트인들은 고강도 노동과 중국 공산당에 대한 충성을 강요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시진핑 정권이 티베트 문제를 제기하는 인권 운동가들을 부당하게 구금하고, 언론 및 인터넷에 대해 강력한 통제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인권문제는 빙산의 일각이다. 실제로 국제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는 지난 3월 발표한 ‘2023 세계자유보고서’에서 티베트의 자유 지수가 1점(100점 만점)이라고 밝혔다. 정치적 권리가 40점 만점에 -2점, 시민 자유도는 60점 만점에 3점이었다. 조사 대상 210개 지역 중 3년 연속 최하위다.


미국이 티베트 관련법안을 통과시킨 것도 티베트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당장 달라이라마 후계자 문제로 양측 정면 충돌 조짐]


당장 코 앞에 닥친 문제는 달라이라마의 후계 문제다. 이는 달라이 라마의 권력과 영향력을 후계자에게 넘겨준다는 점에서 중국은 후계자 선정 문제를 자신들이 직접 하겠다고 주장하고 있고, 달라이라마 측과 미국 의원단은 “중국이 영향을 미치려는 행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티베트 전통에 따르면 달라이 라마는 사후에 환생하며, 현 지도자는 후계자가 인도에서 나올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중국은 이 전통이 계속되어야 하지만 공식적으로 무신론자인 공산당 지도자들이 중국 황제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으로서 후계자를 승인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발하는 중국, “티베트는 중국 고유의 영토”]


로이터에 따르면 달라이 라마를 위험한 ‘분열주의자’ 또는 ‘분리주의자’라고 부르는 중국은 “미국의 티베트 관련법과 미 의회 의원들의 방문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법안에 서명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티베트 문제가 미중 갈등의 정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티베트의 이러한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주석은 티베트인이 많이 거주해 ‘리틀 티베트’로 불리는 서부 칭하이성 시닝을 찾았다. 시 주석의 칭하이성 방문은 3년만으로, 그는 당시 해당 지역이 “신장과 티베트에서 안정을 유지하는 데 전략적 핵심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이번에 찾은 훙줴 사원은 시닝에 있는 최대 규모 티베트 사찰은 아니나 1951년 공산당 지도부와 티베트 불교 지도자 간 만남이 이뤄졌던 역사적인 장소”라고 칭화대 국가전략연구소의 셰마오쑹 선임연구원은 설명했다.


시 주석의 아버지인 시중쉰 전 부총리가 서북국 부주석이었던 1951년 12월 15일 마오쩌둥의 명으로 훙줴 사원에서 10대 판첸 라마 에르데니와 만나 그가 망명지 인도에서 다시 중국으로 돌아오도록 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판첸 라마는 달라이 라마의 뒤를 잇는 티베트의 제2의 정신적 지도자로, 10대 판첸 라마는 인도로 망명해 중국에 저항한 달라이 라마 14세와 달리 중국과 협조하는 노선을 취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의 훙줴 사원 시찰은 중화민족의 강력한 공동체 의식 육성을 위한 교육을 심화하고 티베트 불교의 국가와 종교 모두에 대한 사랑의 전통을 강화하려는 현지의 노력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전했다.


칭하이성은 중국이 티베트를 부르는 명칭인 ‘시짱(西藏)’ 자치구와 인접해 있으며, 티베트자치구와 함께 티베트 고원을 품고 있는데다 석유와 천연가스, 리튬이 풍부하다.


SCMP는 이에 대해 “시 주석의 칭하이성 방문은 주요 경제 방향을 결정할 제20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 전회)의 다음 달 개최를 앞두고 이뤄진 것이자, 티베트를 둘러싸고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는 때에 진행됐다”고 짚었다.


중국 외교부 또한 미 대표단을 향해 “어떤 접촉도 하지 말라. 외부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달라이 라마, 이달 미국행, 중국 극력 반발 예상]


수년간 건강 문제와 싸워온 88세의 달라이 라마는 이번 주에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날아갈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부터 달라이 라마의 공식 일정이 일시 중단되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달라이 라마의 미국행(行)은 무릎 치료가 목적”이라고 밝혔다. 달라이 라마 사무실 측은 성명을 통해 “그의 미국 방문 이후 공개 행사는 재개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도, 그가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북부 히마찰프라데시주 다람살라에 언제 돌아갈 것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연말 미 대선을 앞두고 중국 문제가 핫이슈로 부각하는 상황에서 달라이 라마가 방미 때 현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회동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달라이 라마는 이전 방미 때 미국 대통령과 회동한 적이 있으나,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취임 이후 달라이 라마를 만난 적이 없다. 그러나 SCMP는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 시절 달라이 라마와 만나거나 대화하지 않은 건 ‘불명예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티베트·중국 분쟁 해결법’이 상하원을 통과한 마당이라 이 법안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식을 달라이 라마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티베트 문제를 강력하게 부각하는 것이 자신의 대선전략과도 맞아 떨어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주미 중국대사관 류펑위 대변인은 “중국은 달라이 라마의 반중 분리주의 활동을 단호히 반대하며, 어느 나라 관리들이 그와 어떤 형태로든 접촉하는 걸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SCMP는 전했다.


이렇게 미중간 충돌은 경제를 넘어 이제 티베트는 중국 땅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미국과 티베트는 중국의 고유 영토라고 강변하는 문제로 번져가고 있다. 이는 티베트 망명자들을 포함해 티베트 내부인들까지 충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전개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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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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