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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5-14 11:37:13
  • 수정 2020-04-09 20: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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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인 2018년 5월, 라돈 침대 사건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었을 때 우리 신문은 당시 이를 특종이라 보도했던 SBS의 보도를 비판하며 “라돈침대는 억울하다”는 기사를 낸 적이 있었다. 그러자 SBS에서 강력한 항의와 함께 우리 신문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등의 협박이 있어 부득불 기사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올 초 검찰이 이 사건을 불기소로 마무리했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우리 사회를 그토록 뒤흔들었던 대형 이슈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 버린 것이다.
결국 우리 신문이 옳았다. 그래서 강압에 못이겨 내렸던 기사를 다시 올린다. [편집자]


▲ 라돈침대 관련한 SBS보도화면


‘라돈침대’와 관련하여 국민들의 불안감이 크다.


언론사는 한 기업의 생명을 좌우할만큼 중요한 내용을 기사화하려면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한다.

왜냐하면 기업도 또 하나의 생명이기 때문에 그러하다.


‘라돈침대’로 불리우는 대진침대 사건은 그래서 파장이 크다.


보도의 정확성 여부를 떠나 SBS의 보도로 인해 SBS 뉴스를 보거나 인지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침대 위에서 잠을 잘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이 보도로 인해 한 회사 또한 이제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래서 신중했어야 했다.


[관련기사: SBS 대형 오보로 쑥대밭이 된 대진침대]


라돈침대와 관련하여 우리는 일단 정부의 공식기관의 발표를 믿을 수밖에 없다.

이 공식발표에 대해 언론사는 윽박지르지 말아야 한다.


그것도 대형언론사들이 자기중심 편향(Self Centered Bias)에 빠져 취재하려 들면 공무원들의 입장에서는 대답이 흐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라돈침대와 관련한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하 KINS), 한국원자력안전재단(이하 안전재단) 등 관련기관과 함께 조사한 결과의 핵심은 다음 내용으로 요약될 수 있다.


1. 안전재단은 매트리스 공급업체에서 생산한 속커버 2개 제품을 확보하고 이에 대한 방사능 농도를 분석하여, 외부피폭선량 평가*를 실시하였는데, 매트리스 속커버를 신체에 밀착시킨 상태로 매일 10시간* 동안 생활할 경우(참고로 2014년 통계청이 발표한 생활시간조사결과 평균 수면 시간은 8시간 정도 된다), 연간 피폭방사선량은 0.06 mSv이며, 최대 24시간을 침대에서 생활할 경우, 최대 연간 외부피폭선량은 0.15 mSv로 평가하였다.


이는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 제15조에 따른 가공제품 안전기준(연간 1 mSv 초과 금지) 범위 내였다.


2. 침대가 얼굴을 포함하여 우리 신체와 많은 시간 접촉하는 내구성 제품임을 고려할 때, 모나자이트로 인한 라돈 및 토론의 내부피폭 위험성이 존재할 수도 있어, 매트리스(완제품)의 라돈 농도를 측정하고 내부피폭선량을 평가하였다.


조사결과 사용자가 10시간 내내 엎드려 호흡할 경우(표면 위 2cm 지점), 사용자가 바로 누워 호흡할 경우(표면 위 10cm 지점), 사용자가 앉아 호흡하는 경우(표면 위 50cm 지점)를 조사했는데, 가장 높은 값은 10시간 내내 엎드려 잤을 때, 그것도 1년 내내 그렇게 했을 경우 내부피폭선량은 연간 총 0.5 mSv 로 평가되었지만 IAEA(국제원자력기구), ICRP(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에서는 실내 공기 중 라돈에 대한 방호 최적화의 기준점으로 10 mSv를 권고한 바 있어 특별히 문제는 되지 않는다.


3. 토론이 라돈에 비해 피폭양이 적고, 토론 방호가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페인트 도포 등으로 차폐 가능)에 현재 토론을 규제하는 나라는 없다.


4. 라돈 측정기로는 RAD7과 라돈아이가 있으나 라돈 아이는 ‘라돈과 토론의 구별’도 안되는 수준이라 측정자료로 사용하기 힘들다.


실제 측정결과를 볼 때 RAD7으로 조사했을 경우와 라돈아이로 측정했을 경우의 수치는 엄청나게 차이가 나 라돈아이 측정결과를 공표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4. 거의 대부분의 침대 사용자들이 매트리스만 달랑 사용하지 않는다.

당연히 매트리스 위에 시트를 덮고 또 패드를 얹는다. 얇은 이불을 얹는 수도 있다.


그런데 매트리스만 썼을 때 라돈과 토론을 합친 연간 총 내부피폭선량은 0.5mSv로 평가되었지만(이 수치도 안전한 수준이다), 매트리스 위에 시트만 깔아도 연간 총 내부피폭선량은 0.36 mSv로 평가되며, 이는 매트리스만 사용한 경우에 비해 내부피폭선량 28% 감소된다. 더더욱 문제가 없다.

여기에 패드를 더 추가한다면 연간 총 내부피폭선량은 0.13 mSv로 평가되며, 이는 매트리스만 사용한 경우에 비해 내부피폭선량 74% 감소되어 신체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라돈침대는 억울하다!]


SBS의 보도는 일견 소비자고발 성격으로 라돈과 토론에 대한 국가적 공론화를 위한 문제 제기의 성격은 있으나 조사결과를 해석하는데 있어 객관적이지 못했다.


가장 큰 아쉬움은 소비자들에게 엄청난 불안감만 조성해 주었지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 제시는 미흡했다.


어찌되었건 라돈침대를 보유한 소비자는 찜찜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매트리스 위에 시트와 얇은 이불만 깔아도 인체에 전혀 유해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말하지 않았다.


또 가장 극단적인 조사 결과, 예를 들면 10시간 내내, 그것도 1년동안 그렇게 침대에 코박고 자는 사람은 사실상 전혀 없다는 점에서 그러한 측정 결과를 일반화하는 오류를 범했다고 볼 수 있다.


또 하나, SBS는 첫 보도를 한 측정치와 원안위가 발표한 측정치가 엄청나게 차이가 나는 이유를 확실하게 밝혀야 한다.

왜냐하면 SBS 보도의 출발은 첫 보도한 연구결과를 기준으로 하였기 때문이다.


라돈침대를 처음으로 보도한 SBS는 대진침대에서 1m3당 620베크렐(Bq) 이상의 라돈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환경부가 정한 실내 공기 라돈 기준인 200Bq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반면 원안위는 환경부의 권고 기준 값의 절반에도 이르지 못하는 58.5Bq이라고 발표했다. SBS와 원안위의 수치만 높고 보면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왜 이런 차이가 났을까?

이러한 엄청난 차이에 대해 SBS는 해명해야 한다.


이에 대해 동아일보의 ‘동아사이언스’는 14일, “[사이언스지식IN] 정말 건강 위협? 라돈 침대, 그것이 궁금하다”는 기사를 통해 “SBS가 사용한 것은 국내에서 개발한 ‘라돈아이’이고, 원안위가 사용한 것은 라드세븐(RAD7)”이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 국내에서 개발한 라돈 측정기 `라돈아이` [라돈아이]


이 보도에 따르면 “두 측정기는 검출방식부터 라돈의 유입 방식, 측정주기 등 많은 부분이 다르다”는 것이다. “특히 라돈아이는 라돈과 토론을 구분하지 않는 반면, 라드세븐은 이를 구분해 측정한다”고 했다.


“즉, 원안위가 발표한 라돈 수치는 토론을 제외한 순수한 라돈(Rn-222)의 수치이지만, SBS가 발표한 자료는 라돈과 토론을 합친 수치”이기 때문에 그러하다는 것이다.


동아사이언스의 기사를 더 설명하자면 “원안위는 발표 자료에서 외부피폭과 내부피폭을 구분해 설명하고 있다. 인체가 방사능에 노출되는 것을 피폭이라고 하며, 인체 밖에서 받는 피폭을 외부피폭, 체내에 섭취되거나 체내에서 생성된 방사성 물질에 의한 피폭은 내부피폭이라고 말한다”면서 “우리나라는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에 관한 규정’ 제 4조에서 가공제품에 의한 일반인의 피폭선량은 연간 1밀리시버트(mSv)를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원안위는 하루 침대 사용 시간을 10시간으로 가정했을 때, 대진침대가 2016년 생산한 침대의 경우 외부피폭량이 0.06mSv라고 밝혔다. 만약 24시간 침대에 있는다고 가정해도 0.144mSv로 국내 안전 기준의 10분의 1 정도의 수치이다”라고 했다.


한편 대진침대는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음이온소재를 전량폐기하고 현재는 안전하게 생산 중에 있으며, (중략) 정부의 조사결과와 상관없이 문제된 매트리스에 대해 리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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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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